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밭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는지 잠시후 아주머니가 컨텔로
올라 오셨다.
"금년에 집은 지을꺼유"
"아니요 아직 .... 나무나 좀 심고 하려구요"
"그러면 남는 밭 귀퉁이에 옥수수 좀 심어서 나눠 먹으면 어떨까"
"옥수수를 심으면 키가 너무 커서 나무가 그늘에 가려서 잘 안자라서요"
"그려 나무가 해를 못 보면 그렇지. ........"
옆지기가 설 선물이라고 김을 한 박스 드리니 집에서 쥐눈이콩으로 키운 콩나물을 주신다고 집으로
오란다.
마당에 들어서니 집안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작년에 삼백만원을 주시고 샀다는 송아지는 당신이 잘 먹여서 이렇게 많이 키웠다고 하신다.
송아지가 눈을 꿈뻑거리며 쳐다보고 있다.
송아지 먹이려고 모아놓은 먹이
고추대도 가지런히 모아놓고
산너머 사래 긴 밭을 돌보려고 구입한 오토바이도 마당에 보인다.
메주를 띄우려고 아저씨가 만드신 황토방.
자그마한 마당과 창고가 보인다.
건조망에는 메주를 풀어 놓고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해바라기를 하는 메주덩어리
그 전에 살던 아랬집은 서울에 사는 젊은 사람이 샀다는데 인적이 없고
거실로 들어서니 쥐눈이콩으로 키웠다는 콩나물을 비닐봉투에 담고 있다.
아랫마을에서 놀러온 분과 전 주인인 노 부부와 지하수,측량,배수로 공사등 이야기를 나누다 나무심고
남는 밭에는 옥수수를 심어 드시라는 말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콩나물.
옆지기는 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트렁크에 올라서 지저분한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겨울 삼개월간 비워 두었던 컨텔에는 난로의 불꽃으로 인해서 훈훈하게 달궈진다.
이제는 봄이니 우리도 바쁘고 힘들고 .... 행복 끝 ... 고생 시작.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물생심 이라더니....... (0) | 2007.03.01 |
---|---|
주천강과 주천묵집 (0) | 2007.02.24 |
운학리에는 뜨거운 감자가 있다. (0) | 2007.02.24 |
나무와 농사작물 모종 주문 (0) | 2007.02.16 |
절임배추 사다가 김장했다. (0) | 2006.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