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제제는 말썽이 심해졌다.
첫 번째.
운학리에 갈 때면 24시간 김밥 집에서 김밥을 항상 두줄을 사가는데 그 날은 한줄만 먹고 와서는 가방에
두고는 잊어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옆지기와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고 오니 온통 거실이 난장판.
어떻게 가방에서 냄새를 맡았는지 검정비닐을 뜯어서 김밥을 말았던 은박호일을 입에 물고는 김밥을 먹
어서 은박호일,검정비닐 그리고 김밥의 밥알과 그 내용물들이 거실에 퍼져있었다.
더구나 김밥은 거의 일주일은 넘었을 건데...
저를 안 데리고 갔다고 뗑깡을 부린것 같다.
두 번째.
예전에는 베란다문을 열어 놓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어느 날인가 저녁무렵 옆지기의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그 날은 유난히도 짖으면서 자기도
데리고 가라는 표정으로 끙끙거렸었다. 그냥 두고 나갔다 왔더니 앞 베란다에 있던 바위솔 화분을 뿌리
채 뽑아서 거실 바닦에 팽게쳐 놓았었다.
역시 자기를 안 데리고 갔다는 시위.
그리고 오늘 세 번째.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뒤 베란다를 조금 열어 놓으려고 나갔는데 옆지기가 세탁을 하느라 뒤 베란다로 나
가는 문을 열어 놓았는데 어느 사이에 나가서 땅콩 모종판을 어질러 놓았다.
다행히 빨리 알아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온통 .. 정말 개판이될 뻔했다.
또 뿌리채 뽑아서 싹을 죄다 먹어버렸다.
뽑아먹은 잔해들... 이런 개시키를 확.......
너 오늘 딱 걸렸어 이 개시키야...
턱에 흙이 잔뜩 묻어있다.
옆지기가 소리치니 멀뚱멀뚱 보고 있는데 턱 밑에는 흙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게 맛이 있냐 이 개시키야...
개 풀뜯어 먹는 시키.
너 오늘 구속이야. 빨래바구니 안에 구금시켰다.
"나 좀 풀어주라요. 잘못했다요."
"미안하다요.다시는 안 그런다요"
"아빠.제발 부탁한다요.정말 안 풀어줄라요"
"알았다요" 그러더니 포기하고 돌아눕는다.
너 오늘 디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