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1일)이 내가 태어났던 날이었다.

 

통계청의 통계를 보니 금년에 44세인 남자의 잔여 수명이 33.5세라고 하던데 아무런 사고가 없이 무탈해

 

야  77세까지 산다고 한다. 그러니까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작다는 그런 이야기다.

 

산다는게 .....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빠르게.....

 

예전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로 "가람과 뫼"의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통 들을 수 없는

 

구닥다리 노래이니 ... 아마도 그날은 이 노래가 듣고 싶지는 않았나 모르겠다.

 

 

온동네 떠나갈 듯 울어젖히는 소리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날 이란다

두리둥실 귀여운 아기 하얀 그 얼굴이

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이던

바로 그 모습이란다

하늘은 맑았단다

구름한점 없더란다

나의 첫울음소리는 너무너무 컷더란다

꿈속에 용이 보이고 하늘은 맑더니만

내가 세상에 태어났단다

바로 오늘이란다

귀여운 아기가 태어났단다

바로 오늘이란다

 

 

 

 

아침에는 미역국에 밥 말아 후루룩 먹고 출근하고 저녁에는 밖에서 술이나 한 잔 할까 하다가 딸래미도

 

없는데 그냥 옆지기랑 집에서 보냈다.

 

옆지기가 생일선물로 예초기를 사준다고 해서 그전부터 공구정글에서 찍어둔 놈이 있었다.

 

하기사 여름에 땡볕에 앉아서 풀을 베는 내 꼬라지가 힘들어 보였는지 또는 예초기를 생일선물로 사달

 

라고 생일이 돌아오기 두달전부터 징징댔으니 안사주면 그 꼴을 또 어떻게 봐 줄수가 없으니 사줄수

 

밖에는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운학리 사백오십평 밭을 우리가 다 가꾸어야 하니 예초기는 꼭 필요할것 같다.

 

나무들 위주로 땅을 가꾸려고 해도 우리가 먹을만큼의 농사는 지어야 할 것이고 그래도 풀은 자란다.

 

넓은 땅의 풀을 낫으로 벨수도 없고 한번 베고 나면 금방 자라고 낫으로 베어내는 일이 보통일은 아니

 

었다. 풀을 베고나면 하늘이 다 노랗게 보이고 머리가 띵하고 다리가 풀리는 그런 증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찜했던 예초기(미쓰비시 TL43)  \285,000

 

공구정글에 주문을 해 놓고 아직 입금은 하지 않았다. 과연 꼭 필요할까. 사준다니 또 고민이 된다.

 

옆지기는 공구정글 계좌번호 알려 달라고 자꾸 보채는데 우이씨 이걸 어째 확 저질러 버려 그냥..

 

사주었는데 제대로 작동도 못시키고 일을 못하면 그 원성을 어떻게 듣나.

 

오늘도 계좌번호 알려주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내일 또 생각해 봐야지...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만 오천원의 행복  (0) 2006.12.16
생밤 깍아주기  (0) 2006.12.15
버섯칼국수  (0) 2006.12.10
과메기 먹어주기  (0) 2006.12.09
머피의 법칙  (0) 2006.12.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