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는 칼국수가 먹고 싶다.

 

그래서 운학리로 떠나기 전에 집에서 새우와 바지락을 준비해서 출발했고 황둔에서 칼국수를 사서 운학

 

리로 들어왔었다. 그리고 서둘러서 우의를 입고 밭에서 고추를 땃는데 비가 내려서인지 땀은 흘리지 않

 

아서 기분도 상쾌한데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밭에서 딴 청양고추로 간장 양념장을 만들고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시원한 칼국수가 완성되었다.  새우,다시마,감자,바지락....

 

칼국수에 간장 양념장을 올리고 먹을 준비 끝.

 

 

맥주도 한 잔.

 

 

어라...칼국수에 꼴뚜기도 들어있다.

 

알고 보니 멸치육수를 내려고 멸치를 넣을 때 멸치에 같이 있던 꼴뚜기로 같이 들어갔다는...

 

 

 

오늘의 할 일은 끝이 났으니 잠시 쉬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 놈을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설치해서 우리가 운학리에 없는 동안에 마당으로 들어 오는 차

 

를 막으려고 했는데 온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다음 주에나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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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종일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도 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붉게 익어서 고추대에 달려있는

 

고추 때문이다. 제 때에 따지 않으면 물러터지기 때문에 오늘도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운학리로 들어섰다.

 

 

그 동안에 내린 비로 마당은 물이 고이고 구룡산에는 구름이 흐른다.

 

 

비는 계속 내리는데

 

 

비옷으로 갈아입고 데크에 서서 아래 밭에서 고추를 수확하는 마을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옆 밭에서는  전 주인이신 아주머니가 품을 주고 사람을 사서 고추를 수확하고 계시는데 다가가서 인사

 

를 드렸더니 옆에서 일을 하시던 동네 아주머니는 집이 예쁘게 앉았다고 인사를 하신다.

 

 

우리는 기껏해야 고추를 40포기 정도 심었지만  몇 천주를 심은 곳에서는 품을 주고 고추를 따야 될 정도

 

로 고추가 많이 달려있다.

 

 

빨갛게 잘 익은 고추를 골라서

 

 

삼태기에 넣고

  

 

정말 약을 한 번도 치지 않았는데 이렇게 늘씬하고 예쁜 고추가 달렸다.

 

 

고추를 따는 손도 점점 바빠지고

 

 

그런데 이 고추는 왜 이렇게 터져버렸는지 궁금하다. 

 

 

삼태기에는 고추가 점점 쌓이고

 

 

너무 예쁘다.

 

 

빗속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고추를 따니 다리가 저리지만 그래도 빗속에서 고추를 따니 덥지않아서 기분

 

은 좋고 시원하다.

  

 

잘 익은 고추를 따서 삼태기에 넣었다.

 

 

키다리처럼 자란 자두나무 옆에서 고추를 따고 있다.

 

 

오늘 수확한 고추,가지,오이,토마토 

 

바가 계속 내리고 날씨가 맑지 않아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추를 말리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옆

 

지기는 태양초를 만들어 본다며 오늘도 들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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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영월지역의 강원지방기상청 자동기상관측을 통해서 확인해 보니 비가 또 엄청나게 내렸다.

 

목요일에는 100밀리. 금요일도 비가 내렸고 토요일에도 비가 온종일 내린다고 하는데 그래도 운학리에는

 

가야 된다. 비가 내린다는데 ......

 

 

딸래미를 학교에 태워다 주면서 운학리로 향했더니 조금 늦게 떠나서인지 역시나  영동고속도로는 계속

 

느리게 진행하고 빗길에 사고 소식도 많다. 

 

 

문막에 이르러서는 반대편 인천으로 향하는 차선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원주로 가는 방향도 엄청나게

 

밀린다. 트럭이 추돌하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아서 저렇게 중앙분리대가 부숴지고

 

 

부숴진 중앙분리대의 파편들이 원주로 향하는 방향의 차선을 방해해서 차가 많이 밀리더니

 

 

사고가 난 구간을 지나면서 밖을 보니 들판에 벼가 익어가고 있다.

