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자서 라이딩을 나선다.
제리가 어제 지방종 수술을 해서 목에 칼을 차고 있는 상태라서 혹시라도 이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옆지기는 집에서
제리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침은 꽁치김치찌개로 해결했다.
이상한 건..
운학리에서 수확한 호박 가운데 하나를 옆지기가 호박나물을 만들어서 아침상에 올렸는데....
이 정도로 자란 호박을 호박나물로 만들어서 먹을 때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조금 더 컸던 호박을 호박나물로 만들어서 먹었는데 껍질이 억세서 껍질만 발라서 먹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얼핏 보기에는 수박처럼 보이는 호박.
호박이 늙어서 그런 건지...
아직 냉장고에 하나가 더 남아있는데 먹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래도 껍질을 발라먹는 재미는 있다.
라이딩을 나가면 항상 쉬던 안산호수공원 두물머리 뷰에서 잠시 휴식 중이다.
라이더들의 쉼터인 두물머리 데크에는 평일이어서인지 아무도 없었다.
잔차를 세워놓고 옆지기가 챙겨준 아이스커피를 쭉 들이키고...
안산중앙도서관 바로 앞 그늘 쉼터.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최고의 명당자리라서 달랑 두 개만 있는 의자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보수작업을 마친 걷기 트랙.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을 지난다.
신안산선 종착역인 푸르지오 6단지.
요즘 매매 시세를 보고 있는데 언제가 구입 적기인지 ...-.-:;
ㅋ... 모퉁이를 돌아서면서 자빠링 시전.
오른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움푹 파인 웅덩이를 지나면서 한손으로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핸들이 좌측으로
쏠리면서 쿠~다~당~~~자빠졌다.
뿌리깊은 나무라는 사극에서 주연이었던 한석규의 대사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여기저기 긁혀서 핏방울이 보이는데 ...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서 일어서기도 힘이 들 정도였는데 핸들이 완전히 돌아가서 다리를 감고 있어서 어찌저찌
왼쪽 다리를 빼낸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땀이 범벅이 된 상태로 집에 돌아오니 여러 차례 카톡을 보낸 옆지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던데...
"자빠졌어.."
"어디서..왜?"
"호수공원에서 ...."
"뭐 하다가.."
"핸드폰 들고 사진찍으면서 달리다가.."
"너. 그러다가 잘못 자빠지면 죽는다."
라이딩 17.6km
점심에는 떡볶이를 먹는데...
우리 제리는 목에 칼을 차고 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몸에는 군데군데 쥐젓을 떼어낸 흔적이 보이고...
배에는 지방종을 떼어내느라 길게 수술한 실밥이 생겼다.
식탁을 치우고 옆지기는 설거지 중인데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주방으로 ...
왼쪽 허벅지는 자빠지면서 핸들에 쏠려서 피부가 벗겨지고 부었다.
우측 어깨는 긁혀서 피부가 쭉 벗겨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로였으니 망정이지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자빠졌다면...-.-:;
식후에 아침에 만든 아이스 블랙커피를 ...
이제부터는 온전히 나의 시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