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가을에는 나무도 옮겨심어야 하는데 밭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어느 놈은 호박줄기가 감고 올라가고 어느 놈은 토마토줄기가 나무를 감싸고 있고 어떤 놈은 잡초에

 

싸여서 힘들게 커가고 있다.소나무는 예초기를 돌리다 두 그루는 밑둥을 잘라버리고 ... 젠장....  

 

 

자두나무는 키가 위로만 훌쩍 커 있다. 한 삼미터는 되는것 같은데 가을에 전정을 해야 한다.

 

 

앵두나무 두 그루도 수세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다더니 한그루는 마당 수돗가로 옮겨주어야겠다.

 

 

구지뽕나무는 이년 전에 묘목 열 그루를 밭둑에 심었는데 이 놈만 살아서 요즘 살 판이 났다.

 

왜 이리 빨리 크는지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를 정도로 빨리 자라고 있다.

 

 

토종 매실나무토 정말 잘 크고 있다. 이 옆으로 고추와 토마토를 너무 붙여서 심었더니 토마토 줄기가 매

 

실나무를 감고 올라간다. 

 

 

홍단풍나무 다섯 그루는 키가 작아서 풀에 숨어서 크고 있다.

 

키가 크면 나무 주위를 예초기로 자르기가 편한데 키가 작아서 풀과 같이 있으니 역시 불편하다.

 

 

위로만 부쩍 큰 자두나무

 

 

매실나무

 

 

왕벚나무 다섯 그루도 밭에서 잘 자라고 있다.

 

 

쥐똥나무 울타리는 비가 계속 내려서 제법 살아나고 있다.

 

 

홍도화는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밤나무 옆에는 야콘이 같이 자라고 있다.

 

 

금년에 매실이 조금 달렸던 매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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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아침 운학리에 도착해서 밭과 마당을 둘러보니

 

 

연못에 수초들이 많이 자라는데 이름이 무었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이쁘기만 하다.

 

 

지난 주 일요일 아침에 무섭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풀을 베어준 토란밭은 이제 제 모습이 보인다.

 

 

석축 사이에 난 풀과 마당에 풀도 뽑아야 한다.

 

 

잡초가 조금 자랐다.

 

 

단풍나무 주위로 잡초가 많이 보인다.

 

 

마당으로 들어 오는길.

 

 

메리골드

 

 

마당에는 칸나가 시원스럽게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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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에서 한참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옆에 앉은 옆지기가 점심에는 국수나 해서 먹자고 했

 

었다. 영월에서 먹으면 뭐를 만들어 먹어도 맛이 있다는 옆지기... 이러다 뚱뗑이 만드는 것은 아닌지.....

 

밭에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을 볼 틈도 없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하게 된다.

 

일을 하면서 해가 머리 위를 지나고 지치기에 외발수레에 넣어둔 핸드폰을 보니 벌써 오후 한 시가 지나

 

고 있었다. 아침이라고 김밥 두 줄과 라면 하나를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 물과 쥬스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인지 출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심을 먹어야 힘을 내서 일을 하지.... 그래서 마당 수돗가에서 대충 씻

 

고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너무 더웠다. 일을 하다가 일어서면 머리가 띠~잉... 다리가 후~들... 하늘이 노~오~랗~고...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면 당장 때려치우고 가면 그만인데 지들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럴 수는 없고..

 

 

옆지기는 열심히 국수를 만들고 있다. 

 

 

매실액기스로 매실쥬스를 페트병으로 한 병을 만들었는데 밭에서 다 먹고 이만큼 남았다.

 

 

밭에서 방금 딴 옥수수를 삶아서 먹으려고 네 개는 껍질을 벗겨놓았다.

 

 

국수가 나오고 점심상이 차려졌다. 대충먹고 일을 해야지.. 일을...

 

그런데 국수의 양이 완전히 머슴이 먹는,,,,,,

 

 

냉면기에 꽉 찬 국수와

 

 

헐렁한 옆지기 국수...

 

 

밭에서 방금 딴 고추도 찍어먹고

 

 

된장박이 깻잎도 국수에 넣어서 같이 먹고

 

 

무말랭이.

 

 

오이소박이.

 

운학리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먹는 점심은 뭐를 먹어도 맛이 있다는 옆지기의 말....

