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에서 녹차밭을 구경하고 여수로 가면서 배꼽시계가 우는데 여수는 돌게로 만든 게장백반집이 유명

 

하다니 꼭 먹어보려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위치를 관광안내도에 표시를 해 두었었다.

 

옆지기는 차에 네비게이션을 달자고 그 전부터 얘기를 했는데 여행의 묘미는 길을 찾아서 가는데 있는데

 

무슨 네비가 필요하냐고 했었다. 못 찾으면 무슨 망신.....

 

17번 도로로 운전을 하면서 드디어 여수시로 들어섰는데 돌산대교를 가기 전에 우측으로 빠져서 횡단보

 

도에 서 있는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니 이 길로 조금 가다가 다시 물어 보란다.

 

가다가 운좋게 원광한방병원의 이정표가 보여서 잽싸게 1차선으로 들어가서 좌회전을 하려고 서있는

 

데 골목길에 황소식당의 간판이 보인다.

 

보조네비인 옆지기가 "우와 박네비 화이팅..."하고 외친다.

 

그래 이 맛에 네비게이션이 없이 길을 따라서 여행을 하는거야.

 

 시간이 벌써 오후 두시 반이다...

 

 

백반정식이 중학생이상은 5,000원 초등학생까지는 3,000원 

 

 

드디어 게장백반이 차려졌다. 게장은 먹다가 부족하면 더 준다고 하는데 게장을 정말로 많이 준다.

 

가운데에 빈 자리는 뭘까요. 

 

 

돌게 간장게장이 냉면 대접으로 가득....

 

 

돌게 양념게장도 냉면 대접으로 하나 가득...

 

 

비어있던 상의 가운데에는 조기매운탕이 등장했다.

 

 

국물을 떠서 먹어보니 얼큰하고 두부를 먹으니 완전 시골두부....

 

매운탕도 깔끔.

 

자 이제 반찬은

 

 

멸치로 만든 젓갈.

 

 

갓김치.

 

 

열무김치.

 

 

멍게젓갈.

 

 

식탁의 좌측

 

 

그리고 우측

 

 

밥그릇도 어찌나 크고 많이 주는지..

 

 

새우로 만든 간장새우?

 

 

묵은지.

 

 

파무침.

 

 

버섯.

 

 

브로콜리.

 

 

가오리 회무침.

 

 

김 파래무침.

 

 

젓갈에 싸서 먹으라고 배추속도 나오고

 

 

내가 먹은 게장의 잔해들....너무 맛이 있어서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먹어치웠다. 

 

 

공기밥도 하나 추가해서 옆지기와 싹 비우고

 

 

간장게장도 싹쓸이 했는데 간장게장이 짜지도 않고 게장국물이 너무 맛있었다.

 

 

옆지기는 아직도 숫가락질을 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밥 한공기이면 땡인 사람인데...

 

더구나 밥공기의 양이 장난이 아닌데 한공기를 추가해서 반을 더 먹다니 아무래도 소화제가 필요 할 것

 

같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싸고 푸짐한 집 "황소식당"

 

 

식당을 나서며 커피도 한 잔 마셔주고

 

 

식당 바로 앞에는 게장판매장이 별도로 있어서 판매도 하고 택배로 배달도 한다.

 

 

늦은시간이라서 그런지 운좋게 식당주차장에 주차 할 수 있었다. 

 

 

원광한방병원 바로 옆에 황소식당이 있다.

 

정말 맛있고 가격이 싼데 놀라는 집이다. 

 

 숙박을 할 곳이 구례에 있는데 가는 길에 보성녹차발을 보고 싶어하는 옆지기 때문에 동광주IC에서 근

 

한 시간을 달려서 보성으로 들어섰다.

 

 

녹차밭으로 가는 길에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가 길에 주욱 늘어서 있다.

 

 

 

첫 번째로 만나는 봇재다원 입구.

 

 

산비탈에 차밭을 만들어 놓았다.

 

 

부산에서 온 관광객들이 녹차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찍을 때는 싸우지 말고 다정하게 .....

 

 

여기는 보성제1다원인데 베란다에서 내려보는 풍경이 거의 예술이다.

 

 

푸른 녹차밭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가슴이 확 트이는 그런 느낌이다.

  

 

정말 녹차밭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다.

 

 

율포항 풍경.

 

 

방파제에서 율포해수욕장을 바라보며

 

 

보성2다원.

 

 

보성2다원은 봇재나 보성1다원과는 달리 거의 평지에 녹차밭을 만들어 놓았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서 더욱 운치가 있다. 

 

 

여수로 가기 위해서 율포해수욕장에서 차를 돌려서 나오다 보성까지 와서 녹차를 안마시고 가면 후회한

 

다고 해서 보성1다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집에서 녹차를 마시려고 들어왔다.  

 

 

녹차의 은은한 향이 베란다에 퍼진다.

 

 

녹차로 만든 양갱.

 

 

녹차는 평상시 마시던 티백으로 된 녹차보다 향이나 맛이 월등하다.

