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옆지기랑 노닥거리다 옆지기는 내일 사무실에 출근한다며 슬금슬금 잠이 들고 홀로 앉아서

 

시험공부하는 딸래미가 안스러워서 잠못들고 있는데 문득 담배가 그리워 베란다로 향한다.

 

 어두운 하늘에서 흰 솜털같은 눈이 풀풀 쏟아져 내린다.

 

어 .. 언제부터 내렸을까.

 

첫 눈,

 

눈다운 눈은 오늘이 첫 눈이려니......

 

언제 내려 쌓여있는지 온통 하얗다.

 

2006년도의 어둡고 힘들었던 모든것들을 하얗게 덥고 갔으면 ...

 

 

하늘에서 눈이 쏟아진다.

 

 

눈....

 

 

마당을 내려다 보니 하얗다.

 

공부하는 딸래미에게 밖에 눈이 온다고 하니 밝은 모습으로 창문을 열고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어댄다.

 

아마도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을 지 친구들에게 보내주려고 하는듯하다.

 

그래 시험 스트레스를 잠시라도 잊게 빨리 보내줘라.

 

"엄마는 뭐해"

 

"엄마는 내일 출근한다고 잔다."

 

"엄마 내일 어떻게 출근 하냐"

 

그래도 기특하게 지 엄마 출근길을 걱정해 준다.

 

 

딸래미방 창문을 열고 ....

 

분수대 위에서 빛나는 전등위로도 눈이 내린다.

 

내일은 어떻게 세상이 변해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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