 

 

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데크로 나오니 지난 주에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는지 플라스틱 물통에 빗물

 

이 꽉 차서 파란하늘이 물에 비친다. 비가 물통에 꽉 찰 만큼 이렇게 많이 내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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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운학리에 가면 밭에 보이는 풀부터 없애고 그 다음에 농작물을 돌보고 수확을 하고 했었는데 이 번

 

에는 순서를 바꿔서 반대로 해 보았다. 힘들게 잡초를 제거하고 나면 그 후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다른

 

일을 하지 못해서 그나마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을 돌보지 못하고 오고는 했었는데 반대로 해 보고 역시

 

일의 순서를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잡초는 이 번에 못하면 다음에 해도 상관이 없지만 고추에

 

줄을 묶어주고 토마토에 유인끈을 묶던가 농작물 주변의 잡초를 먼저 제거하고 시간이 남고 몸이 편하면

 

그 다음에 밭의 잡초를 제거해도 되는데 그 놈의 잡초만 없애느라 몸은 축나고 일의 진척은 없었다.

 

 

창고에 있는 외발수레에 실린 농기구를 밭으로 내려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외발수레에 실린 페트병에는 얼음물이 들어 있는데 일을 시작하고 금방 동이 났다

 

 

계속되는 비와 바람 그리고 고추대에 너무 많은 고추가 달려서 대부분의 고추가 옆으로 넘어져서 지주를

 

바로 세우고 고추가 넘어지지 않게 고추끈을 묶어 주었다.

 

 

이렇게 고추가 많이 달려서 가지가 찢어진다.

 

 

밀짚모자는 지난 주 금요일 비를 맞으면서 예초기로 작업을 한 탓에 쭈글쭈글

 

 

고추끈을 묶어주랴 고추밭 주위로 난 잡초를 없애느라 궁둥이에는  궁둥이 의자를 달고 땀을 뻘뻘 흘리

 

며 작업중이다. 헥~헥~헥....

 

 

"옥수수는 이제 따야지. 다 여물었어." 전 주인 아주머니가 한 마디를 하고 난 후에 옆지기가 바쁘다.

 

 

옥수수 밭을 주욱 한 번 돌아보고 와서는

 

 

낫을 번쩍 들고 전의를 불태운다.

 

 

옥수수가 잘 여물은 것만 낫으로 내리쳐서 밭에 내려놓았다.

 

 

이랑에는 수확을 해놓은 옥수수들이 뒹굴고 있다. 

 

 

고추밭 이랑도 낫으로 말끔하게 정리했다.

 

 

호박 주위의 잡초도 정리하고

 

 

빨갛게 익은 고추도 따고

 

 

달랑 하나가 달린 오이도 수확했다.

 

 

토마토도 수확하고

 

 

가지도 여러개를  수확했다.

 

 

삼태기에는 옥수수와 토마토가 들어있고

 

 

외발수레에도 옥수수,고추,가지,오이등..... 많은 수확을 거두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밭에서 일을 하면서 얼음 물과 복분자쥬스 그리고 매실쥬스를 페트병으로 한통씩 만들

 

어 놓고 마셔도 갈증은 풀리지 않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헤~액~헥~~~~~

 

옥수수는 따서 바로 삶아 먹으면 끝내준다고 하던데 오늘은 옥수수나 삶아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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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쨍쨍 내리쬐는게 사우나가 따로 없고 주변 밭에는 풀 한 포기 없이 깨끗한데 우리 밭에는 그나마

 

풀이 자라고 어느 곳은 밀림같이 우거져서 밭은 온갖 곤충들의 놀이터가 된다.

 

결론은 우리가 게으르다는 것,,,, 매 주 와서 일을 해도 표시가 나지 않으니 이거 참... 난감하다.

 

풍뎅이,나비,잠자리,청개구리,메뚜기.. 큰개구리 때문에 낫질을 하다가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전나무 아래에서 빨간꽃을 피어 올린 칸나에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고추잠자리가 쉬고있다.

 

이번 가을에 칸나 구근을 잘 캐고 새끼를 쳐서 내년에는 더 많은 칸나를 키우려고 한다. 너무 이쁘다.

 

하늘은 비가 온다고 했는데 웬걸 파랗고 화창하기만 하다.

 

 

카메라를 바짝 들이밀어도 잠을 자는지 미동도 없다.

 

 

마당 옆 연못에는 올챙이와 개구리가 수초 옆으로 헤엄치고

 

 

옥수수에서는 노린재가 서로 사랑을 나누다 깜작 놀랐는지  순식간에 떨어진다.

 

대낮부터 이게 뭔 짖이야....... 니 들 딱 걸렸어.

 

 

그러더니 내가 자리를 떠나기를 기다리는듯 조용히 숨죽여 있다.

