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예종묘에 주문한 백목련,자목련,밤나무,왕호두,자두나무,홍단풍,홍도화,왕벚나무,겹꽃살구 그리
고 적송묘목은 집으로 귀농사모카페에서 공동구매한 토종매실과 모과나무는 옆지기 사무실로 배송되어
왔다.
며칠전 부터 강원지방기상청의 기상예보를 보고 있었는데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영월은 오
전에 비가 내릴 확률이 90%라고 한다.
그래도 나무는 배송되어 왔고 비가 내려도 밭에 심어야 하니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늘도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 비가 내리면 .... 질은 땅에서 하는 삽질도 그렇고 장화에 흙이 들어 붙어
서 걷기도 힘이 들고 아무튼 비가 와서 일을 하기에는 더욱 힘이 들텐데...
비가 내려서 인지 영동고속도로가 한산하다. 비가 온다는데 어디 놀러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비를 맞으며 나무심는 작업을 하려면 비옷이 있어야 하기에 신림에서 비옷을 5,000원에 구입했다.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또 손에 장갑을 끼고 있는 폼이 영락없는 농부이다.
이 일을 어찌 해야 좋을지 암담하고 또 나무를 어디에 심을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접목 묘목의 접 붙힌 부분 비닐을 풀고 있는데 왜 그리도 비닐이 안 벗겨지는지 한참을 비닐과 사투를
벌였다. 마을 사람들이 보면 비가 오는 와중에 저리 일을 하니 참 대단한 일을 하는줄 알텐데...
묘목은 밭의 아랫쪽부터 위로 심기로 계획을 세우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묘목을 흙으로 덮고 묘목을 잡고 위로 당기면서 흙을 밟아주고 있다. 그래야 뿌리가 자리를 잡고 뿌리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서 활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목련 두 그루는 일단 같이 심어 주었다. 개발행위 허가가 처리되면 대지로 전용된 부분에 옮겨 심을
예정이다. 처음부터 큰나무를 심어도 좋지만 작은 나무를 심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면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목련 두 그루도 일단은 같이 심어 놓았다.
접목홍단풍 5그루와
왕벚나무 5그루는 일단 밭에 가식해 놓았다.
뿌리는 남쪽으로 줄기는 북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저렇게 북으로 눕혀서 심어 놓았다.
밤나무(대보) 3그루
적송 3년생 50주도 심었고
자두(포모사) 5그루
겹꽃살구 2그루
토종매실 10그루와 모과나무 3그루
홍보석(자두) 2그루
앵두 2그루
접목 왕호두 2그루
앞에는 오늘 심은 소나무 묘목 그리고 뒤로 보이는 누런 소나무는 심은지 2년이 지난 소나무.
드디어 묘목을 전부 심었는데 오랜만에 삽질을 했더니 삭신이 쑤시고... 배도 고프고 시간이 열한시가
훌쩍 넘었다. 묘목을 백주도 넘게 심었으니 삽질은 칠백번은 넘게 했을것이고 하루밤 자고 나면 삭신이
팍팍 쑤실것이다. 비를 맞으며 나무를 심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 그 기분을 알텐데.... 기분은 굿이다.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고
매실나무의 하얀 꽃망울도
왕벚나무의 분홍색 꽃망울도 부풀어 오른다.
나뭇가지에는 오늘 내린 비로 인하여 물방울이 대롱대롱 달려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나무를 심었으니 잘 살았으면 좋으련만...
구룡산에는 안개가 짙게 내려 앉아서 마을을 감싸고 있다.
장화에 흙이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걷기가 힘들다.
장화에 붙어 있는 흙이 오늘 나무심기 작업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5,000원 주고 구입한 우비는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다.
윗도리는 겨드랑이 부분이 어느 사이에 찢어져 있고
아랫도리도 이하동문... 싼게 비지떡이라고 하지만 어이가 없어서 .. 이거 참.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산이다.
내일은 코스트코에 가서 비옷을 구입해야겠다.
컨텔에 난로를 켜 놓아서 훈훈하다.
열한시가 훌쩍 지나서 아침을 먹는다.
김밥 세줄과 컵라면 한개.
난로위에 올려 놓은 주전자에서는 뜨거운 김이 솔솔 올라 온다.
커피와 코코아를 타서 마시고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개발행위를 신청했더니 영월군청에서 전화가 왔었다. 컨테이너에 전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허가를 내
줄수 없으니 전기를 끓으라고.... 그래서 부랴부랴 주천에 있는 전기업체에 전화를 해서 컨텔에 붙어
있던 전기계량기를 떼어 내고 전주에 농사용전기 계량기를 부착해 놓았었다.
이렇게 떼 놓았다 다시 계량기를 설치해 주는데 이십만원.... 돈들어 갈 일만 남았다.
주천강에는 물이 흐르고
두산약수터에서 옆지기가 신발에 묻어 있던 흙을 약수물로 깨끗이 닦아 내느라고 분주하다.
그러다가 신발 안으로 약수물이 들어갔는지 ..... OTL .. OTL
약수터 옆에 붙어있는 구룡산 등산로 표지판.
두산약수터 바로 뒤에 구룡산 등산로가 있다.
금년에는 구룡산을 한번 올라가 보아야 하는데...
두산교 뒤의 치악산 줄기에도 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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