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운학리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언제나 집이 최고다.
지내다보면 불편한 게 보이는데 그걸 해소하려면 비용은 늘어나는 그런 현상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비용이 막 늘어나지는 않지만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국에는 직접 해결을 해야 하는데...
실내온도는 23.9도이지만 외부는 0.9도
오늘 아침은 미역국.
햇반을 말아서 후루룩 먹어치우고...
밖에는 된서리가 내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로 들어서는 모양인데...
멀리 보이는 밭에도 서리가 내려서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했다.
갑자기 닥친 추위..
마당도 서리가 내렸다.
어제 저녁에 장어를 굽느라 추위를 무릅쓰고 격전을 벌였던 곳..
두툼한 점퍼를 입고 나갔지만 갑자기 몰려온 추위로 인해서 더 추운 느낌.
바깥은 추운데 밖으로 나가고 싶은 제리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바닥에 놓인 전선박스.
차단기와 와고 커넥터 기타 등등 전기와관련된 자재들이 들어있다.
전기관련 자재들...
외부 콘센트박스, 외부 전등, 분전박스.
본채는 따듯하게 지냈는데. 캐노피룸은 결로로 인해서 창이 뿌옇게 흐리다.
집에 가져갈 칸나 구근과 고릴라 본드.
옆집에서 날리는 연기....
운학리를 다닌 시간이 22년이 넘었지만 금년이 제일 빡세게 보냈다.
빡쎔은 흔적을 보여주는 방부목들....
여기도 방부목들이 쌓였는데...
해체한 방부목들을 너무 잘 재사용 중이다.
수돗가 풍경.
원래 부동전으로 수돗물을 잠그면서 사용 중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월동준비를 하려고 부동전을 열었더니
물이 나오지 않는다.
수도꼭지 부분이 얼은 모양이다.
걍 두고 밭으로 내려간다.
밭에 내려두고 딱 한 번 사용했던 화덕.
양은솥 뚜껑을 열었더니 살얼음이 보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서 ....
양은솥에 가득찬 물을 붓고 이렇게 두었는데 왠지 모양이 ...-.-:;
결국 마당으로 옮겼다.
아침 햇살이 길게 드는 남향밭은 된서리가 녹는다.
밑둥이 얇은 나무들은 잘랐지만 뒤로 보이는 북향 방향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가급적 자르지 않고 두었다.
된서리를 맞았지만 아직 푸르른 부지깽이 나물과 페퍼민트.
길게 뻗은 석축....
산딸나무도 너무 위로 자랐다.
금년에도 할 일이 많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년에 할 일이 더 많다.
수도꼭지가 언 것 같아서 잠시 뜸을 들였었는데..
옆지기에게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달라고 했다.
꽁꽁언 수도 호스에 뜨거운 물을 살살 뿌렸더니 호스로 빠져나오는 막대 얼음 덩어리들....
처음 뱉어낸 얼음 덩어리.
그러더니 줄줄이 쭉 얼음을 뱉어낸다.
외부에 둔 물건들을 전부 캐노피룸으로 옮기고 돌아갈 생각이다.
팬히터는 기름통을 뺀 후에 바닥에 있는 등유를 싹 태우느라 계속 틀어두었다.
주방과 화장실 수전을 모두 열고 외부에서 부동전으로 물을 잠갔다.
옆지기가 수도계량기함에 보온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오는 수도라인을 잠그고...
전기온수기에 든 온수를 싹 빼고, 주방 수전도 스패너로 빼놓았다.
화장실 변기도 물을 빼고, 변기 내부 바닥에는 굵은 소금 두어 주먹을 뿌려두고...
차단기함을 열고 전등라인 차단기는 내렸다.
싹 치운 데크.
금년에는 운학리를 다니면서 일을 가장 많이 했던 해였던 것 같다.
지붕공사에 이어서 캐노피룸도 만들었다.
어설프지만 뜯어낸 방부목으로 데크를 직접 만들었으니....
오늘 아침에 누렁이가 오면 밥을 주려고 남긴 사료를 캐노피룸에 두고 철수한다.
의자는 그냥 외부에 두고...
수돗가 주변은 뽁뽁이와 단열재로 꽁꽁 싸메고
누렁이 놀이터였던 급식소.
사실 수도를 이렇세 싸메는 건 의미가 없던데..
부동전이라서 물을 틀고 부동전을 잠그면 물이 전부 아래로 빠지기 때문에 수도라인이 얼 일이 없으니 ..
아마도 수도꼭지 부분이 얼 수는 있겠지만 뜨거운 물을 뿌리면 금방 녹아버린다.
슬슬 주변을 둘러본다.
마지막으로 외부에 설치한 분전함을 열고 창고와 전기온수기에 연결된 차단기도 내리고 ..
밭을 내려다보면서...
화살나무 아래에 떨어진 붉은 단풍이 빨갛게 깔렸다.
푸르른 부지깽이와 페퍼민트, 박하.
금년에 심고 한 번도 수확하지 않고 그냥 키웠다.
구룡산 능선도 확인하고....
마대에 담긴 낙엽은 그냥 두고 간다.
하늘로 쭉뻗은 하얀 자작나무.
느티나무와 소나무들...
차단봉에 차단줄을 거느라 밖으로 나가는 옆지기.
자석에 걸어둔 우편함.
옆지기가 차단봉에 차단줄을 거는 동안 잠시 대기 중...
마을길 건너로 보이는 전원주택 단지.
마당에 땔감으로 구입한 나무들이 가득하다.
춥지만 날씨는 좋으네.
마을회관과 운학보건진료소.
황둔막국수 는 철거를 했고 옆에 있던 건물도 철거 중이다.
내년에는 뭔가 다른 모습일 것 같은데...
창문을 열고 카퍼레이드 중인 제리...
황둔을 달린다.
호법 부근을 달린다.
이번에는 운학리에 머무는 사흘 가운데 하루만 놀았다.
집으로 들어서는 사거리.
철수하면서 가져온 짐이 무척이나 많은데 옆지기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먼저 올라가고..
캐리어에 무거운 짐 두 개를 올리고 양쪽 어깨에 세 개를 울러메고 집으로 올라왔다.
늦은 점심.
운학리에서 숯물에 초벌로 구운 장어구이.
요즘 이상하게 내게 들이대는 제리.
간식 두 개를 먹고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더니 무릎에 올라와서 잔다.
자리를 정리하고 강냉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어설픈 주말농사는 금년에 끝이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무리... (1) | 2024.11.22 |
---|---|
계획했던 모든 걸 마쳤다. (2) | 2024.11.21 |
춥다는데... (1) | 2024.11.20 |
비 내리는 운학리. (0) | 2024.11.16 |
집으로 ...^^* (5)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