 

 

석축 사이에 핀 봉숭아는 게속되는 비로 꽃잎이 땅에 떨어져 색도화지를 만들어 놓았다.

 

 

계속내리는 비를 맞아서 잎이 시들시들하다.

 

 

 마당에 핀 봉숭아가 잡초와 더불어 살고 있다.

 

 

호박꽃의 잎과 꽃술에 풍뎅이가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다. 

 

 

마당 수돗가에 있는 칸나에는 나비가 앉아서 한가롭게 쉬고

 

 

붉은 칸나의 꽃은 곱고 화려하다. 내년 계획중 하나는 마당에 칸나밭을 만드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바람에 흔들리는 칸나의 모습이 너무나 예쁠것 같다.

 

 

칸나 구근에서 여러 갈래로 줄기가 올라와서 이제는 꽃이 제법 많이 보인다.

 

 

칸나의 넓은 잎에는 아침이슬 방울이 맺혀서 굴러다닌다.

 

 

창고 옆으로는 나팔꽃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분홍색 나팔꽃...

 

 

자귀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자귀풀에도 노란꽃이 피었다.

 

우리는 마당에 피는 꽃이 보기 좋은데 가끔 마을사람이 지나면서 마당에 뭐를 심어서 먹어도 되겠다고

 

하신다. 마을 사람들은 땅이 아깝다고 하시고 우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꽃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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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학리에 땅을 구입하고 어설프게 농사를 지으러 다니는 것을 알게 된 주위의 지인들이 영월에 비가 많

 

이 내려서 교통이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가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 전화로 안부를 묻고는 했었다.

 

작년에 영월에 폭우가 내려서 뉴스시간에 오르내리더니 금년에도 뉴스시간에 또 영월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폭우로 피해를 보는 지역은 영월에서도 남쪽 지역인 영월읍 지역이고 운학리는 원주시 신림면과

 

경계이고 또 지대가 높아서 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는 그런 곳은 아니다.

 

그런데 걱정은 금년에 흙을 받고 석축을 쌓아서 비가 장시간 계속해서 내리면 혹시 지반이 굳기 전에 흙

 

이 빗물과 함께 쓸려가서 석축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 그래서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지

 

만 계속된 비로 인해서 혹시 피해는 없는지 살펴볼 생각으로 서둘러 운학리로 출발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 시간이 새벽 5시 40분인데 주위는 조용하다.

 

 

영동고속도로를 향해서 1번국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휴가차량들로 밀릴것으로 예상되었던 영동고속도로는 한산하다. 먼 동이 트는데 해가 힘차게 떠

 

오른다. 오늘은 비가 아니라 쾌청하고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데 .....

 

 

황둔삼거리에서 물건을 사느라 잠시.. 사이드밀러로 황둔막국수가 보인다.  

 

맛있는 황둔막국수 한 그릇을 먹을 여유도 없이 일만 하고 다니니 잘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미련한건지..

 

휴가철 점심시간에는 주차장이 만원일 정도로 손님이 많은 곳이다. 

 

 

지난 주 계속 내린 비로 주천강은 물이 불어서 흙탕물이 흐르는데 그래도 작년 보다 비가 덜 온것 같다. 

 

 

팬션이 많이 들어선 곳의 앞을 흐르는 주천강 모습.

 

 

원주시 신림면과 영월군의 경계를 건너는 두학교에서 바라 본 주천강. 멀리 새로 건설중인 다리 기둥이

 

보인다. 언제나 공사가 끝이 날지..... 시작만 해 놓고 함흥차사인 공사가 많다.

 

작년에는 높은 두학교로 물이 넘쳤으니....

 

 

두산리를 흐르는 안개가 자욱한 주천강 모습

 

 

구룡산에서는 물이 산줄기를 타고 도로로 흐르고 있다.

  

 

운학리로 들어가는 운학교 우측에서 주천강으로 흐르는 운학천에는 물이 너무깨끗하다.

 

아마 더 이상 비가 오지않고 날이 맑으면 최상의 놀이터가 될텐데...

 

 

운학교 좌측. 이리로 물이 흘러서 주천강으로 간다.

 

오늘은 농사는 미루고 운학천에 발 담그고 놀다 갈 까.....꿈 깨.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놀 생각을 하나.

 

 

운학리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비로 인한 피해는 별로 없었다

 

예전부터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나간 곳으로 흙이 조금 더 빠져나갔을 뿐이다.

 

 

그리고 연못 주변에 쌓아 놓았던 석축 아랫부분이 이렇게 무너졌다.

