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에 다녀온 운학리.
마늘이 얼만큼 자랐는지도 궁금하고 지난 번 날이 풀리지 않아 감자 심고 비닐멀칭을 뚫지도 않고
덮어주고 와서 숨구멍도 뚫어줘야 할 것 같고 야콘을 심으려면 퇴비도 좀 뿌려야 되겠기에 딸래미를
학교에 보내고 콘테이너에 가져갈 이불과 기타등등 도시락도 준비하고 커튼을 달기 위해 전동드릴을
챙겨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라섰다.
용인 부근에서 조금 막히더니 그 다음부터는 시원스레 내달려 황둔에 있는 농협에서 퇴비를 사려
고 들렀는데 퇴비가 없단다 .. 참 낭패구만.
마눌님은 커튼을 단다고 하더니 정작 커튼은 집에 두고 왔단다.
운학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인데 아래 밭에는 퇴비를 밭 가장자리에 옮겨두고 뿌릴 준비를 하고 있
다. 그렇지 않아도 감자고랑에 비닐을 뚫어주지 않아서 걱정했다고 밭의 전 주인이신 아주머니가
오셔서 말씀하시고 조금 있으니 아저씨도 오셔서 밭 제일 앞부분에 심어놓은 묘목이 무언지
물어보신다. 구지뽕나무와 헛게나무라고 말씀드리니 묘목을 조금 구할 수 있나 물어보신다.
다음에 올 때 사다드린다고 했는데 너무 늦어서 묘목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음 번에는 야콘 심으러 5월 5일에나 다시 올 텐데...
콩깍지 덮어놓은 것을 거둬 내서 소나무 밑에 잡초 올라오지 말라고 덮어두고 보니 마늘싹이
3주 동안 많이 올라왔다
위로 올라오는 씨마늘.
씨마늘.
마늘이 좀 ..
씨마늘 200개 심었으니 잘 되면 두 접은 거둘 수 있을테고 .. 참 신기하다 그 추운 겨울동안 얼어죽
지 않고 봄에 저리 새싹을 올리니 농사라는 것이 조금씩 지으니 재미가 쏠쏠하다.
옆에는 감자고랑에 숨구멍 뚫고 흙을 북돋아 주었다
이곳에는 당근을 세 줄로 심었다. 작년에는 멋모르고 대충 씨앗을 뿌려주고 해서 많이 뿌린 씨앗
탓에 솎아주기도 힘들어서 왕창 파서 다른 곳에 심었더니 당근이 고추 크키 만큼만 자라고 모양도
이상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키워서 수확을 해야겠다. 작년에 당근을 심었던 곳에서 올라오는
당근의 향기가 지금도 코끝을 감싸는듯 하다. 어찌 그리 좋았던지...
감자고랑 옆으로는 완두콩을 심어 놓았다
자두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지난 번에 심은 잣나무 묘목도 건강한듯 하고
벌써 잡초가 고개를 들이밀고 .. 풀나지 말라고 깔아놓은 부직포. 이번에는 작년같이 풀에 치어서
힘들어 하지 않도록 부직포도 깔아놓았다. 작년에는 뙤약볕에서 낫질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하늘이 빙빙 돈다. 힘들이지 말고 해야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설렁설렁 쉬엄쉬엄 할 작정이다.
아직은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
밭둑에는 꽃씨를 많이 뿌렸는데 잡초 때문에 꽃을 볼 수나 있을런지. 콘테이너 뒤에는 조롱박과 양
산박을 심어두었는데 싹이 올라오면 컨테이너 지붕으로 올려주려고 한다. 그 옆으로는 해바라기
씨앗을 뿌려두었다.
배수가 안 좋은지 추위에 적응을 못 하는지 해송은 아직도 혼수상태. 이번에 배수가 잘되도록
나무 둘레로 배수로를 새로 만들어 주었다.
옥향은 땅이 질어도 배수가 좀 불량해도 잘 자라는 것 같다. 이놈들도 좀 다듬어 주어야 하는데
두릅도 새싹이 슬며시 올라온다
다른 놈은 푸른데 이놈만 이상스레 누렇다. 죽지 않을까 고민이다.
마로니에 묘목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밭가에는 뿌리려고 놓아둔 퇴비가 새로운 봄의 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듯이 군데군데
놓여있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잡초 좀 말려줘요.... (0) | 2006.05.27 |
---|---|
야콘을 심으러 ... (0) | 2006.05.05 |
지명 유래 (0) | 2006.04.09 |
전기,나무,물 (0) | 2006.03.26 |
봄이 오는 산골 (0) | 200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