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는 오늘.

 

눈을 뜨니 새벽 4시 20분이다. 베란다를 통해 밖을 보니 절반 이상이 깨어 스위스와의 경기를

 

보고들 있나 각 층마다 불이 훤하다.

 

잠깐 tv를 켜보니 제법 잘하는 것 같다.

 

 서둘러 운학리에 갈 준비를 하면서 얼핏 보니 쓸데없는 반칙으로 경고를 받고 프리킥을 헤딩슛

 

으로 1:0  . 이런 제길....... 잠이 벌떡 깬다.

 

 고속도로에서 축구경기를 라디오로 들으며 가다가 또 한골 . 라디오 off.

 

신림에서 낫을 사려고 철물점에 들려 2,000원에 구입해서 차에 오른다.

 

황둔에서 좌회전해서 운학으로 가는 서마니강으로는 새로 건축중인 팬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치가 좋아서 인가....

 

 운학리에 도착해서 날이 더워지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밭으로 나간다.    

 

오늘 캐려고 했던 감자는 한 뿌리를 캐 보았더니 아직 알이 여물지 않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마늘 역시 한 뿌리를 캐 보았으나 역시 알이 덜 들어차고 

완두콩은 다 여물은 것 같아서 금년도 첫 수확물이 되었다.

야콘밭. 장마가 오면 부쩍 큰다더니 지난번보다 부쩍 많이 자라있다.키가 2미터 가까이 자란다니

 

다음번에 올 때는 얼마만큼 자라 있을런지..  멀칭사이로 난 잡초들 뽑아주고

고구마도 지난번보다는 세력이 많이 넓어졌다.

방울이와 브로콜리. 방울이 줄기에는 방울이가 제법 달려있다.

당근도 흙 냄새를 맡았는지 쑥쑥 올라오고 있는중...

두릅은 지 맘데로 쑥쑥 자라고 있고 소나무 묘목들도 잡초 속에서 씩씩하게 자란다.

앵두나무와 두릅. 지난번에 베어서 눕혀놓은 잡초 사이로 또 올라오는 잡초들 이거 정말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다. 무슨 놈의 이름 모를 잡초가 이리도 많은지...

옥수수는 좀 더디다. 어느 정도 올라와야 그다음부터 쑥쑥 올라가는데..

소나무 묘목들..

죽은듯하던 소나무에도 파란 새순이 돋아오른다.

포크레인으로 옮겨 심었던 소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온다.

밭에서 한참 잡초와 뒹굴다 들어오니 마눌님이 회사에서 가져온 박스에 농기구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들여다 보니 TG삼보 컴퓨터 박스가 나란히 4개가 있고 그안에 장화, 비료,물통

 

분무기,물호스,사다리,비닐멀칭,부직포,지주대,삽,등등... 깨끗해 보인다.

 

 아침을 11시 다 되서 먹으니 마눌님은 슬슬 졸려운지 옆으로 눕는다.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나중에 보더니 기겁을 한다. 빨리 지워 버리라고....흠.

아침을 대충 때우고 밭둑에 잡초가 너무 많아서 풀약을 치려고 2리터 짜리 수동 분무기로 풀약을

 

치려고 하는데 아래 밭에서 마을 어르신이 부른다. 그래서 언제 풀약을 치냐며 풀약은 정말

 

위험하다며 어르신 집으로 오란다.

 

 집으로 가니 20리터짜리 메는 통을 주더니 마스크는 있냐 물으신다. 그러더니 내 놓은

 

마스크. 땡볕에 20리터 약통을 메고 저 마스크를 하고 풀약을 치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어깻죽지는 아프고 왼손으로는 풀약통에 압력도 줘야 하고 오른손으로는 풀약호스 쥐고

 

잡초에 뿌려야 하니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아이고 나 죽겠네.

 

 20리터를 밭둑과 물 흐르는 곳에 유난히 키 크게 자란 곳에 뿌리고 나니 마눌님이 마을슈퍼에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러 간다 하기에 풀약통 주신 어르신 댁에 드리려고 을료수 큰거 하나

 

더 사오라고 이르고 담배에 불을 붙여 잠시 휴식.

 

 마눌님과 같이 어르신 집에 사용한 약통 돌려드리러 가서 음료수를 드리니 많이 고마워 하신다. 

 

운학리에 올 때마다 항상 들르는 주유소. 옆에는 어느 사이에 부동산사무소가 생겼다.

 

2005년 봄인가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삼사일 지난 출근 길에 독산동에서 기름을 넣는데

 

주유원이 주유구 뚜껑을 어디다 팔아 먹었냐고 하는데 얼마나 황당하던지....

 

마지막 기름 넣은 곳이 바로 이곳 이 주유소.

 

신용카드에 찍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죄송하단다 아르바이트하던 주유원이 뚜껑을

 

안 닫고 보낸차가 몇 대가 된단다.   헉 .... 황당...

 

지금도 기름을 넣을 때 가끔 그 때 얘기를 한다. 

 집으로 향하는 오후 2시 . 이 곳을 지나 치기를 몇 번인가  황둔에서 신림방향으로 터널을 가기

 

전에 왼쪽.  오늘은 한 번 먹어주자구요 곤드래밥을

마눌님은 청국장을 나는 곤드래밥을... 시골 청국장 맛은 정말 굿이다.

곤드래밥. 간장 양념장이나 된장 양념장으로 비벼 먹는다. 맛은 .. 먹어본 사람만 안다.

곤드래밥은 이 무쇠솥에 해서 나온다. 반찬도 깔끔 맛도 깔끔 가격도 깔끔.

