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다시 찾은 운학리에는 봄소식이 완연하다. 아직은 신림이나 황둔쪽보다는 늦은 봄소식

 

이지만 꽃봉우리가 보이고 새싹이 보이고 더불어 잡초도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모양새가 봄이

 

오기는 왔다. 황금연휴 사흘을 보내는 첫 날이기에 영동고속도로가 막힐 것이라 예상하고 아파트

 

거실에서 키우던 수양단풍을 화분에서 들어내서 커다란 봉투에 담고 횡성 푸른솔농원에서 주문

 

해서 어제 도착한 야콘모종을 챙기고 서둘러 나서니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 5시 30분..

 

 집 근처 24시간 김밥집에서 김밥 두 줄을 챙겨서 냅다 달려서 영동고속도로 북수원으로 오른다

 

 이른 시간이라  여유롭다. 만종 지나 신림으로 나오니 봄이 보인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으로

 

치장한 꽃들이 지나가는 차창 넘어 넘실거린다.

 

운학리에 도착하니 아침 7시.

 

서둘러 어설픈 주말농사가 시작된다.

 

오늘은 날도 덥다는데...

 

옷을 갈아입고, 밀짚모자 쓰고, 장갑 끼고, 장화 신고 농기구를 챙겨서

 

덥기 전에 빨리 시작한다.

 

밀짚모자를 쓰고 야콘심을 이랑을 만들고 호미로 흙을 고르고 있는 마눌님..

 

이랑 4개 만드는데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아... 운동부족 

3주 전에 심은 감자. 작년에 힘들게 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두 고랑만 심었다. 

마늘밭.  3주동안에 많이 자랐다. 마늘비료도 뿌려주고 아직 잡초는 별로 없다.

완두콩.  이곳은 멀칭을 하지 않고 키워 보기로 했다. 잡초보다는 키가 빨리 클 것 같아서...

횡성 푸른솔농원에서 구입한 야콘묘를 심었다.  어제 집으로 도착한 야콘묘의 배송상태는 받는이

 

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도록  꼼꼼하게 보내주셨다. 

야콘묘 심은 곳. 4고랑  모종 50개를 심었다. 자주 올수 없으니 물은 누가 주나. 심고 나서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는데...  내일은 비가 온다니 다행이고 그다음은 어쩌나....... 

 어설픈 주말농사꾼의 텃밭. 당근은 아직 싹을 못올리고 있다. 흙속에서 조금 나오는게 보이기는

 

하던데 아직은 좀더 기다려야 할듯 싶다. 

라일락 묘목에도 이쁜 꽃이 올라오고.. 라일락꽃의 짙은 향기가 코끝에 맴돈다.

매실나무에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다. 2004년 봄에 심고 이제야 꽃망울을 터트린다.

 

꽃이 피었으니 올여름에는 매실 맛을 볼 수 있을지...

두릅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온다. 요놈은 못 가져왔지만 뒷집 아주머니가 주신 두릅과 상추를

 

집에 와서 맛있게 먹었다. 쌉싸름한 두릅을 초장에 찍어 먹고 상추는 오겹살에 두 장씩 싸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앵두나무에도 꽃이 피어나고 뒤로 보이는 소나무 묘목도 송순이 나오고 있다.

단풍나무도 이제야  오그라진 잎새를 펼치고 있다. 봄이다.

전나무도 새파란 싹을 펼쳐보인다. 새로 나오는 새싹의 색이 너무나 이쁘고 신비롭다.

소나무의 송순도 길죽하게 올라와서 펼쳐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뒤쪽 산에는  조팝나무의 하얀꽃이 눈부시게 피어난다.

매실나무에도 흰꽃이 피어난다.

뒷집의 백구놈. 이놈이 요즘에는 우리를 알아보는지 잘 짖지를 않는다. 작년만 해도 도착해서

 

갈 때까지 우리 내외가 보이기만 하면 짖었는데 지금은 안다고 지 놈 할 일만 하고 있다.

 

부지런히 일하고 서둘러 돌아왔다. 하나 있는 고등학생 딸래미 중간고사 기간이라고 .....

 

일찍 가야 된다는 마눌님의 명령이 있어서 12시 30분에 다시 집으로 출발...

 

어설픈 농사꾼 어설프게 밭일하고 오후 2시에 집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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