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도 대충 달랬고 이제는 백운산으로 출발.
지난 번에 눈이 많이 내려서 바라산 고분재까지 올랐다가 눈이 미끄러워서 중도에 하산했는데 오늘은
그냥 g~o. 그런데 다리가 조금씩 당기고 쥐가 난다.
억새밭을 지나니 방송사의 송신탑이 하늘 높이 솟아 있디.
이 높은 산에 어떻게 이리 높이 올렸을까.
옆으로 지나면서 올려다 보니 끝이 하늘에 닿는다.
잠시 휴식. 이거 또 다리에 쥐가 나는데... 어디 고양이 없나.
어디를 가자고 할 때 언제나 같이 가 주는 옆지기가 고맙다.
풀린 등산화 끈을 다시 메고
옆에 있는 통신대를 지난다.
통신대를 지나면서
조금 지나니 미군부대가 정상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 철책을 우회해서 지난다.
땅이 왜 이리 질은지 땅에서 물이 질컥질컥 밟힌다. 미끄러짐 조심... 서둘러 걷는다.
미군부대를 들여다 보니 땅을 엄청 넓게 사용한다.지들 땅도 아닌데 저렇게 넓게 사용해도 되는지 ...
미군 통신대를 지나면 이렇게 쉴 곳이 있고 드디어 백운산이다..
여기서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넘겼다. 옆지기가 막걸리..막걸리.. 타령을 부르더니 드디어 .....
서로 고생했다면서 건배
백운산 정상. 지난번 눈에 치여서 오르지 못했던 백운산에 드디어 올랐다.
멀리 의왕시가 내려다 보인다.
절벽 위에서 한장 박고.
저 밑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인다. 딸래미 학교로...
옆지기에게 내려갈 길을 알려주니 망원경으로 보는데..
수원 광교산에서 여기 의왕까지 산길로만 십~이삼키로 이상을 걸어서 왔고 또 갈길이 몇키로이니..
백운사까지는 1.2키로인데 가파르게 내려가야 한다.
여기까지는 길을 잘 찾았는데
이정표가 없으니 길을 잘못 들어서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길도 없이 내려가니 발은 겨울동안 쌓인 낙엽에 푹푹 박히고 등산스틱도 땅으로 박혀 들어간다.
아니 이리 힘드나 낙엽 때문에 걷기 힘들어 죽겠다.
옆지기가 앞서 내려가는데 아직도 길이 없다.
봄이 왔는지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나뭇가지에도 새 순이 피어 오르며.
봄이 오는 것을 알린다.
길 건너 나뭇가지에 메어 놓은 빨간리본이 보인다. 얼마나 고마운지 냉큼 계곡을 건넜다.
그리고 잠시 후에 백운사가 보인다.
백운사 대웅전.
백운사 약수터에서 물을 받아서
약수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약수를 받는다.
벽에 걸린 풍경이 지나는 바람에 소란스럽게 운다.
약수터 위 풍경.
가자 집으로
시골집을 지나고
도로를 확장하는지 빨간 깃대가 마을에 어수선하게 꼽혀있다.
배는 고픈데 음식점을 그냥 지난다. 오늘은 대게를 먹는 날인데 그냥 가자는 옆지기...
그래도 ... 그래도.... 허기...
남은 쵸콜릿으로 대충 때우고 그냥 간다.
어~허. 이런 개자식. 죽은 개인지 알았는데 지나면서 보니 꿈틀한다. 어랍쇼 이게 자빠져 자고 있다.
즉었는줄 알았는데 어떻게 화장실 옆에서 저리 자빠져 자는지... 거기다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곳에..
이제 의왕~과천간 고속도로 옆을 지난다.
체육공원을 지나고
돌담을 지나면서 멀리 딸래미 학교가 보인다.
딸래미 학교 표지판 밑을 지나는 옆지기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딸래미 학교 앞.
딸래미 학교 앞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을 지나면 집이다.
등산베낭은 옆지기가 메고 다니는데 조금 미안타.
딸래미에게 전화로 택배 온거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하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오뎅으로 허기를 달래고
모퉁이를 돌아 서니 드디어 집이 보인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아침 9시 15분에 반딧불이 화장실을 출발 했으니 장장 여섯시간동안 걸었다.
빨간 선을 따라서 등산을 했다. 경기대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형제봉을 지나고 비로봉을 지나 광교산과
백운산을 지나서 백운사와 백운산관리소를 지나고 마을버스 종점까지 ......
비록 힘이 들고 다리는 아프지만 보람찬 등산을 했다.
오늘 ....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