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요즘 제 철이다.

어제 진도에 꽃게를 주문했더니...

 

옆지기는 종기로 인한 걸음걸이 불안정으로 오늘 정형외과를 다녀오신단다.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작 아프다는 사람이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는 데 뭘 어찌 하겠는지....

 

어젯밤에는..

옆지기가 원하는 데로 해주고 방에 들어와서 잠을 청하는데 옆지기가 아픈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무슨 이유인지가 궁금해서 잠이 오지 않으니 내가 병이 들 지경이다. 

주천에 있는 주천의원에서도 종기로 인해서 걷기가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는 담당의사의 진단이 있었고...

어제 진료를 다녀온 안산 단원병원의 산부인과 의사도 종기로 인해서 그럴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고 했었다. 

 

어젯밤...주방에서 찜질을 한다면서 커피포트에 뜨거운 물을 끓이느라 소란스럽던 옆지기.

잠시 거실로 나가서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왔지만...

은근히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  

 

11시 정도에 누워서 잠이 든 시간이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말똥말똥 뒹굴다가 옆지기가 안방문을

열고 들어온 시간이 아침 6시 15분...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

어젯밤에 타이레놀을 먹었더니 증상이 확 나아져서 편히 잤다고 하는데...

플라시보과가 아닌지 .....-.-:; 

 

오늘은 정형외과.

정형외과의사는 옆지기의 이야기를 듣더니 같이 동조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는 애매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 단원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이 항생제가 더 강하니 일단 복용하란다.

 

오늘 점심 무렵에 싱싱한 꽃게가 진도에서 도착했다.

 

"아빠 ...뭐지? 엄마가 택배가 너무 많다고 잔소리를 하고 들어갔는데... "

 

"엄마야! 아빠가 뭘 시켰나 봐~~~.."

 

커다란 사이즈의 꽃게로 3kg을 주문했더니 싱싱한 꽃게가 도착했다.

 

무게감도 느껴지고 손바닥보다 크다.

 

박박 씻어서...

 

식탁 옆에 널부러진 제리.

 

희한하게도 항상 경계 부분에 엎드려서 상황을 살핀다.

 

주방과 안방의 경계.

 

약간 뜸을 들이고 뚜껑을 연 꽃게찜.

꽃게 세 마리는 내일 꽃게탕을 먹으려고 따로 씻어두었다.

 

"아빠야! 그만 하고 얼른 자리에 앉지."

 

가을이 꽃게철이라더니 살이 꽉 찼다.

 

게장에 밥도 비벼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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