 

무너진 부분은 다시 세워주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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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운학리에 도착하니 창고에 전기검침안내라는 스티카가 붙어 있었다.

 

운학리에 전기를 연결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서 디카에 담아 왔는데... 

 

 

<<고객님 댁의 전력량계를 검침 해보니 사용량이 증가하여 아래와 같이 안내드립니다.>>

 

아마 지금까지 사용했던 전력량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을 해서 이런 안내장을 붙여놓은것 같다.

 

그리고 메일로 전기요금 고지서가 왔는데 5,090원이 나왔다.

 

같이 보내온 메일에 최근 1년간 전기요금표를 보니

 

 최근 1년간 전기요금(원)
2006년09월
2006년10월
2006년11월
2006년12월
2007년01월
2007년02월
30
190
150
110
150
260
2007년03월
2007년04월
2007년05월
2007년06월
2007년07월
2007년08월
380
70
70
1,370
1,550
5,090

 

근래에 가장 많이 사용했다. 하기야 7월에는 휴가로 한 번만 빼고 거의 매주 운학리에 갔으니 ...

 

 

지금 옆지기는 내일 운학리에 갈 짐을 꾸리고 있다. 내일은 강원영서지방에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고 하

 

는데 비가 오고 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또 달려야 하나.... 고민이다. 딸래미는 내일 비가 오니 집에 있으

 

라고 배려를 해주고 나에게는 운학리에 가자고 무언의 압력이 들어 온다.

 

비가 오니 가지 말자고 하면 삐질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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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그러니까 2003년 6월에 운학리 땅을 구입할 때에는 법무사에게 맡겼었는데 운학리에 들락거리고

 

영월읍에도 몇 번 가보았더니 거리도 만만하고 어차피 군청에 가서 등록세,취득세를 납부하려면 신고를

 

해야 되기에 건물에 대한 소유권보존등기는 직접하기로 마음먹고 건축물대장을 인터넷민원으로 발급받

 

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법원에 가서 신청을 하려고 턱 내놓았더니 주민등록번호가 뒷 번호가 다 나와

 

야 하는데 뒷 번호가 -*******으로 나와서 다시 발급받아 오란다.그리고 도장을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영월군청으로 가기 전 날에 생각만 있었지 미처 도장을 챙기지 못하고 그냥 갔다가 도장을 새기느라 건

 

축물대장을 다시 발급받으러 군청을 가면서 눈을 굴려도 없고 다시 법원으로 오는 길에 보니 도장포라는

 

간판을 보고 차를 길옆에 세우고 도장을 새기느라 생쇼를 했었다. 

 

그랬는데 오늘 그 건축물소유권보존등기가 집으로 도착했다.

 

 

내가 영월군청으로 건축물대장 발급과 도장을 새기러 간 사이에 법원에 남아있던 옆지기가 작성한 건물

 

소유권보존등기 신청서. 이렇게 신청서를 작성해서 건축물대장과 등록세납부 영수증,신분증,도장,주민

 

등록등본을 제출하면 등기신청은 간단하게 끝난다. 

 

 

이제서야 운학리에 있는 집에 대한 모든 절차가 끝났다.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데 일기예보를 들으니 토요일인 오늘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집으로 가려고 어제 정리하지 못했던 토란 주위와 집옆에 있는 배수관 주변

 

의 풀을 비를 맞으며 낫으로 베었다. 돈을 주고 시켜도 하지 않을 일들을 시골에 오니 하게 된다..

 

그런데 장갑을 끼지 않고 풀을 베다가 내 손을 ......... 옆지기가 걱정할까봐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서 소

 

독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이고 다시 나가는데 옆지기가 "손 베었어? 잘 좀 하지 장갑도 안 끼고 일을 해" 

 

이번에는 장갑을 끼고 풀을 베었다. 낫질이나 예초기를 돌릴 때에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데 잠시 방심

 

을 하고 일을 했더니 피를 보고야 말았다. 이런 젠장........

 

 

올 봄에 땅콩을 사면서 같이 보내 온 토란을 심었었는데 여기에 몰려있다. 토란이 풀 속에 숨어 있어서

 

어제 베지 못했는데 마치 무덤같이 보인다.  

 

 

풀이 말끔하게 깍인 야콘밭과 아무것도 심지 않은 밭이 보이는데 차라리 아무것도 심지 않았으면 예초기

 

를 돌리기가 편한데 군데군데 심어 놓은 농작물 때문에 풀을 베기가 더욱 힘이 든다.

 

 

그 많던 잡초들을 정리하고 보니 고구마,고추,옥수수,땅콩밭도 말끔하다.