 

곤드래밥 5,000원 청국장 4,000원 청국장도 맛있다.

 

어잉 마눌님 겨드랑이 사이에 보이는 저발은 누구 발인가 .

 

 

음식점 강생이. 얼굴에 마스크를 한 것 같은 표정으로 쳐다본다.

 

귀여운 놈.

 

그리고 다시 고속도로로 향한다.

 

집이 그립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샤워기의 물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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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텔에 들어와서 mbc fm 방송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켜고 볼륨을 높였다.

 

옥션경매에서 41,000원에 낙찰받은 아카이 미니 콤퍼넌트.

 

작은놈이 소리가 제법 좋다.

안테나를 창문 손잡이에 묶었더니 mbc fm 채널이 잘 들린다. 

 이 문갑은 아파트 경비실에 내놓은 것을 마눌님이 아침에 출근하다 말고 집에 가져다 놓은 것을

 

지난번 운학리에 올 때 차로 실어온 것인데 잔기스가 하나도 없고 주문가구였던 것이라 그런지 꽤 쓸만

 

하다. 

까르프에서 9,900원 주고 구입한 전열기구.

전열기구에 라면을 끓여서 김치,김밥으로 아침 겸 점심을 11시경에 먹었다.

밖의 풍경.

 

운학리에 올 때마다 일만 하고 가는 마눌님의 기분 전환을 위해서 대충 뒷정리를 하고 31번 국도로

 

시골길을 내달렸다.

 

동해바다를 보러가자 주문진으로

 

주천을 거쳐서 평창강을 굽이굽이 휘돌아 장평ic로 올라서서 잠시 음료수를 마실겸 들른 평창

 

휴게소는 행락객들의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쏟아내니 복잡하기만 하다.

동계스포츠의 메카 happy 700평창휴게소

큭큭큭.

 

요기 컵홀더에 보이는 요놈이 무었이냐 비타500이라는 넘인데....한 병에 1,200원

 

우리 마눌님 편의점에서 한 병을 사가지고 나오면서 병뚜껑을 딱 따더니 뼝뚜껑 안쪽에 보이는

 

"한 병 더"를 보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나 마시라고 내 손에 쥐어주고

 

그 병뚜껑을 가지고 편의점 안으로 사라지더니 한 병을 다시 들고 나왔다.

 

그러더니 다시 딴 그 병뚜껑에도 "한 병 더"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편의점으로 향한다.

 

그러더니 그 병은 따지 않고 그냥 가잔다.

 

"한 병 더"가 또 나오면 못 바꾸러 간다며...

 

지금 바꿔온 것도 우리 딸이 병뚜껑을 열었는데.... 라며 바꾸어 왔단다.

 

한 병 값으로 세 병을 얻었으니 이거 참 우얄꼬...

 

다시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서 주문진으로 향한다.

이만큼에 활오징어 2마리 더 담아서  2만원 이란다.

 

회 떠주는데 4천원.매운탕 5천원,야채와 초장 포함 또 5천원.

오징어가 아직은 좀 작다. 멍게도 보이고..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있는 활어들...

 활오징어 요만큼이 2만원 이란다. 

활오징어회,멍게,광어,새꼬시, 기타 잡어회

 

회가 남아서 매운탕에 같이 넣고 끓였더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주문진 항구 모습

건물 2층이 회센타라서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다.

 주문진항구 방파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와이퍼가 빗물을 밀어내고 있다.

제법 많은비가 유리창을 때린다.

 

교통방송에서는 매번 집으로 갈 때마다 지체되는 그 곳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주에서 이천까지 지체" 

 

"양지에서 신갈까지 정체" 

 

"동수원에서 광교터널까지 정체"

 

어찌 그리 매번 막히는 곳만 막히는지 참 희안하다.

 

그 곳만 지나치면 또 휑하니 뚫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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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학에 다녀온지 벌써 2주일 다 되어간다 .

 

매실나무에 꽃이 피었는데 매실열매가 달리지 않아서 묘목회사에 문의하니 금년에 기온차가

 

너무 심해서 결실이 잘 안될거라는 대답만 듣고 2주전에 베어버린 잡초가 또 얼마나 자라서 풀밭

 

이 되었을까 궁금하고 고구마순을 비가오는 바람에 지주대로 땅을 푹 찔러서 심어 놓고 왔는데

 

이 또한 어찌되었는지 ..

 

 새벽 4시반에 잠자리를 툭 털고 일어나 영월로 출발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니 5시.

 

나무 파레트 큰거 하나와 작은거 두개를 차 뒷좌석에 놓고 지난번 신림의 철물점에서 구입한

 

물호스를 감으려고 공구상가에서 주어온 작은 전선통도 같이 실었다.    

 

 오늘 하루도 보람찬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며 운학리로 출발한다. 

여주 부근에서 비가 흩뿌리더니 5시 50분쯤 원주 근처에 오니 구름속에 숨어있던 해가 떠오른다

강원도 원주와 영월의 경계지점에 있는 다리 두학교 아마 두산리와 운학리로 들어가는 길에 있다

 

고 두학교라고 하는것 같다.  달리는 차안에서 마눌님이 찍은 사진이라  ..

두산 약수터에서 물통에 약수물을 받고.. 밭에서 일하다보니 집에서 얼려온 얼음물이 부족하다.

 

커피먹고 이번에는 라면을 끓여 먹으려니 물이 더필요하다.

두산약수터 앞으로 흐르는 서만이강. 그동안 비가 오지않아서 물길이 약하다. 

약수터 바로 앞에 두산리로 넘어가는 두산교와 치악산 줄기.

