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제제야.

 

제제는 선물을 줄 수가 없으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깥 산책을 나갔다.

 

"제제야. 어야 갈까" 라고 하는 순간부터 난리 부루스를 치는 놈.

 

낑낑거리고 펄쩍펄쩍 뛰고

 

 

신발장에서 목줄과 휴지봉투를 꺼내려고 하는데 짖고 난리다.

 

"그래 너도 갈꺼야 니가 오늘 주인공인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현관을 나가면 바로 한쪽 발을 들고 볼일 보는 곳.

 

 

나무 냄새도 

 

 

돌 냄새도

 

 

그리고 간다.

 

 

소나무 숲..

 

 

잘 자란 반송들

 

 

나는 왜 소나무를 보면 탐이 나는지

 

 

나오지도 않는데 또 들이댄다.

 

 

잣나무길을 지나는데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전기줄이 하늘을 가린다.

 

 

소나무를 지나면

 

 

성당이 나온다

 

 

잎을 털어버린 나무는 빨간 열매를 매달고

 

 

성당에서 개가 짖으니 그 쪽을 바라다 본다

 

 

제제야 가자

 

 

어~~서

 

 

 

궁둥이를 실룩거리며 단지안에 있는 초등학교로 간다.

 

 

학교로 가는 길에는 유일하게 흙을 밟을 수 있는 곳인 흙길을 지난다

 

 

 

아니 운동장이 맨흙이었는데 언제 잔디구장을 만들어 놓았냐.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고 우리는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제제야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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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에 양식이라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퉁수바리 딸래미에게는 마음의 양식인 책을 선물하려고 평촌에 있는 종로문고에

 

옆지기와 갔었다. 이상하게 술값은 아깝지 않은데 책값은 아까우니 ....

 

이런 생각이 바뀌어야 할건데

 

 

종로문고 전경.

 

인터넷으로는 책을 가끔 구입했지만 막상 책을 사려고 직접 나오기는 오랜만이다.

 

 

종로문고 내부.

 

 

"겅호"의 작가 캔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

 

김재헌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과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까? 너무 궁금하다며 칭찬이 부족한 나와 딸래미를 위해서 옆지기가

 

부녀간에 돌려 보라고 선물로 같이 사주었다. 자기를 춤추게 해달라고....

 

 

밖으로 나오니 비둘기들이 피자조각을 뜯어먹고 있다.

 

 

저런것을 먹으니  살만 피둥피둥 쪄서 벌레들을 안 잡아먹지

 

메리크리스마스...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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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옆지기와 딸래미는 밥먹을 때마다 야채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데 그 야채샐러드를 다 먹었으니 코스트코

 

에 가자고 한다. 그리고 딸래미 사줄 노트북 구경도 하자고 한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을 다녀온 뒤 몸이 피곤하고 맥을 추지 못하겠다.

 

새벽부터 찬바람 맞으며 돌아다녀서 그런가

 

뒹굴뒹굴하다 잠깐 잠이 들고 오뉴월 병든 닭모양 졸고......

 

코스트코는 아침 9시 30분에 문을 여니 그 전에 가야 복잡하지 않을것이고 대충 준비하고 나섰다.

 

 

제제가 "니들 이틀전에 놀러갔다 집에도 안들어 왔는데 아침부터 또 어디 가니" 하는 표정으로 본다.

 

 

이번에는 나도 데리고 갈거지....

 

 

급기야 자기도 간다고 달려든다. "같이 가자. 나도 데리고 가"

 

 

코스트코에 도착하니 9시 29분.

 

벌써 주차장은 꽉 차고 에스컬레이터에는 쇼핑카트를 밀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니 매장에는 사람들로 넘쳐서 카트 밀기가 수월치가 않다.

 

 

먼저 입구에서 가까이에 있는 노트북 매장에 들렸다.

 

 

화면이 17"  이 놈이 제일 마음에 든다.