 

빗길에 조금 천천히 가면 사고가 나지 않을텐데 급하게 달리다 사고가 난다.

 

 

휴가철도 지나고 비가 내려서인지 휴가철에는 북적이던 황둔삼거리가 한산하다.

 

 

옆지기는 황둔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칼국수를 산다고 마트로 들어가고 내리는 빗속에 거리 구경

 

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유리창을 때리는 빗물을 와이퍼로 씻어내면서 이제는 무더운 날씨가 한풀 꺽

 

이고 가을이 시작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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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더울 시간인 오후 두 시에 옆지기와 둘이서 또 밭으로 내려갔다.

 

나는 예초기로 소나무 묘목이 있는 밭과 배수로 옆으로 풀이 무성한 곳을 정리하고 옆지기는 고구마를

 

심은 곳과 소나무 묘목 주위의 풀을 정리하기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더니 정말로 뜨거워서 못하겠다는 .... 내 뿜는 숨에서는 단내가 나고 숨도 점

 

점 거칠어 온다. 땡볕에 이게 뭔 고생인지.......

 

무거운 예초기를 등에 메고 얼굴에 안전망을 쓰고 예초작업을 하는데 땀은 줄줄 흘러서 눈으로 들어가고

 

예초기 봉을 잡은 손은 힘이 점점 빠져서 예초기의 날은 땅을 긁고 예초기를 내리고 잠시 쉬었다가 일어

 

서는데 하늘이 노랗고 다리가 후둘거린다. 그래도 물을 들이키고 잠시 쉬면 조금 낫고 예초기를 돌리면

 

힘이 들고.. 그러기를 몇 번을 반복하고 나니 그레도 밭이 조금 훤해진다. 

 

너무 덥고 땀이 흘러서 티셔츠를 마당 수돗가에서 찬 물에 푹 적셔서 입고 일을 해도 몇 분이 지나면 바

 

짝 마르고 다시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이다.

 

예초기 작업이 끝나고 사망자 명단이다. 반송 한 그루 사망. 잣나무 한 그루 사망. 소나무 두 그루 사망.

 

예초기로 작업을 할 때마다 나무가 잘려나가니 이런 식으로 작업을 계속하면 밭에 남아있는 나무가 하나

 

도 없을것 같다.

 

거의 네 시간을 풀을 없애느라 땀으로 목욕을 하고  저녁시간이 되어서 마당으로 올라왔다.

 

 

오후에 밭에서 일을 하면서 먹은 물통.

 

땀을 흘린만큼 물을 먹었으니 땀으로 대략 3000cc는 흘린것 같다.

 

 

그 와중에 옆지기는 살을 빼야된다며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있다.

 

 

하루에 500번은 해야 된다며.... 밭에서 흘린 땀에 추가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냉장고에 있던 소고기는 전기코드를 뽑아놓고 간 탓에 일 주일만에 다 상해서 버렸지만  떡국을 해서 먹

 

으려고 가져온 떡국 떡은 그냥 집으로 가져갈 수 없으니 그냥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

 

멸치와 새우 그리고 다시마와 다시다로 육수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그래도 맛이 있었다는 사실....

 

 

김치.

 

 

술안주를 할 고기들은 냉장고에서 상해서 버렸으니 참치김치찌개로 대신했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게 일을 해서 술이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딱 한 병을 먹으니 몸이 편하다.

 

 

저녁상.

 

떡국을 몇 숟가락 뜨고 있을 때 핸드폰이 삐리리 울리는데 운학리에 터를 가꾸고 계시는 분이 지금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

 

라는 전화가 왔다. 밖으로 나가서 내려다 보니 마을 안 길을 지나는 도로에 서 있는 차가 보인다. 