다녀간지 2주가 되었는데 잡초가 아직은 덜 보인다.

고맙게 고구마가 제대로 살아있다.

심을 때 조그만한 고구마순이 2주일 사이에 꽤 많이 자랐다.

방울토마토는 지주대 사이로 토마토가 대여섯개는 열려서 매달려 있다.

 

뒤로 보이는 야콘의 비닐멀칭 사이로 잡풀들이 기승이다. 

브로콜리도 지난번 보다는 튼실하게 커가고

야콘도 실하게 자라고 있는데 멀칭의 구멍사이로 역시나 잡초가 같이 커가고 있다.

잡초를 제거하고 난후의 야콘 모습.

멀칭을 하지않고 심은 완두콩은 그야말로 잡초밭이다. 양옆으로 잡초가 무성하다.

잡초를 제거하고 지주대를 세워 주었다.

완두콩이 제법 열려서 가지가 늘어져 있다.

여기는 그야말로 어떤 게 잡초고 어떤 게 마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뒤섞여 있다.

 

이래서 비닐멀칭이 필요한데 왜 멀칭을 안하고 마늘을 심었는지 작년 겨울에 추워서 아무생각이

 

없이 심었고 봄에도 아무 생각이 없었나 보다.   

온 사방의 잡초를 제거하고 나니 마늘 심은 곳이 보이는데 마늘과 풀이 같은 모습으로 서있으니

 

마늘도 뽑히고 풀도 뽑히니 이거야 원...

감자는 역시 풀보다는 더 커서 잡초 걱정은 덜었다. 땅위로 감자가 드러나 보이길래 흙을 북돋아

 

주고 듬성듬성 올라온 잡초는 뽑아주었다.

당근이 지난번 왔을 때보다 많이 올라왔다.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 이번에는 솎아주기만 하고

 

옮겨심기 위해 솎아내지는 않을 것이다. 잡초가 별로 없다

잡초를 뽑아주고

마눌님은 멀리서 뭘 하는지 열심히 호미질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2주전에 세 알씩 심어놓은 찰옥수수가 싹이 제법 올라와서 모종 옮겨심기를

 

 하고 있다. 하면서 땅에 지렁이가 많다고 징그럽다고 소리지르고 개구리가 튀어다닌다고 놀라고

 

아무튼 시골 아줌마같은 모습이다.빨간 장화에 밀짚모자 쓰고 호미를 들고 있으니... 

더덕밭

밭 옆으로는 산 위 계곡쪽에서 흐르는 물이 있다. 여기를 좀 다듬어서 물웅덩이 좀 만들어 봐야

 

하겠는데 엄두가 나질 않으니..... 

사진 상단에 호미질하는 마눌님이 조그만하게 보인다.

봄에 싹이 안올라와서 죽은줄 알았던 밭 아래쪽에 심은 구지뽕나무에서도 새싹이 보인다.

역시 죽은줄 알았던 헛개나무도 싹이 올라온다.

금년 봄에 옮겨 심을 때 뿌리가 많이 잘린 출생성단풍도 밑둥에서 싹이 올라온다.

자귀나무도 이제야 싹이.... 나무사이로 꽃씨를 많이 뿌려두었는데 아직 싹이 보이지 않고

 

올라온 싹도 이름표를 꼽아두지 않아서 이름이 뭔지 알 수가 없고 대략 난감하다. 잡초?? 꽃??

두릅나무.  컨텔뒤 밭둑에는 해바라기 싹이 딱 3개 올라왔다. 씨를 심긴 한 20개는 넘게 심었는데

 

더 기다리나. 조롱박,양산박,나팔꽃도 싹이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왜 싹이 올라오지 않을까?  

소나무가 있는 곳에는 잡초가 무성한데 베어서 옆에 눕혀두었다.

 

지난번 와서 잡초를 벨 때도 그리 하였는데 베어논 그 잡초 사이로 또 올라오던 잡초들..

 

낫질하다 베어버린 게 몇 그루되고 가지 밑부분에 낫질하다 상처낸 게 몇 번이니 여기도 가을에는

 

비닐멀칭 좀 해두어야 잡초걱정을 덜 것 같다. 

파랗게 올라오는 새싹이 보기좋다. 이번 가을에는 묘목 죽은놈은 뽑아내고 반송을 좀더 심어보련다.

  

소나무와 고추밭 사이에는 밭의 전주인이신 아주머니가 작년같이 들깨를 심었나보다.

 

작년 가을에 들깨 터느라 도리깨질을 해보니 그것도 박자가 맞고 요령이 있어야 잘 털리고 힘도

 

덜 들던데... 

홍단풍.  한여름에는 제법 그늘이 들 만큼 자랐다. 

청단풍.

오른쪽 밭둑에도 들깨를 심었나 보다.

 

컨텔에서 마눌님이 빨리 오란다. 라면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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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제놈이 요 며칠사이 뒷다리로 몸을 너무 긁어서 털을 밀고 피부병 확인하려고 병원에 가기에

 

앞서 아파트 주위로 산책을 하려고 "제제야 어야 갈까?"라고 한마디 했더니 난리부루스다

 

낑낑거리고 끙끙 앓는소리를 하면서 빨리 나가자고 야단이다.  

 

 

빨리 밖에 나가자고 저 난리다.

 

짖고 있는 놈.

 

 

전실에서 부터 난리다.

 

펄쩍펄쩍 뛴다.

 

 

자기도 가야 된다고 매달리고...