 

 

석축 앞에도 어제 예초기를 돌렸더니 그나마 깨끗한데 석축 사이에는 풀들이 난리이다.

 

 

배수로 옆에는 이제서야 올라 온 피마자도 잡초 속에서 몸을 키우고 있다. 단풍잎 같이 생긴 피마자.

 

 

배수로 옆의 소나무에 난 풀을 베다가 그만 손을 베었다. 풀을 반대방향으로 눕히면서 낫을 앞으로 당겨

 

야 하는데 풀을 앞으로 당기면서 했더니 풀을 타고 낫이 미끄러지면서 내 손으로 달려들었다.

 

 

잣나무 옆의 해바라기와 잡초들도 비를 맞으며 낫으로 베고있었는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응 동반해서 폭

 

우가 쏟아진다.  번 ~ 쩍.. 우 ~ 루 ~ 룽.. 콰 ~ 앙 ................ 죄 지은게 많아서 번개는 피해야 하는데

 

그래도 하던 일은 마쳐야 하기에 하는 수 없이 계속했더니 온 몸이 흠뻑 젖는다. 

 

 

연못주위에 있는 풀들은 비는 내리고 시간이 없어서 그냥 크라고 두고 왔다. 니들은 다음 주에 보자.

 

 

어제 저녁 늦게까지 둘이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마당에서 밭으로 가는 길이 깨끗해져서 기분은 상쾌.

 

 

구룡산에는 비가 내리고 산허리에는 운무가 깔렸다. 

 

 

장모님 집에서 가지고 온 항아리가 데크 구석에 보인다.

 

 

어제 저녁에 밭에서 따 온 오이,고추, 가지, 토마토가 삼태기로 가득 들어있다.

 

고추가 너무 많이 달려서 그런지 고추대가 다 쓰러져 있어서 다시 지주를 세우고 끈으로 묶어주었다. 

 

 

여덟 시에 아침을 먹고 밖을 보니 잠시 그쳤던 비가 천둥,번개를 동반해서 폭우로 바뀌어 내린다. 

 

옆지기에게 빨리 가자고 하고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정리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마을 도로 옆으로는 운학리계곡으로 피서를 온 피서객들이 세워놓은 차들로 만원이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운학교에서 주천강 방향으로 흐르는 물이 점점 불어난다. 

 

 

운학리에서 운학교로 내려 오는 물도 거세게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온통 흙탕물이 흐른다.

 

 

주천강가에는 야영객들의 텐트가 을씨년스럽게 보이는데 이렇게 비가 한 시간만 지속되면 저기 보이는

 

텐트도 철수해야 될 상황이다.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움직여도 폭우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우리가 가장 힘들게 일을 한 날이 아닌가 한다.

 

"절대로 무리하지 말자. 즐기면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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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오늘이 운학리에서 먹었던 저녁 중에 가장 늦은 시간이 아닌가 한다.

 

다른 때에는 보통 일곱 시경에 저녁을 먹었는데 오늘은 내리는 비를 계속 맞으며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했으니 평상시 보다 두 시간은 늦은 저녁을 먹었다.

 

오늘 한 일은 예초기로 풀 자르고 낫으로 풀 베고 고추에 끈 묶어주고 농작물들 수확하고.. 대부분의 시

 

간이 풀..풀...풀 죽이는데 허비했다.

 

 

저녁식사 준비 끝. 예초기를 돌렸더니 수전증 때문에 디카를 들고 있는 손이 흔들린다.

 

 

밭에서 따 온 오이와 고추... 풋고추는 왜 이리 날씬하고 튼실한지 먹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이 번에도 삼겹살인데 너무 먹으니 조금은 질린다. 다음에는 조금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겠다.

 

 

돼지비계를 듬뿍 넣고 끓인 김치찌개. 

 

 

옆지기는 자기가 먹을 맥소(맥주+소주)를 제조하느라 컵에 소주를 따르고 있다. 

 

 

"오늘도 고생많이 했다. 건배"

 

 

김치찌개에 들어 있던 비계가 달린 고기와 김치찌개 국물을 퍼서 밥에 넣고 슥슥 비벼서 먹었다.

 

 

밖에는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잠시 번개가 치더니 전기가 깜박 나가고 금새 다시 전기가

 

들어 온다.  전기가 나가면 큰 일인데......

 

 

옆지기는 다시 전기가 나가면 깜깜하다면서 초를 찾고 ...

 

에 ~ 휴...그렇게 금요일의 힘들었던 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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