 

오늘도 일에 치여서 서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분도 폭염속에서 일을 하느라 땀을 엄청 흘렸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김**님. 앞 길로 지나실 때 클락션 두 번 울리시면 오신 줄 알겠습니다.

 

 

소고기를 넣지 않은 떡국은 이렇게 깨끗이 비울 정도로 맛이 있었는데 소고기를 넣지 않아도 이런 맛이 나는 줄은 몰랐다.

 

옆지기의 음식 솜씨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아무거나 너무 잘 먹는 것인지......

 

 

운학리는 밤이 오면 주위가 깜깜한데 구룡산 위로 떠 있는 달이 그나마 운학리를 훤하게 비추고 있다.

 

저녁을 먹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가 밭 주위를 떠 다니는 반딧불이를 보았다.

 

깜깜한 밭을 서서히 날아다니는 반딧불이...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한다는 반딧불이를 운학리에서 보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안타깝게도 반딧불이의 밝기가 약하고 밭으로 떠 다니니 디카에 담을 수는 없었다.

 

 

왼쪽 아래로는  농가가 있지만 보이지 않으니 밤이면 우리 집 주위로는 이렇게 깜깜하다.

 

 

유일하게 mbc fm 원주방송국의 전파만 잡히니 항상 이 주파수로 라디오를 듣는다.

 

잠을 자고 눈 뜨면 출발인데 눈을 뜨니 새벽 다섯 시.

 

컵라면에 밥을 말아서 옆지기와 나눠 먹고 일곱 시 경에 서둘러 운학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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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운학리에 도착해서 가져간 짐을 정리하던 옆지기가 비명을 지른다.

 

"냉장고 코드를 누가 빼놨어.자기가 그랬지"

 

"나는 아니야"

 

"항상 집에 갈 때마다 자기가 다른 코드를 빼잖아"

 

"분명히 나는 냉장고 코드는 안 뽑았어"

 

"그러면 누가 그랬다는거야" 그러더니 혼자서 궁시렁거리면서 못 먹게 된 고기며 반찬들을 줄줄이 밖으

 

로 꺼내놓는데 오늘은 밥은 다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녁에 술 안주거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점심에는 떡국을 해서 먹는다면서 냉장고에 있던 소고기를 믿고 그냥 왔는데 거기다가 돼지고기

 

도 냉장고에 있었으니  신림이나 주천을 다녀 오면서도 술만 달랑 사서 왔는데.....

 

오늘 하루 먹거리가 조금은 불안하다.

 

에라 모르겠다. 밭에서 둘이 고추밭과 고구마밭에 나있던 풀들을 정리하고 붉은 고추를 따니 시간이 벌

 

써 한 시가 훌쩍 넘었다. 아침을 김밥 두 줄로 떼웠으니 배꼽시계는  울고........

 

같이 일을 하던 옆지기가 냉장고 전기가 나가서 신김치는 많으니 비빔국수나 해서 먹자고 한다.

 

그래서 토마토와 옥수수를 따고는 마당 수돗가에서 땀을 씻고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들어왔다.

 

 

토마토는 지난 주에도 많이 따서 왔는데 오늘도 이만큼을 땄다. 토마토 모종이 한 주에 삼백원인데 이렇

 

게 많은 토마토를 얻을 수 있으니 먹거리로는 최고이다.   

 

 

방금 밭에서 따서 삶은 옥수수.

 

 

배가 고파서 옥수수를 먹고 있는데 드디어 비빔국수가 만들어졌다.

 

 

비빔국수를 조금만 하라고 했더니 정말로 조금만 했다. 우이 ~ 씨

 

집에서는 조금만 하라고 해도 그릇에 넘칠 정도로 해서 배가 너무 부를 정도로 해서 주더니...

 

네 젖가락 먹으면 없어질 정도의 양이다.

 

 

그래도 비빔국수에 깨소금도 뿌렸다.

 

 

옆지기의 비빔국수는 달랑 두 젖가락정도....

  

 

점심은 간단하게 비빔국수로 떼웠다. 