 

 

드디어 밖을 나오니 지놈이 앞서 간다고 줄을 팽팽히 당기고

 

 

어디를 응시하는지 한참을 쳐다보더니

 

 

이윽고 지 친구놈들이 지나간 흔적인 영역표시 냄새를 맡는다.

 

 

큰 거 보고나서 휴지로 뒷처리해서 비닐봉투에 넣는 동안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요 앞에서 좌회전으로 비탈길을 오르면

 

 

숨이 차고 더워서 혓바닥으로 숨고르고

 

 

이제 내려다보니 내리막길이라 경치를 구경하면서 쉰다.

 

 

이제 슬슬 내려가 볼까.

 

 

앞장서서 비탈길을 내려가다가

 

 

뒤에서 잘 따라오고 있는지 뒤도 돌아보고

 

 

나도 왔다간다고 영역표시도 좀 하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부르니 뒤돌아보고

 

 

단지 안에 있는 어머니상도 구경하고

 

 

힘들어서 그늘에서 잠시 휴식.

 

 

목줄을 풀어놓으니 신나서 이리저리 펄쩍대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숨 좀 고르고

 

 

다시 가야할 길을 응시한다.

 

 

장미가 울창한 길을 지나서

 

 

도착한 곳은 동물병원.

 

시원하게 물 한컵 마시고. 털을 깍을 채비를 한다.

 

 

털 밀고 난 후. 어찌 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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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운학리에 도착한 시간이 7시쯤이고 10시까지 잡초 제거 하느라 낫질하고

 

뽑고 ...가지고 간 모종들 심었으니 손목이 아파오고 배꼽시계가 울려오니 밥은 먹어야 하고

 

마눌님은 밥먹자고 빨리 컨텔로 들어오란다 .

 

휴대용 버너에 컵라면 먹을 물을 올리고 김밥을 꺼내 놓고 옥션에서 경매가 41,000원에 구입한

 

소형오디오를 설치하고 mbc fm을 들으려고 싸이클을 맞추다 보니 양희은 ,송승환의 여성시대가

 

잡혀서 들어보니 농사짓는 사연인데 어쩜 마눌님과 내가 지금하고 있는 모습과 똑같은 사연이다.

 

 늦은 아침을 먹으며 마눌과 한참 웃었다. 거참 희안하네 희안해.

 

커피 한잔 먹고 다시 노가다하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자.

청단풍과 홍단풍.  

소나무에는 새순이 나오려고 준비중이다.

소나무 옆으로는 전나무가 새파랗게 새싹을 올리고 있다

컨텔옆에 있는 나무들..

작은소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오고 

잡초들 낫질 해놓은 모습.

서부영화에 나오는 선인장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작은소나무

 

 

반송모습.  잡초를 낫질해서 옆에 잡초가 나지 못하게 덥어 놓았다.

컨텔...

새순이 무성하게 하늘로 향하고 있는 소나무

 

왕벚나무와 해송. 해송에도 새순이 올라오는데 발육상태는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

 

컨텔모습...

자두나무..

지주대로 기둥을 세우고 빨간끈으로 묶어 놓았다.

밭과 컨텔의 경계를 만들어 보았다.

구룡산.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황둔에 있는 황둔막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황둔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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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의무방어전을 치르러 영월로 향했다.

 

의무방어전 = 잡초와의 대결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전쟁이라고 해야 하나 며칠 전에 비가 온뒤

 

라서 잡초가 더욱 기승을 부릴터이니 낫질할 생각이 꿈만 같다.

 

 영동고속도로 문막쯤에서 비가 부슬부슬 오더니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신림에 들어서니

 

비가 멈춰있다.

 

 철물점에 들러서 일반호미,양날호미와 고추묶는 하얀 끈을 구입해서 운학리로 향한다.

 

운학에는 아직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곧 쏟아질 태세로 하늘이 검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비가 내리면 삽질도 호미질도 힘들기에 서둘러 작업복을 갈아입고 방울토마토와 브로콜리모종을

 

꺼내어 어설픈 주말농사에 들어간다.    

방울토마토는 모종 6개를 다농에서 구입했고 지주대는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아연육각으로 만든

 

놈을 공동구매 한다기에 150센치 60개를 개당 370원에 구입했다 .

 

 사용해보니 너무 튼튼하고 땅에 잘 박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누가 훔쳐가지만 않는다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되어있어서 정말 잘 구입했다. 

역시 다농에서 구입한 브로콜리 모종.

밤고구마 한 단을 7,000원에 구입해서 이번 가을에는 고구마를 먹게 힘 좀 써보았다.

 

이 놈을 심을 때부터 비가 제법 뿌리기 시작하더니 삽질이 보통일이 아니다.

 

물기 먹은 흙이 삽에 달라붙어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가 없다.

 

 비온다고 쉬었다 할수도 없는 주말농사꾼인데 그것도 매주 오는 농사꾼도 아니고...

3주 전에 심어놓은 야콘은 와보지 못한 동안 가끔씩 내렸던 비로 사망한 놈이 하나도 없이 제대로

 

잘 자라주고 있다.. 

역시나 멀칭을 하지 않고 만들어 놓은 이랑에서 자라는 완두콩은 잡초에 치어서 숨을 헐떡거리고

 

뽑고 지나가면 조금 후에 다시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는 잡초. 이런 곳은 낫질도 힘들고 뽑아내야

 

하는데... 드디어 시작이다. 잡초와의 의무방어전. 

비닐멀칭을 하고 심은 감자는 감자가 잡초를 일방적으로 이겨가고 있다 고랑에 나온 잡초는

 

낫으로 눕혀 놓고

마늘 밭에 잡초는 마늘과 같은 모양새로 자라서 잡초를 뽑다보니 마늘도 뽑혀 나오고 정말

 

무성하다 잡초가. 손으로 뽑아내는데 비가 좀 내린 뒤라 제법 잘 뽑혀 나온다.