 

 

가격은 적당한데 오늘은 가격이나 알아 보려고 했으니 다른 매장으로 돌아선다. 

 

 

 옆지기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사준다는데..

 

 밀렛 등산용품(방풍자켓). 가격이 십이만 구천원이라고 붙어있다.

 

입어 보는데는 돈이 안드는데 한번 입어나 보자. 한번 입어 보았다.

 

"집에 자켓이 많이 있는데 뭐 하러 사냐. 그냥 가"

 

 

옆지기 빵. 미니버터 크로와상) \3,890.

 

 

또 빵(홀리데이 파운드케익). \7,990

 

 

빵에 발라서 먹는 크림치즈를 꺼내고 있다

 

 

크림치즈플레인 (3p) \9,990

 

 

호주산 생갈비 \34,190

 

 

 열빙어 \14,540

 

 

발사믹 드레싱. \8,990   요거트드레싱 \7,990

 

매일 요거트드레싱 먹지 말고 다른것도 먹어보자고 이놈도 샀다.

 

 

아잘리아 포도유란다. 뭐 얼굴화장을 지우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당췌.... \15,990

 

 

에고 와플(60p) \11,290

 

 

 미국산 통호두 한봉지 \10,990

 

 

불고기베이크 두개. 한개 \3,400인데 오늘은 할인해서 개당 \2,400  

 

오늘도 먹을것 잔뜩...

 

속에 알이 꽉찬 열빙어는 일식집에서나 먹어보았는데 벌써부터 입맛이 돈다.

 

소주 한잔에 알이 꽉찬 열빙어를 와사비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는데 오늘부터 이틀 동안에 또 얼마나 먹어 치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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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에서의 하룻 밤.

 

푸른바다의 분위기와 술에 취했는지 조금은 이른 열시경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새벽 두 시 반.

 

뒤척뒤척 잠이 안 온다. 항상 집이 아닌 다른 낮선 곳에서의 하룻밤 잠자리는 나를 불편하게 한다.

 

자는둥 마는둥 눈을 감고 있는데 옆지기가 꿈을 꾸는중이다.

 

신음소리가 조용히 나더니 숨이 가빠온다.

 

살며시 흔들어서 잠을 깨운다.

 

"지금 몇 시야"

 

"새벽 세 시. 꿈 꿨니"

 

"응. 도망다니는 꿈"

 

덕산온천이 새벽 다섯 시에 문을 여니 아직도 멀었는데 이 시간을 또 어떻게 보낼까 난감하다.

 

다시 잠을 청하지만 정신이 더욱 맑아진다. 이런 젠장할....

 

 

말똥말똥. 또랑또랑.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둠 속에서 휴대폰을 열어 시간을 보니 제제가 쳐다본다.

 

시간은 새벽 4시 42분.

 

 

서둘러 이불을 정리하고 컵라면을 준비한다. 단무지는 언제 챙겨 왔는지 헐.....

 

 

새벽에 컵라면이라. 국물에 속이 확 풀린다.

 

컵라면 두 개의 면은 내가 다먹고 옆지기는 국물만 마신다.

 

온천에 가는데 대충 씻고 숙소를 나서서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대천애서 혜미로 달리는 고속도로에는 차량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어둠속의 질주. 오랜만에 어두운 고속도로를 손쌀같이 달린다.

 

 

옆지기가 배가 고프단다. 그래서 들어간 홍성휴게소

 

새벽녁의 휴게소는 썰렁하기만 하다.

 

 

자판기에서 커피 두 잔 뽑고

 

 

휴게소로 들어가서 어제 먹다 남은 군고구마를 먹는다.

 

 

간간이 트럭 운전기사들이 보이고 식당은 텅 비어있다. 

 

혜미IC로 빠져나와 덕산으로 어두운 국도를 달리는데 가로등 하나 없는 밤길을 운전하는것이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덕산온천관광호텔.

 

옆지기와 아홉시에 밖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온천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안가기는 여전하다.

