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월말 ..
월말 마감하려고 바쁘고 내일은 2월 1일이니 입금 마감일인데 왠지 지난 번 대천에서 먹었던 도미회가
불현듯이 떠오르기에 퇴근 하기 전에 옆지기에게 전화를 때렸다.
"몇시에 퇴근하니"
"오늘 송별식이 있는데 일찍 갈께. 근데 왜"
"수산시장에서 도미회나 떠 갈께.소주나 한잔 하자"
"알았어.지금 밥 먹으러 나왔는데 젓가락질만 하고 갈께"
그리고 잠시후 차를 끌고 문래동 삼성홈플러스 사거리에 붉은 신호를 받고 서 있는데 누가 뒤를 받는다.
머리가 등받이에 달린 머리 받침대를 부딪치고 갑자기 차가 앞으로 쏠리고 운전석이 뒤로 확 눕는다.
정신이 혼미하고 다리가 떨려온다.
정신을 차리고 룸 미러로 보니 뒤에서 받은 차의 주인은 꼼짝을 하지 않는다.
.......................
내려서 내 차를 보니황당하다.
뒤에서 얼마나 쎄게 받았기에 내 차의 트렁크는 얼마나 밀려 있는지 형체가 보이지를 않는다.
삼재.. 삼재.. 삼재... 정말인가.
어제 옆지기가 꿈자리가 뒤숭숭 하다더니.....
꿈에 바싹 마른 내가 나타났다고 하더니 드디어 송장을 치를 일이...
뒤에서 추돌한 차는 얼마나 쎄게 받았는지 엔진이 박살나서 도로에 부동액이 퍼렇게 흐른다.
본넷이 일어나고 범퍼는 없어지고 번호판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쓰~벌...... 그래도 지마누라와 자식은 그냥 보내고 나에게는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얼마나 쎄게 받았으면 운전석 좌석이 뒤로 자빠져서 앞으로 올라오지를 않으니 ..
운전 할 때만 쓰는 안경은 코 밑으로 내려 앉았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다리는 후둘거리고 정신은 왔다갔다 하고
시동을 걸어서 차를 옆으로 빼려고 시동을 걸어서 후진기어를 넣으니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래 그렇게 세게 받쳤는데 움직일 리가 없지.
잠시후 견인차는 달려오고.
제일 먼저 견인차가 도착해서 물어 본다.
"견인 할께요"
"요 앞에 내가 이용하는 현대그린서비스로 갈꺼요"
그러면 견인을 못하겠단다.
이런 쓰~벌 놈. 차에 손 대지말고 냅 둬.....
다음에 온 견인차는 현대서비스센타나 현대그린으로 가면 비싸니까 1급공업사로 가자고 한다.
나는 현대서비스센타나 그린서비스로 간다고 하고 왜 야들은 1급공업사인지....
아무래도 공업사로 끌고 가면 장사가 되겠지.
현대그린으로 간다고 하니 계속 옆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린다.
결국은 이리로 간다고 한다.
내일 견적 보낸다니 두고 봐야지.
진짜 이리로 갔는지 공업사에 차 넣어 놓고 사기 치는지는 모르지만 두고 보자.
내일은 직접 가 볼란다.
두번째로 도착한 렌트카.
뒤에서 받았으니 아까 견인차 기사가 랜트카를 호출했는데 가까와서 금방 왔다.
올때는 가스나 꽉 채우고 오던지 달랑달랑한 가스 때문에 집에 올때까지 그 놈의 가스 충전소 �느라고
더 열 받고 차 시동 걸고부터 밥달라고 불이 들어온다.
운전을 하던 차가 아니니 어디에 뭐가 달려있는지도 모르겠고 열은 받치고
렌트카
마지막으로 도착한 가해차량 보험사.
볼 것도 없지 멀쩡히 서 있는 놈의 뒷 꽁무니를 냅다 박았으니 무조건 지들 잘못이니 수리비 전액에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라고 한다.
접수번호와 담당자.. 나와 이름이 비슷하다.
사고 난 후.
내 차의 보험사에 전화하니 무조건 병원에가서 진단 받고 입원하란다.
내일 바쁜 일은 지들이 처리해 주려는지.
사고 날때는 몰랐는데 얼마나 쎄게 받았는지 오른쪽 다리가 운전대 아레에 부딪쳐 이 모양이다.
재수 없는 날.. 그런데 나를 받은 그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택시타고 가 더라.
서른 다섯 된 놈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늘 밤은 그냥 잔다.
내일 그리고 모래 두고 보자.
오른 쪽 어깨죽지와 목아랫부분이 조금 결리기 시작한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딸래미 불러서 어깨죽지에 파스를 붙이고 이 글을 쓴다.
정말 재수 옴 붙었다.
2월 18일까지는 아무일이 없기를 기원한다.
그래야 삼재가 넘어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