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는 약간 추워서 전기요에 불을 켜고 잘 정도로 시원한 운학리.
자기 전에는 선풍기를 켜고 잤었는데 새벽에 깬 옆지기가 이불을 돌돌 말고 자는 내 모습을 보고는 선풍기를 끄고
전기요에 불을 켰다고 한다.
덕분에 따듯하게 잠을 잤다.
오늘 아침은 계란찜에 조미김.
조미김은 여름에 먹으면 습기로 인해서 눅눅해지는 식감 때문에 잘 먹지는 않지만 후다닥 먹으면 아주 맛있다는...^^*
이른 아침부터 급식소를 점령한 누렁이.
엊그제 고등냥이랑 급식소에서 싸우더니 자기 나와바리처럼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이다.
누렁이 밥을 주려고 데크로 나선 시간에 따라나온 제리.
날씨는 흐린 상태지만 낮에는 엄청 덥단다.
땀에 절어서 공구박스에 올려둔 작업복.
오늘은 바지는 그냥 입고 윗도리는 새로 입을 생각이다.
누렁이에게 줄 캔과 사료를 보는 제리.
얼굴은 조금씩 나아지는데 눈물은 마르지 않으니...
멀리 루드베키아가 활짝 웃는다.
오늘은 일을 조금만 하고 정리할 생각이다.
바람이 없으니 정화조 환기구도 돌지 않는다.
창고에 있던 그늘막을 마당에 설치 중이다.
지난번에 마당에 설치했다가 비가 내리는 바람에 급하게 접으려다가 부러진 지지대.
이렇게 망가진 지지대가 두어 개가 생겼는데...
너무 약하게 만들었다.
제리는 데크에서 급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구입한지 20년이 가까운 그늘막.
뼈대가 약해도 너무 약하다.
밭으로 내려가서 길게 자란 엄나무 줄기를 고지가위로 자르고, 산딸나무도 키를 낮게 전정했다.
주변 풀도 정리하고....
구지뽕나무가 배수로 주변 여기저기에서 자라고 있다.
밑둥까지 바싹 잘랐지만 내년이면 다시 올라오니...
ㅋ... 누렁이가 수돗가에 길게 누웠다.
"누렁아!"
불렀더니 얼굴만 잠시 들더니 다시 길게 눕는 누렁이.
바닥에 물이 있으니 너무 시원한 모양이던데...
뒷길에 설치한 울타리 방부목에 오일스테인을 칠하는 옆지기.
울타리 기둥은 설치하기 전에 미리 칠을 했었지만 위와 아래에서 차양막을 지탱하는 방부목은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그냥 피스를 박아서 걸었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은 하부 지지대.
뒷길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좋은 점은 커튼을 내려도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으니 ..^^*
오일스테인을 자주 발라서 요즘에는 기술자가 다 된 옆지기.
상부 지지대도 칠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겠다는...
길이가 2m인 측구수로관이 모두 11개를 설치했는데 측구수로관 위를 덮은 후에 배수로 주변에 설치한 울타리를
철거할 생각이다.
상하부 방부목 지지대에 오일스테인을 바른 모습.
희한한 누렁이...
급식소에 물이 있는데 굳이 수돗가에 고인 물을 핥는 누러이.
제리는 안에서 나오고 싶어서 난리도 아니다.
ㅋ... 오른쪽 발 하나는 수돗가에 올리고 피서 중인 누렁이.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는데 누렁이는 물이 고인 수돗가에서 뭐하는 짖인지...
점심에는 시원한 냉모밀.
원래 남은 육수는 마시지 않지만 오늘은 벌컬벌컥 드링~킹~~~
바람막이 스크린을 바싹 말리느라 석분 위에 펼쳤다.
마당에 내려놓았더니 진입로로 달려간 제리.
오후에는 제리를 놀릴 생각이다.
대신에 밭으로는 내려가지 않도록 철통방어를 준비했다.
계단에서 자라던 돌단풍이 떨어져서 어딘가 심으려고 수돗가에 내려놓았다.
너무 잘 자라니 이런 경우가 생긴다.
마이크로 sd카드.
cc-tv에는 내부메모리가 없으니 안에 꼽아주고...
계단에서 떨어진 돌단풍은 뒷 마당에 심는다.
물이 흘러내리는 경사면에...
경사면에 심은 돌단풍에 물을 흠뻑 뿌리고...
"제리야! 뭐 하냐?"
물조루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려고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제리.
"제리야! 스마일~~"
"제리야! 뽀~뽀~~"
어제 입었던 작업복을 빨아서 뜨거운 석분 위에 널어둔 옆지기.
진입로까지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제리.
마당을 실컷 달리다가 물통으로 들어가서 더위를 식힌다.
"어~ 우~~ 시원하다."
리트리버도 아닌 푸들인데 물을 워낙에 좋아하는 제리.
물줄기를 쏴주면...
좋아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난리도 아니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으로 달려갔다가...
다시 오고...
달려갔다가...
다시 온다....
희한하다.
ㅋㅋ....
오후에는 너무 더워서....
현기중도 나고 당도 떨어지는 분위기.
씻고 나온 옆지기는 에어컨을 틀었다.
3시에 하루를 마무리하기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에어컨이 없었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갈 판인데...
밖에서는 죽을 것 같았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전혀 딴 세상이었다.
썬룸으로 연결된 창과 방충망을 모두 열었더니 여기도 시원하다.
ㅋ... 오늘 입었던 작업복은 수돗가에서 빨아서 뜨거운 석분 위에 널어두고 안으로 들어왔다..
오전에 널은 어제 작업복은 바싹 말랐더라는...
커튼도 내리고...
에어컨 덕분에 시원하다.
비가 내린다기에 석분 위에 널어둔 작업복을 가지러 나갔던 옆지기.
방으로 들어와서 누렁이가 너무 웃긴단다.
작업복을 걷어서 오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누렁이가 옆에서 아무렇지도짇 않게 같이 걸어와서 급식소로 올라가더란다.
그러면서 빨리 나가서 밥을 주란다.
누렁이 밥을 주고 창고에서 꺼내온 가스통.
오늘 저녁에는 장어를 굽는다.
뒤로 뒤집어서 ....
오늘 입었던 작업복은 데크 지붕에 걸었다.
밥을 다 먹은 누렁이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더니 해만 쨍쨍하다.
위를 전정한 엄나무.
산딸나무는 바짝 잘랐다.
강한 불에 굽는 장어.
양이 많아서 따로 담아둔 장어.
더워도 너무 더웠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맛있다.
간식을 입에 문 제리.
남은 장어 한 접시도 추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