 

원적외선사우나에 들어가서 땀을 내고 밖에 냉탕에 들어가고 세라믹사우나에 들어갔다 나와서 냉탕에

 

들어가고를 반복하다 잡시 누워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아직도 한시간이 더 남았다.

 

밖을 보니 뿌옇게 날이 밝아온다.

 

몇번을 반복한 끝에 시계를 보니 아홉시가 되어간다.

 

로비에서 옆지기를 만나서 다시 수덕사로 차를 몬다.

 

수덕사.

 

몇년전에 딸래미와 옆지기랑 도고온천호텔에서 일박을 하고 수덕사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 퉁수바리 딸래미로 인하여 수덕사에 오르는길에 열이 받쳐서 씩씩대며 오른 기억이 문득 난다. 

 

퉁수바리 따래미는 정말 밥맛이다.

 

 

수덕사로 오르는 길. 벌써 얼굴에는 선글라스를 걸쳤다.

 

 

어디를 가든지 소나무는 눈에 확 들어온다. 탐나는 소나무들....

 

유난히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수덕사 매표소 앞에서

 

 

수덕사 안내문

 

 

 덕숭산 수덕사.

 

아마도 덕숭산자락에 서 있는 절이라서 덕숭산수덕사라 하는듯

 

 

금강문 앞에서

 

 

 

 

금강문

사찰건축에서 일주문(一柱門) 안쪽에 세운 문의 하나.

 

사찰에 따라 천왕문(天王門)을 세우기도 하며, 어느 경우에는 금강문과 천왕문이 함께 세워지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금강문이 천왕문 밖에 세워진다. 금강문은 보통 앞면 3칸, 옆면 1칸의 직4각형 평면을 이룬 단층집으로 건축된다. 중앙문은 앞뒤 모두 아무런 창호를 달지 않고 개방하며, 양 옆칸은 모두 벽체를 친다. 지붕은 맞배지붕이나 팔작지붕으로 꾸미고, 공포는 익공식(翼工式)이나 다포식(多包式)을 사용했다. 안에는 중앙문만 사람이 통행할 수 있게 하고, 양 옆칸에는 중앙 쪽으로 홍살을 세워 격리시키고, 그 안에 금강역사상(金剛力士像)을 세웠다. 이 문을 통과함으로써 사찰 안에 들어오는 모든 악귀(惡鬼)가 제거되어 가람(伽藍)의 내부는 청정도량(靑淨道場)이 된다는 것이다

 

사천왕문 앞에서

 

 

 

사천왕

동서남북의 사방에서 부처의 법을 지키는 수호신.

 

원래는 고대 인도에서 세계의 수호신이었던 것을 불교가 수용한 것이다.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의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 등이다. 저마다 권속을 거느리고 있는 이 사천왕은 힌두교의 사방 수호신과 내용상 동일한 관념을 채택한 것이나, 신의 명칭에서 그 원어까지 동일하지는 않다. 아비달마(阿毘達磨) 불교가 확립한 세계관에 의하면 세계의 중앙에 우뚝 솟은 수미산의 정상에는 도리천(利天)이라 불리는 신들의 세계(33천)가 있고, 이 수미산의 중턱을 둘러싸고 사방에 사천왕의 세계가 있다. 도리천의 우두머리 신이 제석천(帝釋天:힌두교의 인드라)인데, 불교에서는 사천왕이 모두 제석천의 명을 받아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동작을 살펴 보고한다고 믿었다. 본래 사천왕의 형상을 표현하는 데 정해진 외모는 없었으나, 중국으로 전래되는 과정에서 무장한 장군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각 절의 사천왕문에서 보이듯 갑옷을 두르고 무기 등을 들고서 발로 악귀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 통례이다. 북방을 수호하는 다문천왕만을 따로 신앙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 경우에는 비사문천(毘沙門天)이라 불린다.