역시 멀칭을 하지 않고 씨를 뿌려놓은 당근 이랑에도 잡풀과 쑥이 머리를 들이밀고 올라온다.

 

아직은 잡초가 적다.

두릅은 제 때에 수확을 하지 못해서 잎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자주 올 수 없으니 쩝쩝..

앵두는 꽃이 지고 잎만 나뭇가지에 이열종대로 달려있다.

매실나무에도 꽃은 지고 잎이 무성한데 어떻게 열매는 한놈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열매는 없는지 아니면 좀더 있어야 달리는지 알 수가 없다.

 

 아직 환삼덩굴과 바랭이가 퍼지지 않아서 낫질이 수월한데 다음에 다시 찾을 때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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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휴무일은 지난번 심은 야콘에 물도 주고 꽃씨 뿌린곳에서 싹이라도 나왔는지 궁금해서

 

영월에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마눌님이 토요일에 일직이라 오후 1시에 출근했다 4시에 퇴근한다

 

는 바람에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딸래미 학교보내고 서울구치소 부근의 양평해장국집으로

 

오랜만에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아침을 잘먹고 돌아오는 길에 구경하러 들어간 백운호수 주변의 꽃집에서 지름신이 왕림하시어

 

실내에서 키울수 있는 화초를 구해서 돌아왔다.

 

 

아로우카리아

 

 

킹벤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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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주만에 다시 찾은 운학리에는 봄소식이 완연하다. 아직은 신림이나 황둔쪽보다는 늦은 봄소식

 

이지만 꽃봉우리가 보이고 새싹이 보이고 더불어 잡초도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모양새가 봄이

 

오기는 왔다. 황금연휴 사흘을 보내는 첫 날이기에 영동고속도로가 막힐 것이라 예상하고 아파트

 

거실에서 키우던 수양단풍을 화분에서 들어내서 커다란 봉투에 담고 횡성 푸른솔농원에서 주문

 

해서 어제 도착한 야콘모종을 챙기고 서둘러 나서니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 5시 30분..

 

 집 근처 24시간 김밥집에서 김밥 두 줄을 챙겨서 냅다 달려서 영동고속도로 북수원으로 오른다

 

 이른 시간이라  여유롭다. 만종 지나 신림으로 나오니 봄이 보인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으로

 

치장한 꽃들이 지나가는 차창 넘어 넘실거린다.

 

운학리에 도착하니 아침 7시.

 

서둘러 어설픈 주말농사가 시작된다.

 

오늘은 날도 덥다는데...

 

옷을 갈아입고, 밀짚모자 쓰고, 장갑 끼고, 장화 신고 농기구를 챙겨서

 

덥기 전에 빨리 시작한다.

 

밀짚모자를 쓰고 야콘심을 이랑을 만들고 호미로 흙을 고르고 있는 마눌님..

 

이랑 4개 만드는데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아... 운동부족 

3주 전에 심은 감자. 작년에 힘들게 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두 고랑만 심었다. 

마늘밭.  3주동안에 많이 자랐다. 마늘비료도 뿌려주고 아직 잡초는 별로 없다.

완두콩.  이곳은 멀칭을 하지 않고 키워 보기로 했다. 잡초보다는 키가 빨리 클 것 같아서...

횡성 푸른솔농원에서 구입한 야콘묘를 심었다.  어제 집으로 도착한 야콘묘의 배송상태는 받는이

 

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도록  꼼꼼하게 보내주셨다. 

야콘묘 심은 곳. 4고랑  모종 50개를 심었다. 자주 올수 없으니 물은 누가 주나. 심고 나서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는데...  내일은 비가 온다니 다행이고 그다음은 어쩌나....... 

 어설픈 주말농사꾼의 텃밭. 당근은 아직 싹을 못올리고 있다. 흙속에서 조금 나오는게 보이기는

 

하던데 아직은 좀더 기다려야 할듯 싶다. 

라일락 묘목에도 이쁜 꽃이 올라오고.. 라일락꽃의 짙은 향기가 코끝에 맴돈다.

매실나무에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다. 2004년 봄에 심고 이제야 꽃망울을 터트린다.

 

꽃이 피었으니 올여름에는 매실 맛을 볼 수 있을지...

두릅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온다. 요놈은 못 가져왔지만 뒷집 아주머니가 주신 두릅과 상추를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다. 쌉싸름한 두릅을 초장에 찍어 먹고 상추는 오겹살에 두 장씩 싸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앵두나무에도 꽃이 피어나고 뒤로 보이는 소나무 묘목도 송순이 나오고 있다.

단풍나무도 이제야  오그라진 잎새를 펼치고 있다. 봄이다.

전나무도 새파란 싹을 펼쳐보인다. 새로 나오는 새싹의 색이 너무나 이쁘고 신비롭다.

소나무의 송순도 길죽하게 올라와서 펼쳐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뒤쪽 산에는  조팝나무의 하얀꽃이 눈부시게 피어난다.

매실나무에도 흰꽃이 피어난다.

뒷집의 백구놈. 이놈이 요즘에는 우리를 알아보는지 잘 짖지를 않는다. 작년만 해도 도착해서

 

갈 때까지 우리 내외가 보이기만 하면 짖었는데 지금은 안다고 지 놈 할 일만 하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고 서둘러 돌아왔다. 하나 있는 고등학생 딸래미 중간고사 기간이라고 .....

