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는 그 동안 날이 추워서 바깥 구경을 못�었다.
그런데 오늘은 제제 털을 각는 날.
그래서 바깥 산책을 하다가 애견센타를 가기로 하고 옆지기와 집을 나섰다.
눈치가 십단인 제제는 화장실에서 씻는 동안에 계속 화장실 앞에 앉아서 저도 간다고 낑낑 거린다.
그래 오늘은 니가 주인공이니 너도 가야지..
이렇게 털복숭이 제제
밖으로 나가니 지가 먼저 앞서 나간다.
그러더니 주저 앉아서 응가를 한다.
코를 벌룸거리며 바깥 공기를 맡는다.
봄이 오는지 산수유나무에 노란 꽃망울이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운학리에 있는 산수유도 이렇게 예쁜 꽃망울이 올라 올텐데
소나무도
잣나무도 온통 파랗다.
옆지기와 제제가 동시에 어디를 바라보는데
제제가 가다 말고 뒤돌아 본다.
소나무 뒤로 우리 집이 보인다.
제제야 이제는 미용하러 가야지.
꼭 조금 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내가 �아오는지를 확인한다.
이 놈이 이 길을 아는지 조금씩 뒤로 쳐지는데
다시 뒤돌아 본다. 응 ~ 그래 니가 가기 싫구나...
처음 집을 나설때는 앞서 가더니 지금은 거의 끌려가는 분위기
그래도 그냥 간다.
드디어 왼편에 의왕동물병원이 보인다.
2시간이 지난 뒤에 집으로 와서
털이 깨끗하다.
옆지기가 뭐라 하니 그쪽을 보면서
다시 갸우뚱...
제제야 집에 노는 길에 애들이 너보고 늙었다고 하더라 너 정말 늙었니... 오래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