 

오후에는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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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넝쿨이 이렇게 넓게 세력이 뻗어나갈지는 몰랐는데  아무튼 장난이 아니게 세력을 넓혀서 다른 작물

 

과 나무의 줄기를 붙잡고 자신의 세력을 넓히고 있다.

 

그래서 주의깊게 다른 분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밭을 보니 거의 자투리 땅이나 비탈밭이 아니면 밭의 가

 

장자리에 심어서 기르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작물들의 중앙에 심었으니 .... 호박넝쿨 때문에 예초기를

 

돌리기도 힘들고 밭에 가면 다른 작물을 휘감고 올라 간 넝쿨을 떼어주느라 고생이고 낫으로 풀을 베기

 

도 힘이 배로 든다.. 

 

 

자두나무 밑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호박넝쿨이 마치 점령군처럼 퍼져가고 있다. 

 

 

키가 큰 자두나무를 저렇게 붙잡고 있으니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가 휘청거린다.

 

 

자두나무 잎을 꼬~옥 붙잡고 있는 호박넝쿨.

 

 

호박넝쿨이 이렇게 용수철처럼 꼬여서 자두나무 잎을 붙들고

 

 

자두나무 줄기를 저렇게 칭칭 감고 있다.

 

 

고추밭에 까지 침범을 해서는 고추대와 고추잎을 감고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따 먹은 호박은 손으로 꼽을 정도인데 ..... 늙은 호박으로 보상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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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에는 처음으로 고추모종을 사다가 밭에 심어보았는데 처음으로 해 보지만 의외로 지금까지 잘 자라

 

고 있다. 멋모르고 할 때는 잘 된다 하더니 정말 약을 치지도 않았는데 풋고추로 많이 따다가 주위 사람

 

들과 나눠 먹고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풋고추를 서너 개씩은 고추장에 찍어서 먹었으니 우리에게는 정

 

말로 요긴한 먹거리가 되어 주었다. 

 

풋고추 25주와 청양고추 12주를 심었는데 마을 분들이 보기에는 애들 소꿉장난같이 보이겠지만 우리는

 

그저 주말농사로 심었을 뿐인데 이것들이 이렇게 잘 자라서 붉은 고추를 달고 있다는게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그리고 오늘 밭을 둘러보니 고추대에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있는게 보인다. 옆지기는 태양초를

 

만든다고 고추를 따서 삼태기에 담기 시작했다.

 

 

청양고추를 심었던 밭에는 청양고추가 붉게 익어가고 있다.

 

 

고추대에 달린 고추의

 

 

붉은색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처음에 고추모종을 심을 때 너무 좁게 심어서 지금은 고추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자라고 있다.

 

고추밭 주위로 나 있던 풀은 뽑아서 고추대 옆으로 눕혀 놓았다.

 

 

대충 눈으로 보아도 고추대 하나에 고추가 이십 개는 달려있다.

 

 

고추의 붉은색이 이렇게까지 예쁠지는 몰랐다.

 

 

고추밭 사이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호박 줄기가 땅을 기고 있다.

 

 

고추가 참 많이도 달렸다.

 

 

풋고추를 심었던 밭은 고랑의 폭이 그래도 이만큼 넓지만 청양고추를 심었던 밭은 너무 좁아서 고랑 사

 

이로 사람이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넓은 땅을 두고 왜 그리 좁게 심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딴 붉은 고추는 태양초를 만든다며 옆지기가 햇빛에 말리고 있고 밑에 보이는 애호박도 밭에서 하

 

나 건졌는데 태양초라...소꿉장난이 따로 없다.그런데 햇빛에 말리기만 하면 태양초가 만들어지나.

 

태양초를 만들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데............

 

 

오늘 딴 청양고추는 태양초를 만든다고 따로 모아놓았다.

 

 

저녁 무렵에는 마당에 널어 놓았던 고추를 집으로 가지고 간다고 걷어서 양파망에 담아 놓았다.

