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꺼림칙한 아침이 밝았다.
분명히 잠은 깼지만 잠이 들은 상태.
눈을 뜨고 핸드폰을 본 시간이 5시였는데...
한참을 뒹굴다가 다시 눈을 뜨니 5시 30분?
해가 짦은 계절이라서 5시 30분이 지나야 어슴프레 밖이 환하게 밝아진다.
오늘 아침은 모닝빵.
운학리로 오는 물품을 적는 수첩에 항상 계란이 적힌다.
제리가 워낙에 좋아하는 먹거리라서 챙기고 있는데 지난번에 가져온 계란이 아직도 냉장고에 남아있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계란보관 케이스는 여섯 개가 들어가는데...
덕분에 오늘 아침에는 제리도 하나, 우리는 프라이 세 개를 곁들여서 먹는다.
옆지기 허벅지에 생긴 종기가 아직도 미해결인 상태였는데 ...
오늘 아침에는 유독 불편하단다.
차에 시동을 걸었더니 차 바닥에 있던 누렁이가 계단으로 슬슬 걸어가고...
제리는 데크에서 누렁이 물러가라고 짖는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로 다리가 당긴다기에 주천에 있는 주천의원으로 간다.
진입로에 걸린 울타리를 걷어내고 걸어오는 옆지기.
데크 난간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치 중인 제리와 누렁이.
면소재라지만 그리 크지 않은 곳인데 그래도 의원이 있다는 게 다행이기는 하다.
차에 시동을 걸고 주천으로 달린다.
어제는 마을 도로를 지나 다리 부근에 있는 밤나무 아래에 세워두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마당에 보인다.
다리 부근 엄청 크게 자라는 밤나무.
주천으로 달려서 주천의원 아래 1층에 있는 서울약국 앞에 차를 세웠다.
옆지기는 차에서 내려 2층 주천의원으로 ...
전화로 옆지기에게 물었더니 앞에 대여섯 명이 기다리고 있단다.
진료과목도 다양하다.
내과, 정형외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피부비뇨기과, 물리치료실.
제리를 차에 두고 잠시 올라가서 봤더니 대부분은 노인네들....
제리를 데리고 슬슬 주변을 거닌다.
뭐지? 홈마트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는 느티나무 같은데..
운학리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홈마트에 들러서 상추를 사려고 했었는데 한 봉지에 5,000원....
너무 비싸서 옆지기가 그냥 돌아서서 나왔단다.
ㅋ... 메리골드를 만난 제리가 뒷다리를 들고 시원하게 발사 중인 모습.
여기도 나름 먹거리 골목 같은데...
새로 신축한 건물...
오늘이 마침 주천 오일장이 서는 모양이다.
오일장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조금은 휑한 느낌...
여기저기 빈 곳이 많아서 다시 돌아나왔다.
주천에 있는 의원 가운데 하나인 주천제일의원을 지난다.
이마트 24와 2층에 있는 페리카나.
주천약국을 드나드는 사람은 모두 노인네들...
오래 전에 벽지를 교체하면서 도배를 맡겼던 지업사를 지난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으니...
전기조명가게...
진료를 마친 옆지기가 서울약국에 있단다.
영월군 무릉도원면에 파주식당으로 간판을 단 식당.
서울약국 유리문 안에 옆지기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종기를 짜고 주사까지 맞았다는데...
내 생각에 밖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마도 의사 선생이 종기를 짤 때 옆지기가 내뱉은 비명이 난리도 아니었을 테니...
종기가 깊이 자리를 잡았으니 뿌리까지 파려면 얼른 병원에 가서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라고 했단다.
ㅋ... 제리는 옆지기가 유리문을 열고 나서기를 기다리느라...
서울약국 건너에 보이는 농기계수리점.
예전에 예초기를 수리하느라 들른 기억이 난다.
오래 전인데...
요새는 직접 예초기를 손보면서 작업을 하느라 들를 일이 없다.
길거리에서 상봉한 개모녀.
어찌나 반기던지....
차에 타서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느라....
