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인 4월 8일 화요일 아침.
어제는 옆지기가 일찍 꿈나라로 떠났고, 나는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자다가 깬 시간이 새벽 2시 15분.
꿈을 꾼 것도 아닌데 새벽에 잠깐 깨는 바람에 ...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지 파이프 풍경이 딩그렁..댕그렁...뚱땅~~땡똥~~
cc-tv를 돌려서 확인했더니 바람이 불어서 그런 모양이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 4시까지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다가 졸리운 눈을 부비면서 5시경에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아침 7시 15분.
쭉 자지 않고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더니 피곤은 여전하다.

아침에는 옆지기와 라면 반땅 모드.

옆지기는 어제 재활용 방부목으로 만들었던 선반에 오일스테인을 칠하느라...

지붕 물받이 접합 부분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다시 물받이를 뜯느라 피스를 풀고 있다.
지붕 위에서 열심히 피스를 풀고 있는데 마당에서 들리는 옆지기의 말씀..
"자기.. 고양이 왔는데 뭐지 뻔냥이야 뭐야..."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니
뻔냥이는 아니었다.
"의젓한 누렁이네.."
"어떡해? 밥을 줘야 하나?"
"사료 줘.."

캔에 비빈 사료를 먹는 의젓냥이.
그냥 와서 조용히 기다리는 길냥이라서 예쁘다.
가끔 하악거리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하악질도 사라진 의젓냥이.

지붕에 설치한 샌드위치 판넬피스를 뽑고 다시 지붕물받이를 안으로 밀어넣었지만 안으로 밀려 들어가지 않아서
뽑았던 피스를 다시 박는 작업을 했다.
그래서 지붕물받이와 지붕이 만나는 곳에 실리콘작업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

지붕물받이와 지붕 징크가 만나는 곳에 실리콘을 쏘는 작업을 시작한다.

실리콘을 쏘고 실리콘헤라로 문지르고....

썬룸 안 삼단쿠션 위에 엎드린 제리.

오일스테인 작업은 마쳤지만 아직 온전히 마르지 않았다.

마당에서 위로 올라서서 지붕 물받이 실리콘 작업 중인 모습.

밭에서 딴 눈개승마 나물.

오일스테인을 바른 선반이 대충 말라서 배수로 주변으로 옮겼다.

횡성군 종량제 전용마대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나중에 ...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베이글 하나를 구워서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여태까지 급식소 뒤에서 머물던 의젓냥이가 기지개를 켜면서 급식소로 나오더니...

보도블럭으로 내려서서

밭으로 내려간다.
ㅋ.. 옆지기가 앞으로 길게 깔았던 보도블럭을 어제 술을 마시고 나와서 작은 해머 망치로 두드리면서 옮겼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깨가 뻐근할 정도로 보도블럭을 두들겼으니...

수돗가 뒤 수선화.
여기에 여러 종류의 씨앗을 뿌렸으니 잘만 살아난다면 꽃밭이 될 것 같다.

급식소 뒤 원추리 군락지.

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화단.
여기도 여러 종류의 씨앗을 심었지만 이상하게 잘 살아나지 않았다.

매발톱 씨앗을 폭탄처럼 뿌렸더니...

주변이 온통 매발톱.

원추리도 올라오고..

고라니가 뭉텅뭉텅 잘라서 먹은 원추리.

양지바른 곳이라서 삼잎국화도 많이 올라왔다.

블루베리와 삼잎국화.
실험정신으로 맨땅에 그냥 심은 블루베리라서 잘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변에 방풍도 많이 올라오고...

부추와 산마늘.

아직 수확은 이른 느낌이라서 이번에는 그냥 두고 간다.

파릇파릇 두메부추.

마당에서 옮겨심은 산마늘은 아직 멀었다.
돌로 새롭게 틀을 만드느라 옆지기가 고생했다.

점점 파릇한 농작물들이 올라오기 사작한 텃밭.

작년에 부엽토와 검불로 덮어둔 더덕은 조금 늦다.

하늘은 흐리고 바람이 분다.
이상하게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산불이 일어나기 딱 좋은 날씨라는...-.-:;

멀리 굴삭기가 작업을 하고 있던데....

땅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뭐를 하고 있는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점점 푸르게 변하고 있는 밭.

머위도 지금은 어리지만 다음에 오면 먹기좋을 정도로 자랄 것 같다.

파이프풍경이 바람이 불면 시끄러울 것 같아서 헝겊으로 감아두었다.
트렁크에 재활용 분리수거용품을 잔뜩 싣고 집으로 출발...

재활용품 처리장에 도착해서 캔과 철 종류와 비닐, 종이박스를 내려놓았다.

신림ic로 중앙고속도로에 올라서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집 부근에 도착해서 투썸으로 케이크를 사러 가는 옆지기.
잠시 서있었는데 단속알람문자가 날아와서 주차가 가능한 구역으로 이동해서 기다리는데...

옆지기가 오는 동안 잠시 대기하면서 보이는 시화호 건너로 보이는 우리 동네 ...
시간이 꽤 지나도 오지않는 옆지기.
전화를 했더니 그제서야 케이크를 사서 나온단다.
종업원 혼자서 빵도 팔고 커피도 주문받느라 손님들이 밀렸다면서 서비스로 준 아이스티를 들고 오는 옆지기.

옆지기가 케이크를 들고 오자 난리부르스.
집에 돌아와서는..

운학리에서 수확한 눈개승마 나물을...

데친다면서 바쁜 옆지기.

저녁에는 결혼 36주년.

유린기가 드시고 싶다는 옆지기.

달달한 케이크에 불을 켜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