 

옆지기의 태양초 만드는 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부터 지켜보겠다. 가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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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학리에 도착하니 태양은 작렬하고 아침 이슬에 해가 내리 쬐니 습도가 높아서 숨이 턱턱 막힌다.

 

우선 밭을 한 바퀴 들러보았는데 비가 덜 오고 처서가 지나서인지 확실히 풀이 덜 보인다. 지난 주에 예

 

초기로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자라지 않았으니 다음에는 쉬엄쉬엄 해도 될 것 같다.

 

 

야콘은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을 한다는데 작년에는 야콘꽃이 해바라기처럼 피었을  때 수확을 했었다. 

 

배처럼 아삭아삭한 것이 시원하고 달아서 갈아서 먹으면 맛이 아주 좋았고 성인병에도 좋다고 한다..

 

 

올 봄에 심었던 밤나무(대봉)에서는 가을에 수확하면 옆지기와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달랑 두

 

개가 달렸다. 딱 두 개만 달렸는데 따서 먹을 수 있을지...

 

 

야콘밭 옆에 심었던 밤나무 세 그루는 잘 자라고 있지만 폭이 너무 좁게 심겨져 있어서 옮겨야 한다..

 

 

땅콩밭에는 안 보이던 잡초가 키를 세우고 있다. 잎은 이렇게 무성한데 과연 땅콩이 달려 있을까?

 

땅콩은 모래가 섞인 땅에서 잘 자라고 모종을 심을 때 석회를 골고루 뿌려주라고 했는데 모래가 섞이지

 

도 석회를 뿌리지도 않고 그냥 집에서 땅콩을 모종판에 심고 키워서 모종을 심었었다.

 

 

호박은 밀림을 헤치고 �아야 하는데 운좋게 이 놈과 애호박이 눈에 띄였다.

 

호박넝쿨은 사방으로 뻗어가지만 호박꽃 밑에 호박은 달리지 않았었는데 호박 잎을 들춰보니 이제부터

 

꽃 밑에 호박이 조금씩 달리기 시작한다. 

 

 

고구마는 잡초가 별로 없어서 이제서야 줄기를 뻗으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그나저나 멀칭도 하지 않고 심은 고구마는 밑이 잘 들었을지 궁금하다.설령 밑이 들었어도 고구마를 캘

 

때는 멀칭을 하지 않아서 고생 좀 할 것 같다. 

 

 

마을 분에게 모종을 얻어서 심었던 토마토는 지난 주에 수확을 했었는데 또 이만큼이 달렸다.

 

 

수돗가에서 물로 씻어서 그냥 먹는데 맛이야 약도 안쳤고 바로 따서 먹으니 좋을 수 박에 없다.

 

 

자두나무 다섯 그루는 키가 이렇게 커서 바람이 불 때마다 좌우로 휘청거리고 있다.

 

역시 거리가 너무 가깝게 심어져 있어서 줄기가 서로 닿고 호박넝쿨이 붙잡고 오르고 있다..

 

 

이름을 몰랐던 이 나무의 이름은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조회해 본 결과 모과나무로 판명되었다.

 

모과나무는 두 그루를 심었는데 한 그루는 아마 사망한 것 같다.

 

 

구지뽕나무는 밭 둑에서 잘도 자라고 있다. 여기에 오디가 달리는게 맞나?

 

 

작년에는 앵두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가 장마가 지나고 비실비실 말라서 죽었는데 금년에 심은 앵두나

 

무 두 그루는 너무 잘 자라고 있다. 

 

 

매실나무 이십여 주.

 

개발행위 허가를 받고 흙을 받아 공사를 하느라 나무를 너무 밀식해서 심엇더니 지금은 나무와 나무사이

 

의 폭이 좁고 밭에 심은 농작물과 경계가 겹쳐서 매실나무들이 너무 엉망으로 자라고 있다 .

 

11월 경에는 옮겨서 심어야 한다.