 

 

약수로 술로 절은 속을 후련하게 씻어내니 한결 정신이 맑아온다.

 

 

경내에 있는 탑.

 

 

애기보살 조각상에서

 

 

 

 

커다란 법고앞에서

 

 

경내 풍경

 

 

오래된 고목

 

 

대웅전 앞에 서있는 석탑에서 지나간 세월의 풍파를 느낀다.

 

 

지붕으로 빠져나온 나무와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소망을 담은 기와불사.

 

 

멀리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멀리 산밑으로 내리깔리는 안개

 

 

대웅전 앞에서

 

 

잎을 떨궈낸 커다란 나무와 대나무.

 

 

기와에 피어난 푸른 이끼에도 세월을 느낀다.

 

 

 

그리고 수덕사를 나선다.

 

 

 옆지기가 사진을 찍어 달랜다.

 

수덕사를 나오면서부터 아침밥을 먹고 가느냐 아니면 집 근처에 가서 먹느냐를 가지고 고민하다

 

결국에는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다.

 

 

도토리 묵이 참 맛있게 보이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역시 새콤달콤 맛있다.

 

 

더덕산채정식.

 

옆지기는 밥을 먹는지 입을 오물거리고 있다.

 

반찬이 스물일곱가지.....

 

옆지기는 "여기서 먹고 가기를 정말 잘했다. 너무 맛있어 너무..."

 

새벽같이 움직여 온천욕을 하고 아침밥을 거나하게 먹어서 그런지 피곤이 엄습한다.

 

자 이제는 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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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오후에 서해바다 대천으로 오랜만에 겨울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회사업무를 일찍 종료하고 옆지기도 오후 3시경에 조퇴를 해서 그동안 어설픈 농사를 짓느라 자주 다니

 

지 못했던  둘만의 여행을 ....

 

우선 일정은 대천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새벽에 덕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수덕사에 들렀다

 

가 집으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는데 조금은 빠듯하게 잡았다.

 

그동안 온천에는 자주 다녔었는데 이년전 김포의 약암온천에 가면서 눈길에 미끄러진 이후로는  가보지

 

를 못했으니 아주 오랬동안 온천물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물론 눈길에 미끄러진 사고 때문은 아니고 영월로 농사 지으러 다니는 것도 이유중에 하나고 또 남자들

 

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물 한번 뿌리고 사우나 좀 하고나면 온천에서 시간 보낼 일이 별로 없지만  여자

 

들은 통상 두 세시간은 온천물에 푹 담궈야 온천욕을 잘했다고 하니 옆지기가 끝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기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더디게 간다. 그래서 잘 가지를 못했는데 옆지기가 하두

 

온천을 안 가서 요즘 피부가 장난이 아니다고 보채니 이번에는 하늘이 두쪽이 나더라도 온천에는 꼭 들

 

리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나서는 길이니 서해바다의 낙조도 볼겸해서 조금은 이른시간에 밥벌이도 팽

 

게치고 대천으로 떠났다.

 

 

안개속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서해대교에 평소와 다름없이 해가 걸려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오르니 차량소통이 빠르다. 서해대교에 도달한 시간이 사십분 정도 소요되었으니

 

 

대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길.

 

해가 떨어지고 있다. 낙조를 보려면 서둘러야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흐려서 제대로 된 낙조는 보지 못할것 같다.

 

 

역시 겨울바다는 춥다. 매서운 바람으로 손과 귀가 시렵다.

 

 

파도가 밀려와서 포말을 일으키고 흩어지며 하이얀 거품을 남긴다.

 

 

옆지기는 그 와중에 누군가의 부탁으로 일회용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멀리 해가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대천항으로 가는 길에 호객꾼들이 먹어보라고 준 쥐포는 두툼하고 조미가 되어있어 제법 맛이 좋다.

 

한집을 지나니 또 쥐포를 준다.

