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로 일단 들어가면 일에 치여서 밖으로 나오기가 부담스러워서 평창강을 드라이브 삼아 둘러보고
는 운학리로 향했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운학리로 향하는 길에는 차들이 많이 다닌다.
황둔삼거리의 찐방집들도 붐비고 카센타에도 외지에서 온 차들로 만원이고 황둔농협 하나로마트에도
피서를 온 손님들로 만원이다.
황둔농협에서 추가(소주와 맥주)로 장을 보고는 운학리로 들어갔다.
주천강변에는 텐트도 보이기 시작하고 길 옆으로는 세워둔 차들로 빽빽하다.
일주일만에
운학리의 잡초들은
다시 세력을
이렇게
넓혀가고
있었다.
방울토마토는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못해서 이제 끝물이다.
호박은 말뚝이 박혀있는 경계를 벗어나서 또랑을 건너 남의 밭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고추밭도 온통 잡초로 덮이고 너무 많은 고추를 달고 있던 고추대는 옆으로 죄다 누워버렸다.
고구마는 어디에 있는지 얘들만 보이고 모두들 풀 속에서 헐덕거린다.
옥수수는
풀이 옥수수 키만큼 자랐다. 이런 젠장...
밭둑에도 풀이 천지이고
앵두와 매실도 풀에 포위되고
가지는 주렁주렁 달렸다.
방울토마토
오이
옥수수
토란은 풀속에 숨어있다.
수돗가에는 칸나와 메리골드가 보이고
느티나무 옆에는 칸나가 드디어 빨간 꽃을 피웠다.
석축 사이에 핀 봉숭아.
창고에 넣어두었던 예초기를 꺼내서 시동을 걸고 밭으로 내려가서 풀을 자르기 시작했다. 오후 세 시.
풀들이 잘려 나가면서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초기가 지나간 고구마밭을 옆지기가 김을 메고 있다. 고구마들 때문에 예초기로 밀어버릴 수도 없고
그 동안에 예초기에 잘려 나간 고구마가 부지기수인데 과연 가을에 캐 먹을 고구마가 있기는 한 건지..
다섯 시가 지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그냥 계속 비를 맞으면서 풀을 베어 나갔다.
밀짚모자로 스며든 빗물이 등을 타고 흘러서 속 옷을 적시고 그 물이 흘러서 장화가 젖어서 질컥거리는
데 그래도 비를 맞으며 계속 예초기를 돌리고 낫질을 하고....... 나중에는 풀을 잡고 있는 왼손이 아프다.
풀을 다 베고 어둑어둑할 무렵에 시계를 보니 저녁 여덟 시........ 운학리에 도착해서 쉬지도 못하고 무려
다섯 시간동안 중노동을 했더니 몸이 쑤시고 비가 계속내려서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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