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을 밭으로 바꾸느라 여기저기 흙을 받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을에 보는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의 모습은
나름 정감이 있다.
조만간 벼를 수확하는 모습이 장전리 들판 곳곳에서 보일 것 같다.
쭉 뻗은 농로를 우측으로 돌아나가는 옆지기.
물이 약간 빠진 논에서 만난 드렁허리.
ㅋ... 이놈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머리만 논바닥에 들이밀고 몸통는 밖에 내놓고 있다.
크기는 뱀처림 길고 퉁퉁하지만 ...
뱀이 아니라 드렁허리.
몸은 원통형으로 가늘고 긴 장어 모양이다. 눈 뒷가장자리부터 아가미구멍의 윗부분까지는 주둥이 높이보다 뚜렷하게 높고, 아가미구멍 뒤 끝부터는 다시 낮아진다. 위턱에는 이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융모 모양의 돌기이다. 아래턱과 구개골(입천장 앞쪽에 있는 한 쌍의 납작한 뼈)에는 여러 열로 된 날카로운 작은 이빨이 촘촘히 나 있다. 양쪽 아가미는 협부와 분리되고, 옆줄은 없다. 꼬리지느러미만 약간 흔적이 있을 뿐 다른 지느러미는 겉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 드렁허리는 진흙이 많은 논이나 호수 등에 살며, 주둥이만 물 밖에 내놓고 공기호흡을 한다. 자라면서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이 바뀐다.
농로에 놓인 예초기와 논에 들어가서 피를 뽑아내는 농부의 모습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3개월에 한 번씩은 나가는 서울 나들이. 나들이의 의미가 좋은 의미라면 좋을 것이지만 딱히 좋은 게 아닌 병원 나들이라서 좋지는 않다. 글을 쓰고 보니 좋은, 좋을, 좋은, 좋지는 단어가 네 개가 들어간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처방전에 약은 항상 3개월 분인데 어느 때부터인지 약이 하나씩 덜 들어있던 날이 있었다. 약을 먹고 죽는 것도 아니니 그냥 약이 한 알이 비었으면 후딱 먹어버리고 말았는데... 요즘 들어서 3개월 분 약을 처방받아서 집에 가지고 오면 하나씩 약이 빈 봉투가 보인다. 하도 궁금해서 약봉투에 든 약 가운데 하나 빈 이후로 약을 보관하던 곳에서 약봉투를 꺼내서 확인하게 되었다.
당뇨약인 트라젠타듀오정이 없이 봉인이 된 약봉투. 트라젠타듀오정이 없는 약은 귀찮아서 그냥 먹었지만 ... 오늘 김안과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면서 약이 빈 봉투를 챙겨서 나왔다.
원래는 오늘 김안과 주치의인 김철구 부원장이 진료를 해야 하는데 부친상이라서 5일 진료를 12일로 예약을 미운 상태였다. 그래서 내과진료만 받았는데.... 당뇨와 혈약으로 인해서 6개월마다 하는 피검사 + 소변검사 + x-ray검사를 해야 한단다. x-ray를 촬영하러 지하 1층으로 내려간 사이에 옆지기가 먼저 약국으로 처방전을 들고 갔었다. 당뇨에 혈압약 3개월 분을 약봉투에 담으려면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으니... 먼저 간 옆지기가 약봉투에 약이 없는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 했었단다. 항상 가던 곳이니 신용카드 결제내역도 있었을 테니....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수 차례 듣고 약국을 나왔다. 본인들은 정말 몰랐다고.... 그런 말씀을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3개월 분 약을 내주면서 약봉투에 약이 제대로 들어있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했다고 한다.
관악산 능선이 보이는 풍경. 오랜만에 장모님이 거주하시는 곳에 들렀다. 연세가 94세이니.....
언제 돌아가셔도 좋을 연세가 되셨다. 요즘은 드시는 게 별로 없다고 하니...-.-:; 노환이려니 생각은 하지만 애끓는 자식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약국에서 따로 담아준 봉투에 든 물건들....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약봉투에 따로 담아주었다. 약국에서도 약봉투에 약이 덜 들어가는 걸 전혀 몰랐다니 이번 기회에 약포장기를 확인한단다.
예신냥 신랑이 이번 여름 휴가에 옆지기가 장모님을 돌봐준 고마움을 대신해서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사서 선물한 로얄 샬루트 21년산. 덕분에 이번 여름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