 

일찍 가야 된다는 마눌님의 명령이 있어서 12시 30분에 다시 집으로 출발...

 

어설픈 농사꾼 어설프게 밭일하고 오후 2시에 집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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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다녀온 운학리.

 

마늘이 얼만큼 자랐는지도 궁금하고 지난 번 날이 풀리지 않아 감자 심고 비닐멀칭을 뚫지도 않고

 

덮어주고 와서 숨구멍도 뚫어줘야 할 것 같고 야콘을 심으려면 퇴비도 좀 뿌려야 되겠기에 딸래미를

 

학교에 보내고 콘테이너에 가져갈 이불과 기타등등 도시락도 준비하고 커튼을 달기 위해 전동드릴을

 

챙겨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섰다.

 

 용인 부근에서 조금 막히더니 그 다음부터는 시원스레 내달려 황둔에 있는 농협에서 퇴비를 사려

 

고 들렀는데 퇴비가 없단다 .. 참 낭패구만.

 

마눌님은 커튼을 단다고 하더니 정작 커튼은 집에 두고 왔단다.

 

운학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인데 아래 밭에는 퇴비를 밭 가장자리에 옮겨두고 뿌릴 준비를 하고 있

 

다. 그렇지 않아도 감자고랑에 비닐을 뚫어주지 않아서 걱정했다고 밭의 전 주인이신 아주머니가

 

오셔서 말씀하시고 조금 있으니 아저씨도 오셔서 밭 제일 앞부분에 심어놓은 묘목이 무언지

 

물어보신다.  구지뽕나무와 헛게나무라고 말씀드리니 묘목을 조금 구할 수 있나 물어보신다.

 

다음에 올 때 사다드린다고 했는데 너무 늦어서 묘목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음 번에는 야콘 심으러 5월 5일에나 다시 올 텐데...

 

 

콩깍지 덮어놓은 것을 거둬 내서 소나무 밑에 잡초 올라오지 말라고 덮어두고 보니 마늘싹이

 

3주 동안 많이 올라왔다

 

 

 

 

 

씨마늘 200개 심었으니 잘 되면 두 접은 거둘 수 있을테고 .. 참 신기하다 그 추운 겨울동안 얼어죽

 

지 않고 봄에 저리 새싹을 올리니 농사라는 것이 조금씩 지으니 재미가 쏠쏠하다.

 

옆에는 감자고랑에 숨구멍 뚫고 흙을 북돋아 주었다

 

 

이곳에는 당근을 세 줄로 심었다. 작년에는 멋모르고 대충 씨앗을 뿌려주고 해서 많이 뿌린 씨앗

 

탓에 솎아주기도 힘들어서 왕창 파서 다른 곳에 심었더니 당근이 고추 크키 만큼만 자라고 모양도

 

이상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키워서 수확을 해야겠다. 작년에 당근을 심었던 곳에서 올라오는

 

당근의 향기가 지금도 코끝을 감싸는듯 하다. 어찌 그리 좋았던지...

 

 

감자고랑 옆으로는 완두콩을 심어 놓았다

 

 

자두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지난 번에 심은 잣나무 묘목도 건강한듯 하고

 

 

벌써 잡초가 고개를 들이밀고 .. 풀나지 말라고 깔아놓은 부직포. 이번에는 작년같이 풀에 치어서

 

힘들어 하지 않도록 부직포도 깔아놓았다. 작년에는 뙤약볕에서 낫질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하늘이 빙빙 돈다. 힘들이지 말고 해야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설렁설렁 쉬엄쉬엄 할 작정이다. 

 

 

아직은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

 

 

밭둑에는 꽃씨를 많이 뿌렸는데 잡초 때문에 꽃을 볼 수나 있을런지. 콘테이너 뒤에는 조롱박과 양

 

산박을 심어두었는데 싹이 올라오면 컨테이너 지붕으로 올려주려고 한다. 그 옆으로는 해바라기

 

씨앗을 뿌려두었다.

 

배수가 안 좋은지 추위에 적응을 못 하는지 해송은 아직도 혼수상태. 이번에 배수가 잘되도록

 

나무 둘레로 배수로를 새로 만들어 주었다.

 

 

옥향은 땅이 질어도 배수가 좀 불량해도 잘 자라는 것 같다. 이놈들도 좀 다듬어 주어야 하는데

 

 

두릅도 새싹이 슬며시 올라온다

 

 

 

다른 놈은 푸른데 이놈만 이상스레 누렇다. 죽지 않을까 고민이다.

 

 

마로니에 묘목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밭가에는 뿌리려고 놓아둔 퇴비가 새로운 봄의 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듯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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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학리(雲鶴里)

일제때인 1914년 3월 지방 행정구역 개편때 오두치재 밑에 있는 끝 마을인 서운(瑞雲, 원래는 행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瑞院이라는 원집이 있었던 곳)과 어귀 마을인 학산(鶴山)에서 한자씩을 따서 '운학리'라 하였다.

운학리도 두산리와 같은 산촌마을로 오두치를 넘으면 횡성군 안흥면 다리골로 갈 수 있으며, 3개 행정리에 109가구 387명의 주민들이 하일, 덕은, 본전땅, 두무골, 고일, 서운 등의 촌락에서 주로 콩, 옥수수, 담배,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하일(下日, 夏日)

운학리의 중심마을로 운학분교와 수주면 운학출장소가 있다. 여름철이면 철새인 왜가리와 두루미떼들이 많이 모여들어 이 마을에서 서식하였다. '일(日)'은 '곡(谷)', '실(谷)'과 마찬가지로 '동네'를 의미하는데 윗마을인 고일(高日) 아래에 있으므로 '하일(下日)'이라고 했는데, 下가 夏자로 변형되었다. '하일'은 '아랫마을'이라는 뜻이다.