 

 

옥수수는 수확이 끝이 났는데 아직 밭에 서 있다. 아마도 옥수수대는 소의 먹이로 잘려나갈 것 같다.

 

봄에 모종판에 옥수수 모종을 만들어서 밭에 심었는데 잘 자라지는 않았다.

 

내년부터는 밭에 옥수수 씨앗을 뿌려서 직접 키워야 잘 자랄 것 같다.

 

 

왕벚나무나무 다섯 그루는 잘 자라고 있는데 밑으로 심은 단풍나무는 누가 밑둥을 발로 밟았는지 줄기가

 

부러져 있다.  이런 젠장....

 

 

칸나는 이제 꽃대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옆지기는 도착하자마자 이불을 땡볕에 널어 놓았다.

 

햇빛에 뽀송뽀송 말린 이부자리에서 잠을 자면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매 번 이렇게 해바라기를 시킨다.

 

 

예초작업을 이 주일 동안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풀이 자라는 속도가 확실히 늦다. 장마철인 한 달전

 

에만 하더라도 풀이 1미터이상은 자랐었는데 지금은 별로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로 자랐다.

 

 

약을 치지 않아서인지 밭에 많이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가 지주대에 앉아서 쉬고 있다.

 

이런 한가로운 풍경이 좋은데 운학리에 오면 일을 해야 하니 이런 풍경은 그냥 지나쳐 버린다. 

 

 

마당은 밭일을 하면서 오후에 틈이 날 때마다 풀을 뽑아서 풀이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

 

역시 풀은 뽑는 게 제일인데 낫으로 베면 그 다음에는 더 굵고 더 억세게 나오니 그 게 문제이다.

 

 

연못은 이름모를 수생식물들이 덮어가고 있다.돌 옆으로는 잡초가 무성한데 바빠서 손을 볼 틈이 없다.

 

 

연못 주위로 해바라기가 머리를 들고 있다.

 

 

오늘은 여기를 예초기로 작업을 하려고 한다. 예초기로 풀을 자른지가 근 한 달이 되어가는데 이제는 제

 

법 많이 자라서 베어주어야 하는데 소나무가 군데군데 심겨있고 풀로 덮여 있으니 작업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꽃들이 활짝 피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그 땀을 보충하기 위해서 얼

 

마나 많은 물을 마시려는지 벌써부터 현기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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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래미는 놀토라서 학교를 가지 않으니 토요일 아침 6시에 운학리로 달렸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거의 끝나서인지 영동고속도로는 한산하기만 하고 교통방송에서는 오늘도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몸이 뜨겁고 땀이 난다. 오늘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림IC로 내려서서 운학리에 갈 때마다 자주가는 철물점에 들러서 삼태기와 호미,실리콘을 구입하면서

 

데크위로 지붕(2.5m*5m)을 씌우고 나머지(2.5*4.5)는 파고라를 만들고 물받이 그리고 집둘레로 나무울

 

타리(25m)를 꾸미는 견적을 받다 보니 시간이 9시가 넘었다.  견적이 약 250만원이라는고 하는데 옆지기

 

는 꼭 해야 한다고  벌써부터 닥달이다. 어디가서 돈벼락을 좀 맞아야 하는데.....

 

 견적을 뽑아보느라 시간이 늦어지니 옆지기가 주천 다하누촌에 가서 소고기나 사서 가자고 하는데 그동

 

안 다녀온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내용을 보면 영 탐탁치가 않은데.... 그래 그냥 가 보자.

 

 

주천에 도착하니 9시 10분이 되었고 아니나 다를까 다하누촌 본점(정육점)에는 사람들이 서성거린다.

 

주차된 차량들도 전국번호판이다. 서울,경기,충북...