이제 주천면을 지나서 신선의 정원이라는 무릉도원면으로 접어든다.
무릉2교를 건너고...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다.
지금 출하되는 사과가 홍로와 부사인데...
사과농장의 상호가 태양사과라서 왠지 사과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섬안교로 들어섰다.
서울약국에서 산 쥐약.
쌀알처럼 생겼는지 쌀펠렛이라고 적혔다.
창고 옆에 목재를 쌓아두었는데 목재 틈새에 쥐똥이 보이기에 쥐약을 놓으려고 구입했다.
집 부근에 있는 약국에 들어서 쥐약을 사려고 했더니 아파트단지만 있는 곳이라서인지 쥐약이 없었다.
운학리에 있는 와이파이에 명칭이 없이 iptime으로 접속해서 와이파이를 잡았었는데
이상스럽게 자주 끊기는 에러가 생기기에 와이파이 이름을 변경하고 비번도 새로 변경시켰더니
cc-tv도 와이파이 명칭이 변경되면서 끊겼다.
초기화 시키면서 새로 설치하느라 cc-tv가 달린 데크지붕 아래에 사다리를 설치하고 작업 중이다.
qr코드를 읽히고 새로 비번을 걸어서 설치를 완료했다.
현관문 옆에 증폭기까지 설치를 해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잡힌다.
마당에 내려오고 싶어서 안달인 제리.
시골에서는 모든 걸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다.
설치를 마쳤다고 끝이 나는 게 아니라서 이런저런 일들이 부수적으로 생기는 게 시골이다.
슬리퍼를 신고 사다리에 올라갔다고 잔소리를 어찌나 많이 쏟아붓던지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라는...-.-:;
옆지기가 사준 신발을 신고 하라는 말씀이 뒤를 이어서 계속 이어진다.
과자를 점심으로 제리에게 주었는데....
뭐가 불만이었는지 입에 물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먹는다.
냉장고 앞에 허연 게 입에 물고 옮긴 과자 부스러기.
개~~색~~끼~~
오늘 점심은 시원한 콩국수.
점심을 먹고 다리가 불편하다는 옆지기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조금 편해진 것 같다면서 그냥 있자고 한다.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리가 불편하다는 옆지기.
종기로 인해서 걷기가 아주 불편하단다.
집으로 돌아기기 전에 얼른 풀을 자르려고 예초기를 꺼내서 연료를 보충하고 시동을 거는데...
바쁜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예초기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지난번에 사용을 했으니 이상해서 혹시 시동플러그에 불이 튀지 않는지 확인했지만 정상이다.
예초기 에어필터를 제거하고 캬브레터를 확인했더니 휘발유가 외부로 조금씩 세고 있었다.
시동을 걸어도 묵묵부답 중인 예초기.
휘발유는 작년에 구입했지만 지난번까지 이상없이 사용했으니 연료문제는 분명히 아닌데....
캬브레터 크리너를 캬브레터에 뿌린 후...
계속 시동줄을 당겼더니 시동이 걸린다.
오늘 당긴 시동줄 횟수가 수십 번은 넘을 것 같다.
은근과 끈기로 이뤄낸 인간승리..
서들러 마당을 깍고 밭으로 출격...
금년에 예초기로 작업 하는 건 거의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마도 남은 한 번은 추석을 지난
이후가 될 것 같다.
땀으로 목욕을 하고 마당으로 올라서서 작업을 마친다.
집으로 돌아갈 짐을 꾸리느라 바쁜 옆지기.
ㅋ... 밭으로 내려가서 오이고추, 청양고추, 대파를 수확했다.
얼른 찬물로 샤워를 하고 집으로 ...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좋은 시골...
농약용기 수거함.
빈 농약통 한 병을 꽤 비싼 금액으로 수거를 하던데...
운학리에서 3시 45분에 출발을 했더니 양지터널에서 여주ic까지 슬슬 막히기 시작한다.
옆지기 무릎에 엎드려서 꿈나라로 향한 제리.
광교터널 부근도 막힌다.
자는 놈을 찍으려는데 눈을 벌컥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