 

 

대천항 전경은 동해안의 커다란 항구에 비할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어둠이 깔리는 항구에 서있는 등대. 등대는 왜 색깔이 빨간색일까?

 

 

싱싱한 횟감들이 바구니에 즐비하다.

 

방파제를 돌아서 다시 횟거리를 파는 곳에 들러서 흥정을 시작했다.

 

결국 도미와 우럭 그리고 매운탕에 들어갈 새우와 조개들을 챙겨서 양념과 매운탕을 만들어 주는 횟집

 

으로 올라갔다. 옆지기가 전복회가 먹고 싶다고 전부터 노래를 불러서 물어보니 지금은 없다고 한다.

 

미리 주문을 해야 가져온다고... 아니 바닷가에 전복이 없어.

 

꽃게도 몇마리 사서 쪄 먹으려고 했더니 옆지기가 저것도 많다고 그만 사라고 한다.

 

그래 일단 먹어보고 ..  

 

 

일단 회가 싱싱해서 맛이 좋고 크고 두툼하게 썰어서 씹는 맛이 또한 좋다.

 

양옆으로 우럭이 깔리고 가운데 도미가 있다.

 

 

우럭의 껍질을 얇게 붙이고 회는 두툼하게 썰어서 나왔는데 눈으로 보는 맛이 또한 남다르다.

 

 

와사비 초장에 푹 찍어서 입에 넣으니 음~~~

 

 

그동안에는 주로 광어와 우럭을 먹었는데 도미가 맛이 좋다.

 

 

두툼한 우럭이 맛이 좋다.

 

 

이렇게 상추에 고추와 마늘을 싸서

 

 

소주 한잔을 입에 털어넣고

 

 

매운탕 속의 도미머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서비스로 준 새우가 제법 많다.

 

 

옆지기는 새우를 까서 먹느라 정신이 없다.

 

 

매운탕에서 건져 낸 도미머리가 접시에 꽉 찬다. 도미 눈알도 한알씩 사이좋게 먹고

 

아무튼 회와 매운탕을 싹 비우고 횟집을 나섰다.

 

나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젓가락이 많이 간걸로 보아 맛이 좋았던가 보다. 

 

 

옆지기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 약국을 찾았는데 약국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힘이 들었다는...

 

약국을 찾으려고 한참을 걸었다 .

 

 

약국앞에서 군고구마를 팔기에 한봉지 사서 대천의 밤바다로  걸었다.

 

 

오른손에는 고구마 봉지를 들고 뭐가 좋은지 브이자 포즈로 .. 찰칵.

 

 

해변에는 폭죽놀이가 한창이다.

 

 

옆지기가 군고구마를 먹는다.

 

 

추운 바닷가에서 그것도 밤에 찬 바람 맞으며 먹는 군고구마는 너무 맛이 있어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바다를 향해서 켜 놓은 푸른조명 탓에 신비한 풍경이다. 폭죽은 연방 터져 어두운 하늘로 올라가고

 

 

푸른조명들

 

 

언뜻 보니 공포영화 촬영 분위기다. 흐 ~ 흐 ~ 흐~~~~~~ 귀신이야..

 

 

 

찬바람 탓에 얼굴을 목도리로 칭칭 동여메고 그래도 브이 포즈.

 

 

모래 발자국

 

 

나 잡아 보아요~~~~~ 

 

 

깊고 푸른밤 

 

 

 그렇게 대천의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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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밤에 내리는 눈을 뒤로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바깥 풍경이 온통 하얗다.

 

그리고 지금도 눈은 내리고 있다.

 

 

거실에서 밖을 보니 온통 눈세상이다.

 

베란다 바깥 창틀에도 밤새 내린 눈이 10센티는 넘게 쌓여있다.

 

 

눈이 이만큼이나 쌓였다.

 

 

눈이 녹으면서 고드름도 달리고

 

 

눈........눈.........눈........

 

 

모락산 정상에도 눈이 하얗게 덮여있다.

