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야!
차갑게 식은 너를 멀리 보내러 가던 어제 저녁 앞에서 다가오는 붉은 노을이 왜 그리도 아름다웠는지 우리 제제는 아니?
오늘 이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너를 못 본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퉁이를 돌아섰더니
보이기 시작하던 아름다운 붉은 노을 때문에 왜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리던지....
곱게 빻아서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너를 품에 안고 돌아오는 늦은 밤에 뒤를 쫓아오던 보름달은 왜 그리도 밝았는지 너는 아니?
구름에 가렸다가 다시 나타나서 뒤를 쫓아오던 보름달을 보고 우리 제제가 같이 가자고 쫓아오는 것 같았는데...
앞으로 보름달을 보면 우리 제제가 생각날 것 같네.
몸에 있던 혹은 모두 떼어내고 보냈으니 혼자 있을 거기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좋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누나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다가 왔다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많이 하렴.
엄마가 제일 슬퍼하던데 너도 알지....
너와 15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단다.
너와 함께 걸으면서 추억이 담긴 곳과 운학리에 바람과 함께 날리려니 자주 놀러 오렴.
제제야!
자주.. 그리고 아주 많이 생각날 거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