 

 

옆지기가 다하누촌 본점으로 걸어가고 있다. 하루에 판매하는 양이 한정되어 고기도 많지 않은것 같은데

 

한우를 먹어 보려고 일찍부터 문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본점(정육점)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유리문 앞에는 오전 열 시부터 문을 연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는데 아직도 종웝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옆지기가 안으로 들어가서 열시에 고기를 살 수가 있냐고 물으니 그 때부터 고기를 다듬고 해야되니

 

어쩌구 저쩌구..... 보아하니 열 시에도 문을 열고 고기를 팔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고 기다리는 성질

 

이 아니라서 옆지기와 그냥 차를 돌려서 운학리로 향했다.

 

새벽부터 움직이는 생활패턴이니 고기를 사러 일부러 여기가지 와서 열시가 넘어서 고기를 사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것 같다.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다하누 본점(정육점)과 지점이 있는데 소고기를 본점에서 구입해서 저기 보이는

 

지점에서 일인당 2,500원씩 지불하고 구워먹는 시스템인데 아직 사업 초기라 그런지 조금 그렇다.

 

우리는 지나는 길에 들렀지만 먼 길을 한우 먹으려는 일념으로 달려온 사람들은 열이 좀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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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졸다 자다를 반복하다 보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둑어둑해지는데 아직도 근처 밭에는 마

 

을 분들이 약을 치고 풀을 메고 있다. 운학리에서는 처음으로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려니 일을 하고

 

계신데 불을 피우기가 조금 뭐해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기를 기다렸다가 고기를 굽기 위해서

 

숯불을 피우는데 불이 잘 붙지는 않으니  하는 수 없이 번개탄에 불을 붙이고 그 위에 숯을 올려서 불을

 

붙였다.어둑해지는 하늘로 번개탄의 검은 연기가 퍼져 오른다.

 

 

번개탄에 불을 붙이고 그 위에 숯을 올리니 이제서야 숯에 불이 붙었다.

 

고기는 참나무에 불을 붙여서 구워먹으면 정말 맛이 있는데 준비가 소홀하니 그냥 ......

 

제제는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있다. 

 

 

새벽부터 운학리로 달려오느라 또 물가에서 노느라 피곤했던지 움직임도 없이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계곡에서는 덥다고 배를 물에 턱 깔고 누워서 헥헥거리던데 저녁이라 그런지 날씨가 선선하니 그런대로

 

편안하게 보인다. 

 

 

불이 붙었으니 목삼겹과 새우를 불판에 올리고 굽기 시작했다.

 

오염원이 전혀 없는 여기서 밤에 고기를 구워 먹으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데 .... 주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하늘에는 별과 달이 보이고 아이들은 정말 엄청나게 먹는다.

 

 

입이 많아서 굽기가 바쁘게 먹어치우니 어른들이 먹을 틈이 없다. 고기를 굽는 동안에 딱 한 잔을 마셨는

 

데 고기 굽느라 진이 빠져서 술이 별로이다 .남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으며 술을 먹어야 하는데 .....쩝.

 

 

제제는 앞 발을 집 밖으로 빼고 앉아서 뭔가를 바라는 눈치로 눈만 쳐다보고 있다.

 

 

새우와 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가는데 날벌레들이 슬슬 날아든다.

 

 

마당 단풍나무에 임시로 급조해서 걸어 놓은 전구는 밤을 밝히고 있다.

 

밤이 늦으니 날벌레들이 설쳐서 남아 있는 고기를 다 구워서 방으로 들어가 먹기로 하고 ......구웠다.

 

 

남아있는 고기와 새우 그리고 소시지도 같이 구웠는데 아이들은 잘도 먹는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노릇노릇한 소시지.

 

그리고 아이들은 

 

 

늦은 밤에 또 맞기 고스톱이 시작되었다.(저녁)

 

 

제제도 힘이 많이 들었는지 뒷발이 쭈욱 펴졌다.

 

늦은 밤 아이들의 웃음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울려 퍼진다.

 

내일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는 뒷집 닭이 새벽에 울면 집으로 출발이니 일찍 등을 붙이고 누웠다.

 

그래도 다른 때에 옆지기와 둘이 왔을 때보다 늦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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