 

 

건너편 성당도 하얗고

 

 

모락산 산등성도 온통 하얗다.

 

 

모락산에도

 

 

테니스장에도

 

 

건너편에서는 누군가 아침 일찍부터 눈을 밀고있다.

 

도로위의 저눈을 다 밀려면 몇번을 왕복해야 다 밀까.

 

 

풍경

 

 

눈이 녹으면서 얼음으로 변하고

 

 

모락산 정상 위로는 파란하늘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성냥갑만한 차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늘어서 있다.

 

눈을 밀지 않아서 차가 지나간 자리만 길이 나있다.

 

 

기온이 떨어지니 도로가 얼어서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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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옆지기랑 노닥거리다 옆지기는 내일 사무실에 출근한다며 슬금슬금 잠이 들고 홀로 앉아서

 

시험공부하는 딸래미가 안스러워서 잠못들고 있는데 문득 담배가 그리워 베란다로 향한다.

 

 어두운 하늘에서 흰 솜털같은 눈이 풀풀 쏟아져 내린다.

 

어 .. 언제부터 내렸을까.

 

첫 눈,

 

눈다운 눈은 오늘이 첫 눈이려니......

 

언제 내려 쌓여있는지 온통 하얗다.

 

2006년도의 어둡고 힘들었던 모든것들을 하얗게 덥고 갔으면 ...

 

 

하늘에서 눈이 쏟아진다.

 

 

눈....

 

 

마당을 내려다 보니 하얗다.

 

공부하는 딸래미에게 밖에 눈이 온다고 하니 밝은 모습으로 창문을 열고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어댄다.

 

아마도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을 지 친구들에게 보내주려고 하는듯하다.

 

그래 시험 스트레스를 잠시라도 잊게 빨리 보내줘라.

 

"엄마는 뭐해"

 

"엄마는 내일 출근한다고 잔다."

 

"엄마 내일 어떻게 출근 하냐"

 

그래도 기특하게 지 엄마 출근길을 걱정해 준다.

 

 

딸래미방 창문을 열고 ....

 

분수대 위에서 빛나는 전등위로도 눈이 내린다.

 

내일은 어떻게 세상이 변해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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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는 고등학교 1학년 학년말 시험이라서 어제 밤에 늦게까지(새벽4시) 공부하고 자는데  애미 애비

 

가 일찍 꿈나라로 갈 수는 없어서 난감한데 옆지기는 피곤하다고 .. 자다가 일어 날거라고 하더니 침대에

 

누워 저 세상으로 가시고 나도 누워서 tv를 보는데 눈꺼풀이 내리 깔리기를 수차례를 거듭하다 꿈나라로

 

직행하고 ....

 

눈을 떠 보니 분명 새벽인데 안방 컴퓨터 앞에 사람 비슷한게 왔다 갔다 하더니 조금 있으니 또 다른 사

 

람이 자리에 앉아있다.  어 ~~ 이거 꿈이야 도둑이야.~~~~

 

그리고 잠이 깊이 들었나..

 

 둘다 출근 안하는 토요일 아침에 밥상머리에서 옆지기가 한마디 한다.

 

"나 어제 두시간밖에 안 자서 피곤해. 자기는 코 골고 잘 자더라"

 

아니 그럼 꿈 속에서 안방을 들락달락하던 갸들이 야들......

 

사연을 들어보니 딸래미 겨울방학 보충수업 수강신청을 하느라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신청하려고

 

그 늦은 새벽시간에 모자간에 좋지도 않은 머리를 맞대고 씨름을 했다는 ....

 

옆지기는 딸래미 학교에 모셔다 드린다고 딸래미랑 나가시고 나는 설겆이 하느라 바쁘고..

 

오늘은 옆지기가 반도스포츠에 가자고 하니 거기나 다녀와야 할 운명이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반도스포츠 매장에는 손님이 별로 없다.

 

옆지기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본다.

