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청과 영월지원에서 볼 일을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12시가 훌쩍 넘었는데 밥 생각이 별로 없어서
주천에 있는 신일식당에서 꼴두국수와 메밀부침이나 먹을 요량으로 88도로로 달렸다.
주천에서 주천초등학교로 들어가는 좁은 길로 차를 꺽으면 왼쪽으로 이런 간판이 보인다.
식당의 겉 모습은 이렇게 허접하지만 매스컴으로 인해서 제법 알려진 식당이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할머니가 혼자서 주방일을 보느라 바쁘다 바뻐.
홀에는 할아버지가 서빙을 하고 계시고 테이블은 달랑 네 개가 있는데 그나마 하나의 테이블에는 온갖
물건이 놓여있어서 앉을 수는 없다.
그러니까 음식은 할머니가 만들고 서빙은 할아버지가 하시는 그런 흔한 시골식당이다.
홀에 있는 테이블에는 이미 손님들이 있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온통 사방에 낙서들이 빼곡하게 쓰여있는데 천장 가까운 곳에도 낙서를 해 놓았다.
낙서를 보니 전국의 모든 지역사람들이 다녀갔다.
일단 꼴두국수 두 그릇과 메밀부침 두 개를 주문했는데 감자떡도 열 개에 이천원이라고 쓰여있는 메뉴
판도 온통 낙서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가 앉은 식탁 옆에 쓰여있던 낙서에는 "여봐요! 삶을 즐기세요"라는 낙서가 보인다.
우리가 앉은 자리에는 방금 먹고 나간 통영사람들의 낙서에 "국수가 부니까 씨부리지말구 먹으라는...."
낙서에 장난으로 답을 해 놓은 "태양아 나중에 필히 여친데리구 와라 꼭 오토바이타고.. 아부지가"
그래서 못쓰는 글씨이지만 나도 펜을 들었다. 비스듬히 앉아서 썼더니 ... 영 아니다. 악필....
메밀부침 두 장이 나왔다.
무채나물
김치
메밀부침을 찍어서 먹는 양념간장
메밀부침에는 김치와 쪽파가 들어있는데 막걸리 안주로는 그만이겠다.
드디어 꼴두국수가 나왔는데 두부도 들어있고 호박,감자,김...... 그리고 메밀로 만든 면.
그런데 왜 이름이 꼴두국수인가 꼴도 보기 싫어서 꼴두국수라고 한다.
먹을게 풍족하지 않았던 어렸을 적에 엄마가 자꾸 해주니까 질려서.....
국물이 얼큰하고 메밀로 만든 면도 깔끔하고 맛나다.
다만 식당이 깨끗해야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골에 있는 평범한
식당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무리는 없을것 같다.
식당 앞 골목분위기는 대충 이렇다. 주천농협창고에 차를 세우고 식당에 갔기 때문에 차를 타러 가면서..
주천에서 대충은 장을 보고 소화도 시킬 겸해서 평창강으로 드라이브를 했는데
여기가 매룬님이 계시는 매룬으로 들어가는 길인것 같아서 지나면서 ... 옆으로는 새로 놓을 다리가 공사
중이고 뮬 위로 잠수교가 떠있다. 멀리서 보니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런데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는데 매룬님은 매룬에 오셨다 가셨는지 아니면
매룬에 오셨다 물에 포위되어 매룬에 계시는지 그 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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