학산(鶴山)

운학리 어귀인 하일에 있다. 섬안이강 상류로 논(沓)이 많은 지역으로 백로와 왜가리, 학(鶴)등이 있으므로 '학산'이라고 불렀다. 백로와 왜가리 등 철새들은 3월초에 이곳으로 날아와 초여름에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며 살다가 10월 중순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방으로 날아간다. 2,3년 전만 해도 학산에는 왜가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농약피해로 인하여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곰산이골

서낭골 위쪽에 있는 골짜기이다. 구룡산(九龍山)줄기인 이 골짜기는 옛날에 곰이 많이 살았으므로 '곰살던골→곰산이골'이라 한다. 얼마 전만 해도 곰이 살던 동굴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곰'이란 '크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큰산골'을 의미한다.


넘은 구렁이

운학출장소를 지나 두산리의 두릉이나 강림면 월현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길이 험하고 구불구불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구렁이가 산을 넘어가는 형상이므로 '넘은 구렁이'라 한다. 지금은 열 서너 가구가 살고 있다.


덕은(德隱)

하일(夏日) 북쪽으로 절골의 긴 골짜기를 지나서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이다. 예전에 운학리 사람들은 덕은과 노루목재를 넘고 월현리(月峴里)를 지나 횡성의 강림장(講林場)을 보러 다녔으며, 한 때는 10여 가구가 살았으나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 이 마을은 김덕은(金德隱)이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개척했으므로 '덕은'이라고 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노루목재

덕은에서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의 골미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 고개는 굽이가 심하지 않고 노루의 목처럼 길고 비스듬하게 늘어진 고개이므로 '느린목→느르목→노루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두무골(斗務谷)

운학분교 동쪽으로 소재를 넘으면 엄둔의 피두리로 갈 수 있다.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힌 '둠뫼' 즉, 두메산골에 있는 골짜기의 언덕인 '둠'이 음차되어 '두무골'이 되었다. 두무골은 두무실, 도마실, 도마치와 뜻을 같이한다.


피막골

두무골과 소재 사이에 있는 구룡산 줄기로 큰 피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서 피나무 껍질을 벗겨서 밧줄을 만드는 재피작업을 위해 움막을 치고 살았으므로 '피막골→피박골'이라고 한다.


용각산(龍角山)

고일과 엄둔 사이에 있는 산으로 거칠치재가 있다. 예전에 가뭄이 들 때는 닭을 잡아서 그 피를 용각산에 뿌리고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면 꼭 비가 내리는 영험함이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산의 형세가 용의 뿌리처럼 뾰족뾰족하게 생겼으므로 '용각산'이라고 불렀다.


베틀바우굴

운학리의 마암동에 있는 동굴이다. 옛날 여인네들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하여 이곳 동굴에다 명주, 무명, 삼베 등 피륙을 짜는 베틀을 설치했으므로 '베틀바위굴'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하는데, 2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굴이다. 일설에는 예전에 탐관오리들이 베나 모시를 빼앗아 갔으므로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고 한다.


물구비

고일(古日)과 운일분교(雲日分校)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오두치(烏頭峙)와 기해목에서 시작되는 계곡 물이 이곳에 와서는 심한 굽이를 이루면서 꺾어져 흐르는 지형이므로 '물구비'라 부르게 되었다.


가래나무골

서운(瑞雲)마을의 서쪽 맞은편에 있는 여러 갈래의 계곡 중에 첫 번째 골짜기로 한방의 약재로 쓰이는 가래나무(楸木)가 많으므로 '가래나무골'이라고 부른다.


손이골(손우골)

서운(瑞雲)과 고일(古日)의 지명에서 한자씩을 따서 만든 운일분교(雲日分校) 동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호랑이 사냥을 위해 손우를 설치했던 곳이므로 '손우골'이라고 한다.

수주면 운학리는 깊은 산간지역으로 옛날에는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마을에서 가축이나 사람들을 물어갔다. 사람들은 호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산맥이를 하거나, 산초나무 연기를 호랑이가 맡으면 죽는다고 믿었으므로 날이 어두워지면 마당 가운데 산초나무를 태우면서 호랑이의 침범을 막았다. 그 외에도 깊은 산 속의 화전촌(火田村)에서는 밧줄로 엮은 호망(虎網)을 치거나, 두꺼운 통나무로 빗장을 만들어 문을 보호하거나, 참나무를 엮어서 발을 만든 다음 문 앞에다 참나무 장작발을 설치하여 호환(虎患)을 막기도 하였다.

옛날 화승총이 귀하던 시절에는 쇠 이빨을 한 '덫(쬐기)'을 길목에 설치하고 그 위에 나뭇잎을 뿌려서 호랑이를 잡는 방법과 갓처럼 생긴 손우칼을 다래나 칡넝쿨 같은 곳에 틀어서 매어 놓았다가 호랑이가 튕김줄을 건드리면 굵은 통나무가 호랑이를 내리치는 '갈리', 통나무를 뗏목처럼 엮어서 45도 경사로 세운 후, 그 밑에는 버팀목과 무거운 돌을 눌러놓은 채 고깃덩어리를 미끼로 매어 놓으면, 호랑이가 그 먹이를 먹으려다가 버팀목을 건드리면 틀이 내려앉아 호랑이를 압사시키는 '벼락틀', 그리고 길목에다 깊은 구덩이를 파고 바닥에는 뾰족하게 깎은 나무를 박아 놓고 그 위에는 잡목이나 깊은 구덩이를 파고 바닥에는 뾰족하게 깎은 나무를 박아 놓고 그 위에는 잡목이나 풀, 흙을 덮어놓는 '함정(허방다리, 화질구뎅이)'등의 원시적인 방법으로 사냥을 하였다.