 

 

50%  .. 30% 세일중이다. 술값보다 옷값은 참 싸다.

 

 

아니 아이젠이 이렇게 비싼가.... 삼만팔천원..헉

 

겨울용 등산바지 한벌 사고 반도를 나섰다.

 

다음은 제일모직 "푸부"에 간단다.  

 

 

푸부매장에서 트레이닝복을 고르고 있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손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그동안 한벌에 이십만~삼십만원은 하던 트레이닝복이 이만오천원이다. 

 

옆지기는 검은색과 하얀색 트레이닝복에 관심이 많다. 한벌에 이만 오천원.... 싸다.

 

시장에서 파는 허접한 짝퉁들도  이만원은 하던데...

 

 

동작도 빠르게 윗도리는 벌써 입었다.

 

 

그리고 하의를 고르는데....

 

결국은 검은색과 하얀색 두벌 가운데 검은색을 사서 왔는데 집에 와 입어보니 하의가 작다. 오 ~ 잉

 

엉덩이에 걸려서 더이상 위로 올라가지 않아서 늦은 시간에 다시 푸부매장에 가서 교환 해서 왔다는...

 

옆지기의 이만 오천원의 행복을 위해서 너무 힘들었다는.... 차는 더럽게 막히고 아침에 가는데 삼십

 

분 걸렸는데 교환하러 갈때는 한시간이 걸렸다. 젠~~장~~할

 

 

쇼핑. 검은색 트레이닝복,딸래미 청바지와 티셔츠 두벌.

 

 

"로가디스" 매장에서 콤비 한벌 사고 .. 신체 사이즈는 588 (가슴?? - 허리?? - 신장??)

 

그리고  "라코스테"로 간단다.

 

 

"라코스테"에서는 벌써 맘에 드는 윗도리를 입었다. 동작 참 빠르다.

 

 

 윗도리는 팔에 걸치고 또 뭔가를 �는다.

 

결국에는 입어 보았던 옷을 사서 매장을 나섰다.

 

아침 9시 30분에 집을 나서 점심을 세시가 넘어 먹었으니 ..... 오지게 돌아다녔다.

 

집으로 오는 길에 홈에버에 들려서 내일 김밥거리를 사고 오후 세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커풀 냉면.

 

 

돈까스와 해물볶음밥.

 

둘이 먹기에는 조금 많은가. 그래도 깨끗하게 비우고 집에 왔다가 옆지기의 이만오천원의 행복을

 

위해서 오후 다섯시 넘어 트레이닝복 하의를 교환하러 "푸부"매장에 갔다 왔다.

 

가는 길이 왜 그리 막히는지 집에 오니 일곱시가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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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는 저녁에 매일 옆지기와 생밤을 깍아서 딸래미에게 먹이고 있다.

 

하루에 세알씩...

 

옆지기가 어디서 들었는지 밤을 깍아서 매일 조금씩 먹으면 집중력이 좋아진다며 밤마다 나에게 밤깍기

 

를 강요하고 있다. 

 

엠씨스퀘어라는 것을 귀에 끼고 있으면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선전은 보았지만 밤을 먹으면 집중력이 좋

 

아진다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

 

그런데 밤 깍는게 겉 껍질을 벗기고 나면 속 껍질이 나오는데 겉보다 속을 깍는게 배는 더 힘들다.

 

겉은 칼을 대고 훌렁훌렁 벗길 수 있지만 속은 과일을 깍듯이 해야 하니 어떤때는 제법 큰 밤을 깍고 나

 

면  깍아낸게 더 많아서 남는게 거짖말 조금 보태면 그 크기가 콩알만 하다.

 

지난주에는 9시 뉴스가 시작되면서 깍기 시작해서 10시까지 한시간을 깍았더니 손에서 쥐가 나고...

 

깍는 노력에 비하면 밤을 먹는것은 누워서 떡먹기. 하나 깍을때 삼~사분이 걸리는데 목구멍을 넘기는데

 

는 고작 삼십초면 넘어가니 홀랑홀랑 집어 먹는 딸래미가 얄밉기도 하다.

