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하고는 전화로만 서로 진행되는 사항을 주고 받다가 오늘은 한번 보고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더니 측량사무소와 건축사무소 그리고 정화조 업자까지 세명을 한번에 영월읍에서 만났다.
처음보는 인상이지만 측량사무소장은 인상이 좋고 건축사무소 과장이라는 양반도 그런데 정화조 업체
사람은 정화조 설치하는데 정화조 값만 120만원이고 장비가 들어가고 뭐가 어떻고.........
.... 정화조 값이 50만원짜리도 있는데 자기네꺼는 비싸고 ...설치하고 나면 AS가 어떻고 잘 해준다고 하
는데 정화조 설치할때 기초를 콘크리트로 하냐고 물으니 그렇게 안 해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내가 알기는 정화조가 밑으로 내려 앉는것을 방지하려면 콘크리트 기초를 하던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턱 없이 비쌀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바가지 쓴다고나 할까.
아무튼 대충 설명을 듣고는 사무소를 나왔다. 아무래도 마을 이장님과 상의해서 수도 연결하는 분과 만
나서 그 분에게 정화조 공사도 부탁해야 편할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잘못되면 금방와서 고쳐주지
운학리에서 영월읍까지는 40키로가 넘는데 고쳐달라고 하면 언제나 올까 ......
여기까지 왔으니 지난 여름에 늦어서 가지 못했던 청령포나 구경하고 가자고 옆지기에게 물으니 좋다고
해서 차를 단종의 한이 서린 청령포로 몰았다
배를 타야만 들어가는 청령포
청령포가 바라 보이는 도로변에 서 있는 왕방연 시조비에 쓰여진 시조는 학교 다닐때 많이 본 ...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장 콱.
왼편으로 청령포로 들어가는 뱃길이 강의 가운데로 보인다.
오른편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이다.삼면이 강이고 한면은 절벽이니 이런곳으로 유배를 .....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했더니 성의없이 이렇게 다리 아래를 잘라 놓았다. ....헉....
청령포 입구
영월관광안내도에 서있는 모습을 옆지기가 찍었다.
청령포 안내도
조선왕조 6대 임금인 단종이 세조에 의해서 노산군으로 낮추어져...
배를 타러 가면서 까불고 있다.
강폭이 좁아서 그런가 배를 후진으로 돌리니 벌써 건너왔다.
청령포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다. 영월은 충절의 고향이다 그래서 소나무가 많이 있다는......
여기가 행랑채.
행랑채 부엌. 여기서 단종임금의 식사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단종의 어소를 향해서 허리를 굽힌 소나무.
옆지기가 앉아 있는 곳이 단종의 어소가 있는 대청마루다.
단종의 어소에 걸려있는 시조는 단종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다.
문화유적을 설명하는 분의 말에 따르면 단종의 어소를 향해서 소나무가 전부 허리를 굽히고 있다는데
정말 허리를 구부리고 있다.(단종어소 왼편)
단종어소 오른편도 마찬가지.
단묘재본부시유지비
단종어소와 허리를 숙인 소나무.
영월의 관음송.
단종이 유배생활 하는 동안에 왕비유씨를 그리워 하며 쌓았다는 돌탑인 망향탑.
망향탑 앞으로는 절벽이고
수심이 깊어 보인다.
망향탑 주변 풍경.
망향탑에서 우리 가족 기원을 드린다고 자기를 찍어 달라고
노산대로 오르는 길
노산대를 발로 밟고
여기도 앞은 절벽이다.
노산대에서 바라본 풍경들
문화유적 설명하는 분이 관람 마치면서 나올때 소나무를 한번씩 안아주라고 했더니 자기 나무라며..
이거는 남편소나무라며 자기가 대신 안아준다며
이거는 딸소나무라며 쌩쑈를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나무가 제일 크다.
유유히 흐르는 강이 단종의 한을 품고 흐르는 듯 갑자기 바람이 세차다.
단종이시어 이제는 한을 그만 푸시옵소서.
때가 때인지라 여물 먹을시간이 되었으니 청령포매점으로 향했다.
어묵이 세꼬치에 천원.
양념간장에 푹 찍어 먹어주고
도토리묵과
동동주를 마셔주고는
감자수제비 한그릇을 반씩 덜어서 옆지기와 나눠 먹었다. 매운 고추 넣고 양념장을 넣어 먹으니
연방 옆지기가 너무 맛있다를 연발하는데 정말 맛이 끝내준다.
콩나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너무 시원하다.
동동주,도토리묵,감자수제비를 싹 비웠다.
나는 운전 때문에 동동주 한잔 나머지는 몽땅 옆지기가 드셨으니.....
동동주를 몇잔 마시더니 취기가 오르는지 슬슬 까불더니만
차를 타고 오면서 혼자 디카로 놀고 있다. 운전 하면서 보니 참 가관이더니
혼자서도 디카가지고 이리도 잘도 놀더만
운전중인 나도 찍는다.
영월에서 집으로 향하는 38국도변에는 차창 밖으로 눈과 비가 뒤섞여 내린다.
옆지기는 여기까지는 술기운에 같이 놀아주더니 이내 눈을 감고 꿈나라로 가셨다.
하여튼 혼자서도 잘 놀아요. ......^^.......
오늘은 370키로를 뛰었지만 계획대로 진헹되는 과정을 옆지기가 너무 좋아하니 덩달아 기분이 들뜬다..
새벽 5시 40분에 집을 나서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즐거운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