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의무방어전을 치르러 영월로 향했다.

 

의무방어전 = 잡초와의 대결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전쟁이라고 해야 하나 며칠 전에 비가 온뒤

 

라서 잡초가 더욱 기승을 부릴터이니 낫질할 생각이 꿈만 같다.

 

 영동고속도로 문막쯤에서 비가 부슬부슬 오더니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신림에 들어서니

 

비가 멈춰있다.

 

 철물점에 들러서 일반호미,양날호미와 고추묶는 하얀 끈을 구입해서 운학리로 향한다.

 

운학에는 아직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곧 쏟아질 태세로 하늘이 검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비가 내리면 삽질도 호미질도 힘들기에 서둘러 작업복을 갈아입고 방울토마토와 브로콜리모종을

 

꺼내어 어설픈 주말농사에 들어간다.    

방울토마토는 모종 6개를 다농에서 구입했고 지주대는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아연육각으로 만든

 

놈을 공동구매 한다기에 150센치 60개를 개당 370원에 구입했다 .

 

 사용해보니 너무 튼튼하고 땅에 잘 박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누가 훔쳐가지만 않는다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되어있어서 정말 잘 구입했다. 

역시 다농에서 구입한 브로콜리 모종.

밤고구마 한 단을 7,000원에 구입해서 이번 가을에는 고구마를 먹게 힘 좀 써보았다.

 

이 놈을 심을 때부터 비가 제법 뿌리기 시작하더니 삽질이 보통일이 아니다.

 

물기 먹은 흙이 삽에 달라붙어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가 없다.

 

 비온다고 쉬었다 할수도 없는 주말농사꾼인데 그것도 매주 오는 농사꾼도 아니고...

3주 전에 심어놓은 야콘은 와보지 못한 동안 가끔씩 내렸던 비로 사망한 놈이 하나도 없이 제대로

 

잘 자라주고 있다.. 

역시나 멀칭을 하지 않고 만들어 놓은 이랑에서 자라는 완두콩은 잡초에 치어서 숨을 헐떡거리고

 

뽑고 지나가면 조금 후에 다시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는 잡초. 이런 곳은 낫질도 힘들고 뽑아내야

 

하는데... 드디어 시작이다. 잡초와의 의무방어전. 

비닐멀칭을 하고 심은 감자는 감자가 잡초를 일방적으로 이겨가고 있다 고랑에 나온 잡초는

 

낫으로 눕혀 놓고

마늘 밭에 잡초는 마늘과 같은 모양새로 자라서 잡초를 뽑다보니 마늘도 뽑혀 나오고 정말

 

무성하다 잡초가. 손으로 뽑아내는데 비가 좀 내린 뒤라 제법 잘 뽑혀 나온다.

역시 멀칭을 하지 않고 씨를 뿌려놓은 당근 이랑에도 잡풀과 쑥이 머리를 들이밀고 올라온다.

 

아직은 잡초가 적다.

두릅은 제 때에 수확을 하지 못해서 잎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자주 올 수 없으니 쩝쩝..

앵두는 꽃이 지고 잎만 나뭇가지에 이열종대로 달려있다.

매실나무에도 꽃은 지고 잎이 무성한데 어떻게 열매는 한놈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열매는 없는지 아니면 좀더 있어야 달리는지 알 수가 없다.

 

 아직 환삼덩굴과 바랭이가 퍼지지 않아서 낫질이 수월한데 다음에 다시 찾을 때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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