 

"아빠가 되어 가지고 쪼잔하게 애 먹는거 가지고"  .... ..... "그래도 아껴서 먹어야지....."

 

 

나는 겉 껍질 담당

 

 

속 껍질은 옆지기가 담당이다.

 

분업의 효과라니 이것도 겉과 속을 둘이 나눠서 깍다보니  숙련이 되어서 그런지 후딱 깍는다.

 

깍아 놓은밤이 열개. 그래서 하나를 홀딱 집어 먹었더니 옆지기가 갯수가 안 맞는다고 날 보고 하나를

 

더 깍아 오라는데...  

 

"하루에 세개씩 먹는데 삼일은 먹겠다"고 하니 

 

옆지기 왈 "오늘부터 시험기간이니까 다섯개씩이야"

 

 

오늘의 밤깍는 일과는 마쳤다.

 

 

제제는 깍다가 떨어지는 밤조각을 먹으려고 옆지기 다리에 바짝 붙어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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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11일)이 내가 태어났던 날이었다.

 

통계청의 통계를 보니 금년에 44세인 남자의 잔여 수명이 33.5세라고 하던데 아무런 사고가 없이 무탈해

 

야  77세까지 산다고 한다. 그러니까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작다는 그런 이야기다.

 

산다는게 .....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빠르게.....

 

예전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로 "가람과 뫼"의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통 들을 수 없는

 

구닥다리 노래이니 ... 아마도 그날은 이 노래가 듣고 싶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온동네 떠나갈 듯 울어젖히는 소리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날 이란다

두리둥실 귀여운 아기 하얀 그 얼굴이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 모습이란다

하늘은 맑았단다

구름한점 없더란다

나의 첫울음소리는 너무너무 컷더란다

꿈속에 용이 보이고 하늘은 맑더니만

내가 세상에 태어났단다

바로 오늘이란다

귀여운 아기가 태어났단다

바로 오늘이란다

 

 

 

 

아침에는 미역국에 밥 말아 후루룩 먹고 출근하고 저녁에는 밖에서 술이나 한 잔 할까 하다가 딸래미도

 

없는데 그냥 옆지기랑 집에서 보냈다.

 

옆지기가 생일선물로 예초기를 사준다고 해서 그전부터 공구정글에서 찍어둔 놈이 있었다.

 

하기사 여름에 땡볕에 앉아서 풀을 베는 내 꼬라지가 힘들어 보였는지 또는 예초기를 생일선물로 사달

 

라고 생일이 돌아오기 두달전부터 징징댔으니 안사주면 그 꼴을 또 어떻게 봐 줄수가 없으니 사줄수

 

밖에는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운학리 사백오십평 밭을 우리가 다 가꾸어야 하니 예초기는 꼭 필요할것 같다.

 

나무들 위주로 땅을 가꾸려고 해도 우리가 먹을만큼의 농사는 지어야 할 것이고 그래도 풀은 자란다.

 

넓은 땅의 풀을 낫으로 벨수도 없고 한번 베고 나면 금방 자라고 낫으로 베어내는 일이 보통일은 아니

 

었다. 풀을 베고나면 하늘이 다 노랗게 보이고 머리가 띵하고 다리가 풀리는 그런 증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찜했던 예초기(미쓰비시 TL43)  \285,000

 

공구정글에 주문을 해 놓고 아직 입금은 하지 않았다. 과연 꼭 필요할까. 사준다니 또 고민이 된다.

 

옆지기는 공구정글 계좌번호 알려 달라고 자꾸 보채는데 우이씨 이걸 어째 확 저질러 버려 그냥..

 

사주었는데 제대로 작동도 못시키고 일을 못하면 그 원성을 어떻게 듣나.

 

오늘도 계좌번호 알려주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내일 또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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