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활용 평상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번 실어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시작해 본다. 벌써부터 내리쬐이는 해가 장난이 아니다.
가만 있어도 땀은 줄줄 흐르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전기드릴로 합판을 받쳐줄 받침대 구멍을 뚤어준다.
전동기구 사용시에는 주의해야 되는데 전기드릴로 나사를 박고난 뒤에 나사가 잘 안박혀서
맨손으로 만졌더니 금방 화상을 입은듯이 뜨겁다. 얼음물로 덴 부위를 식히다가 이 더위에 이게
뭔 지랄인가. 뭐가 좋다고 이더위에 마눌님 까지 끌고와서 이 고생인지 제기랄... 저절로 욕이 나온다.
해가 너무 뜨겁고 전기드릴로 나사를 돌리는데 모터힘이 좋아서 나사머리가 뭉개진다.
이놈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려 박는일이 ....젠장 땀은 줄줄 흐르지 헉헉헉...
그제서야 작년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파라솔이 생각난다. 아이구 돌탱이 돌탱이
미련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내가 딱 그 꼴났다. 파라솔을 항아리에 꼽아 펼치니 해를 가려주어서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평상을 만들 합판을 올리기 위해서 일단 짜맞춰 보고
날은 더운데 이놈의 합판이 재활용 침대의 모서리의 기둥 때문에 꼭 들어가지 않는다.
톱으로 모서리를 조금 잘라내고 톱질하는 중에도 땀은 물흐르듯이 흘러내리니 죽을맛이다.
다시 올려보니 꼭 들어맞는다.
아이구 조금 쉬자. 일사병 걸리기 딱 좋은 날이다. 땀에 젖은 셔츠와 바지는 땡볕에 말리느라
평상에 걸어놓고 팬티차림으로 선풍기를 틀어놓고 쉰다.
.
8리터짜리 압축식 분무기를 인터넷에서 36,000원에 구입했다.
아무래도 밭둑과 듬성듬성 올라오는 석분 사이의 잡초와 소나무 묘목쪽의 잡초 때문에 ...
쉬러 들어온 김에 늦은 아침을 11시쯤에 먹는데 올 때마다 반찬 가짓 수가 늘어난다. 1식 12찬이라
아이스박스에 넣어 와서 시원해진 배추국에 밥을 훌훌 말아서 한끼 뚝딱해치운다.
참이슬 페트병에 얼려온 물이 얼음이 녹으면서 물기가 맺히고
오늘은 얼려온 물병이 3개인데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다.
후식으로 수박도 먹고
오일스테인 칠하러 다시 밖으로 나가는데 밖의 공기가 후끈 달아올라서 숨 쉬기조차 힘들다.
밖의 기온이 36도라 몸뚱이 온도와 같으니...
이걸 칠해야 되는데
목덜미까지 덮여서 사고 싶어하던 모자를 황둔의 슈퍼에서 2천원주고 구입한 마눌님이 좋아한다.
그 모자를 쓰고 ...아니 덮었다고 해야 될성 싶다.
합판에 오일스테인 칠을 시작하고
뼈대가 될 재활용 침대에도 칠을 완성하고
오일스테인 싸라테코(독일제라고 하는것 같은데 품질이 가장 우수하단다) 오일스테인과 바르는 붓.
오일스테인을 칠해야 밖에서 비를 맞고 해도 나무가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에 구입했다.
두번째 칠해주고 있는 마눌님. 앉아있다 일어서던 마눌님이 머리가 핑 돈단다 이러다 사람잡지.
땡볕에 무슨 고생인지 아마도 돈줄테니까 하라면 죽어도 못할 것이다.
다시 10분간 휴식.
너무 땡볕이라 쉬러 들어왔다.
내 작업화인 장화와 마눌님 장화. 신림의 신발가게에서 산 놈인데 아주 유용하다.
대나무발 틈으로 내다보니 땅이 타오르는 듯하다 오늘 기온이 36도라더니 정말 실감이 난다.
창밖 구룡산을 쳐다보니 흰구름이 떠 다니는데 시원하다는 느낌은 안들고
마눌님이 옥션 경매에서 구입한 파티션으로 농기구가 있던 곳을 가려놓았다.
밭에서 수확한 방울이들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이 더위에 밭에 나와서 일하는 농부들도 하나 없는데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영월만 들락거리면서 영월 구경은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은 구경이나 하러 가자.
야콘과 고구마 심은 곳에 물 좀 주고
철수하자. 철수해.
밭에 물 좀 뿌리고 뜨거워진 몸뚱이를 계곡에서 끌어들인 물로 등목을 해서 식히고
땀으로 더러워진 얼굴도 깨끗이 씻고
오일스테인을 칠한 재활용 평상을 컨텔로 일단 들여놓고
문단속하고 전기 차단기와 전원을 다 내려놓고
불볕더위로 뜨거워진 운학리를 탈출한다.
죽다 살아난 느낌이다 오늘은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맞이하기 (0) | 2006.08.20 |
---|---|
불볕더위 속으로 추락하다.(영월 둘러보기) (0) | 2006.08.06 |
불볕더위 속으로 추락하다..(밭 둘러보기) (0) | 2006.08.06 |
땅사기 전에 알면 .... (0) | 2006.08.02 |
폭우피해는 없는데.. (0) | 200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