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옆지기가 뒤에 있는 도로보다 대지가 조금 낮아 경계가 없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마당으로
쉽게 내려올 수가 있으니 경계에다 울타리를 하자고 했었다. 하루종일 있어도 뒷 길로 다니는 사람은 많
아야 한 두명이고 아니면 한 명도 없었는데 뭘 그리 걱정을 하는지...
죽은 놈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이야 못 들어줄 것도 없지 해서 대림원예에서 쥐똥나무를 키
가 120센치 정도되는 묘목으로 160주를 8만원에 구입해서 가지고 갔었다.
묘목을 주문하면서 지금 심어도 잘자라느냐고 상담하는 남자에게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다.
"쥐똥나무요. 너무 안 죽어서 탈이예요."
그런데 막상 뒷쪽에 심으려고 땅을 파려는데 석분때문에 삽질이 배는 힘이들고 흙이 부족해서 밭에서 흙
을 외발수레로 퍼다가 심어줘야 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헥~헥
운학리에 도착하자마자 묘목박스를 개봉하고 마당 수돗가에 물을 받아서 뿌리를 담궈 놓았다.
?똥나무 묘목은 크고 많은데 물통이 작아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뿌리가 물을 조금이라도 흡수하게
해 놓았다.
먼저 창고에서 세발수레에 실어 놓았던 농기구를 마당에 꺼내 놓고 울타리용 나무를 심는 작업을 시작했
는데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뒤로 보이는 도로와 마당이 약 이십에서 삼십센치 정도의 차이가 난다.
작업을 중간정도 마치고 신림에 있는 정육점 주인이 먹어보라고 주었던 옥수수를 먹었는데 맛이 좋다.
날이 후덥지근해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 온 몸이 땀에 절어서 물만 들이켜고 작업진도는 더디고
옆지기는 운학리에 도착해서는 바로 이불과 베개를 꺼내어 데크에서 해바라기를 시켜 놓았다.
밀짚모자를 눌러 쓰고 옥수수를 먹고 있는 폼이 노숙자같이 보인다.
한 손에는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옥수수를 먹고 있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데크위 페트병에 있는 얼음물이 벌써 바닥이다.
여기에 쥐똥나무 140주를 촘촘하게 심어주었다. 이제는 전지가위로 키를 맞춰서 전정을 해주면 새로운
싹들이 아래에서 많이 나와서 줄기가 촘촘해 진다고 한다. 아무쪼록 더운 날씨에 죽는 놈 없이 다 살아서
촘촘한 울타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머지 이십주는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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