서운(瑞雲)

운학리(雲鶴里)의 끝마을로 옛날 행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원집인 '서원(瑞院)'이 있었다. 원지명은 '서원'이었으나 후에 '서운(瑞雲)'으로 잘못 표기되었다.

운학은 교통의 오지로 예전부터 생활권은 횡성군 안흥이었으므로 오두치 재를 넘나드는 행인들이 많았고 이 마을에 원집이 있었던 것이다. 원터는 서운의 주막거리 맞은편의 사양진 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행인이나 장사꾼들이 넘어 다니던 오두치재에는 그들이 여행의 안녕을 기원하던 서낭당과 돌무더기가 있었는데, 지금도 당목인 자작나무가 남아 있다고 한다. 서운은 화전정리를 하던 70년대 초에는 80여 가구가 골짜기마다 살았으나 지금은 19가구에 노인들만이 살고 있다.


앞물안골

서운의 노랑골 밑에 있다. 삿갓봉과 기해목에서 흐르는 냇물 맞은편에 있으므로 '앞 물안골'이라 하고 맞은편인 서운 뒤에는 뒷 물안골이 있다. 옛날 앞 물안골에 살던 김선달의 어머니가 밤중에 마실을 다녀오다가 큰 호랑이에게 물려 갔는데, 결국은 앞물안골 뒷산에 있는 범굴에서 호식(虎食)을 당했다고 한다. 그 후 김선달은 청년이 된 후 그 호랑이를 죽여 어머니의 원수를 갚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쐐기골

뒷물안골 위쪽에 있다. 서운동의 북서쪽 골짜기로 짐승이 다니는 길목에다 가랑잎이나 흙으로 살짝 덮어놓는 사냥기구인 '쬐기(덫)'를 설치했던 곳이므로 '쬐기골→쐐기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일제시대때 공출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숨어서 쐐기로 목화솜을 타사 '쐐기골'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큰골(大谷)

서운에서 손이골을 지나 횡성군(橫城郡) 안흥면(安興面) 상안리(上安里)의 마림골로 가는 큰 골짜기이다. 기해목을 지나면 횡성군과의 경계가 되는데 골이 깊고 또한 크므로 '큰골' 또는 '대골'이라 하였다. 이 골짜기는 좌우로 노랑골, 옻밭골, 옥바우골 등의 많은 골짜기가 있다.


옷밭골(漆田谷)

노랑골을 지나 옥바우골 맞은편에 있는 골짜기이다. 옷나무가 많은 곳이므로 '옷밭골'이라 한다. 그 입구에는 소쿠리처럼 생긴 '소쿠리탕'이라는 푸른 소가 있어서 여름 철에는 피서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인가는 없다.


벼락바위골

서운동에서 큰골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그 막바지인 안세월이 맞은편에 있는 골짜기이다. 옛날 계해년 기력때 이 계곡에 있는 큰 바위가 벼락을 맞았으므로 그때부터 '벼락바위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계해목이

서운동 북서쪽에 있다. 횡성군(橫城郡) 안흥면(安興面) 상안리(上安里)의 마림골과 경계이다. 넓고 평평한 계곡 골짜기로 예전에는 이곳에서도 화전을 일구고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1932년 계해년(癸亥年)에 있었던 장마와 산사태로 그 넓은 밭들이 모두 재작밭(자갈밭)으로 변하여 경작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즉, 계해년부터 발이 묵었으므로 '계해목이→기해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수십년 묵은 낙엽송이 묵정밭에 가득하다.


오두재(烏頭峙)

소운 북쪽에 있는 고개로 횡성군(橫城郡) 안흥과 경계가 된다. 서운에서 오두재골을 지나면 안흥의 다리골로 가는 옛 길이 있었다. 고개가 높아서 '가막재'라고 했으나, 경음화현상으로 '까마귀재(烏頭峙)'로 그 뜻이 완전히 변했으며, 잿말랑에는 돌무더기와 서낭당이 있었다. 오두치 밑에 있는 골짜기를 '오두재골'이라고 하는데, 1991년도에 오두치 밑으로 도로가 개통되어 많은 차량들이 안흥의 배나무거리로 넘어 다닌다.


광대소골(廣大沼谷)

큰골 북서쪽으로 오두재골 맞은편에 있다. 예전에는 대여섯 가구의 화전민(火田民)이 살던 곳으로 들녘에는 넓은 밭들이 많았다. 이곳의 지명 유래는 마을 안쪽 깊숙한 계곡에 넓고 큰 소(沼)가 있으므로 '광대소골(廣大沼谷)'이라고 불렀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광대속골'로 와전되었다.


도마목이(도매골)

광대속골 맞은편으로 뒤에는 해발 1,029.8m의 높은 삿갓봉이 솟아있어 그 줄기가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다. 도마목이는 두뫼산골 마을인 '두뫼'가 '둠뫼→두무→도마'로 변하면서 '도마목이'로 표기되었다. 1970년도까지 서너가구가 살았으나, 화전정리로 마을은 없어지고 지금은 그때 심은 낙엽송이 묵밭에 가득히 자라고 있다. '도마'는 두뫼산골의 원형인 '둠'을 뜻하고 '목이'는 '위치, 장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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