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가 맞긴 맞나. 

 

오늘 아침에는 방학하는 딸래미를 학교에 태워다 주고는 옆지기와 농수산물시장에서 새해 아침에 먹을

 

만두거리와 단호박을 사기 위해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때우고는 내가 먼저 차를 가지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계단을 내려가서 주차장으로 들어서서 돌아서는 순간 뭔가가 왼쪽 허벅지를 들이 받았는데

 

몸이 붕 뜨더니 주차장 바닥에 그대로 자빠지고 말았다.

 

 한순간 정신이 확 나가더니 왼쪽 허벅지와 오른쪽 팔꿈치가 아파서 일어서지를 못하고 앉아서 있으니

 

차로 나를 들이 받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나를 부축한다. 그 와중에 차를 보니 *** 6007 렉스턴이다.

 

 얼굴을 보니 나이가 지긋한 양반인데 본인도 놀랐는지......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냐고 하니까 못 보았다고 죄송하다고 한다.

 

화를 낼 수도 없고 정신은 없고 앉아서 다리를  좀 주무르고 일어서니 다리가 쑤시는데 딸래미와 옆지기

 

는 1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 양반 전화번호를 핸드폰으로 따고 1층으로 올라오니 옆지기가 뭐하는데

 

늦게 올라 오냐고 한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냥 집에 올라 가자고 하는데 ...

 

만약 그양반이 내가 차에 부딪혀서 넘어진 것을 못 보고 그냥 앞으로 진행했으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삼재가 끼었다고 하더니 2006년이 가는 마지막까지 나를 괴롭힌다.

 

딸래미 학교에 태워다 주고는 농수산물시장에 들려서 집에 들어오는데 아까 나를 들이 받은 운전자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 있다.

 

차를 주차하고 올라와서 지금은 이상이 없으니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드린다고 했더니 본인 딸래

 

미가 근처 내과에서 근무한다고 가 보자는데 아마도 근육이 놀라서 조금 걷기가 힘이 들 뿐이니 상태

 

봐서 연락드린다고 집으로 올라왔다. 날도 추운데 거기서 벌을 서고 계신 양반도 많이 놀라신듯 눈가

 

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 올라왔는데 제제놈이 우리가 아침 일찍 우르르 몰려 나가면서 저만 두고 나갔

 

더니 디카에게 화풀이를 해 놓았다.

 

 

여기에 올려 놓은 디카 가방을 거실바닥에 물어다 놓고는 물어뜯어서

 

 

이렇게 이빨자국이 무성하게 디카가방을 완전 중고를 만들어 놓았다. 저 잡놈을 그냥 확

 

 

그리고는 멀찍이 앉아서 "나를 안 데리고 간 니들 책임이야"

 

 

빤히 들여다 본다.

 

내일이면 제제가 우리집에 분양되어 온지도 어언 7년이다.

 

1999년 12월 31일이니 ... 그러고 보니 내일이 제제놈 생일이다.

 

"제제야. 내일 소고기 반근 사 주마"  

 

아무튼 다사다난하고 재수가 별로 없었던 2006년이 이렇게 지나간다.

 

새해에는 오붓한 우리 세식구 행복하기를... 아니 제제까지 네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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