  

 

리필도 가능하지만 녹차로 배를 채울일은 아니니...

 

 

뭐가 좋은지 싱글싱글...

 

 

아래층은 민박으로 사용하는지 데크에 탁자와 고기구이판도 보인다.

 

 

녹차 두 잔에 6,000원

 

 

 

 

찻집 내부 모습.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전망이 좋은곳에 자리잡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전라도로는 여행을 별로 가 보지 못하고 주로 강원도나 충청도로 여행을 많이 다녔고

 

전라도는 기껏해야 회사에서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가던가 아니면 상가에 문상을 다녀오느라 스치기만

 

했었는데 이번 휴가는 여러군데를 다녀 볼 욕심으로 항상 해왔던 것처럼 보성,여수,구례,하동군청에

 

관광안내도를 보내달라고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해 놓았었다.

 

 

이번 여름휴가의 순서대로 관광안내도를 펼쳐 놓았는데 조금은 아쉬운 점은 보성군청의 관광안내도가

 

제일 부실했던 점이다. 물론 보성녹차밭을 빼고는 관광을 할만한 곳이 많지 않았겠지만 조금은 성의가

 

부족하다고 하고 싶다. 보성에서 온 관광안내도는 달랑 지도 한 장이고 다른 군청에서는 세세하게 안내

 

되어 있어서 그 지방을차로 다니는데 아주 좋았다.

 

 

드디어 여름휴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7월 19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리는 간다.

 

딸래미는 여름방학을 했지만 보충수업을 받는다고 학교에 가는데 우리는 딸래미를 깨우고는 바로 출발.

 

천안 부근에 오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사고가 났는지 차가 막히는데 교통방송을 들으니 1차로에서 승용

 

차와 트럭의 추돌사고라고 한다.

  

 

사고의 여파로 비가 오는 가운데 차는 막히고

 

 

다시 비가 쏟아진다.

 

 

옥산휴게소 표지판을 지나면서 옆지기가 배가 고프다며 쉬었다 가자고 한다.

 

아침에 김밥을 두 줄을 사서 오는 도중에 벌써 다 먹고...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나는 호도과자 한 봉지로 아침을 대신하고

 

 

옆지기는 오징어 핫바로

 

 

호도과자에 호도는 별로 없고 팥이 많이 들어있는데 그래도 맛이 좋다.

 

 

오징어 핫바에는 오징어 그리고 각종 야채..

 

경부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광주 제2내부순환도로인가를 지나서 화순으로 향하는 도로로 나서니 이

 

런 표지판이 눈에 띄인다.

 

 

옆지기는 이 사거리를 지나면서 시간이 나면 5.18민주묘지에 들렀다가 가자는데 ...

 

워낙 시간계획을 꽉 차게 세워서 하는 수 없이 지나쳤다. 

 

우리의 목적지는 보성 녹차밭이다.

 

 빨리 가서 돌아봐야 오늘 중으로 구례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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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날씨가 장마의 영향인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그 동안에 우리 가족 곁에서 웃음을 주던 제제를 귀

 

의 염증으로 인해서 동물병원에 입원을 시켜서 그런지 집이 적막강산이다.

 

어제 동물병원에 귀 수술을 하기 위해서 맡겨두고 나오려고 하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니 쳐다 보면서 계

 

속 꺼내 달라고 짖는다.

 

눈을 마주 보기가 안스러워서 먼저 밖으로 나와 옆지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어째 기분이 우울하다.

 

밤에는 동물병원 휀스에 갇혀서 나를 보며 짖는 제제의 눈이 떠 올라서 밤새 뒤척이고 깊은 잠을 못자서

 

인지 하루종일 피곤하고 제제 놈의 초롱초롱한 눈이 계속 어른거려서 새벽에도 거실에 나와서 궁상을

 

떨다가 방으로 들어오고.....

 

목요일부터는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계획이 되어 있어서 토요일에나 볼 수 있는데 그 동안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수술한 귀가 잘 아물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 먹고 싶은것도 못 먹고 약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불쌍한 놈 같으니. 

 

 

운학리에서 수확한 호박과 고추로 부침개를 해서 먹으면서 꿀꿀한 기분을 달랬다.

 

 

호박과 매운고추로 부침개를 만들었는데

 

 

맛이 끝내준다.

 

 

골벵이국수.

 

 

매운고추로 만든 부침개 양념장.

 

 

서울막걸리 두통을 먹어치웠더니 알딸딸.....

 

 

걸죽하고 텁텁한 막걸리가 입에 짝짝 붙는다.

 

 

아무래도 우리가 농사로 지은 호박과 매운 고추가 들어가서 더 맛이 나는것 같다. 

 

다들 궁금하다 제제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지가.

 

제제야....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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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집 닭이 새벽부터 울어서 잠을 설쳤는데 잠은 안오고 누워서 뒤척이다 시간을 보니 다섯 시가 되어가

 

고 밖은 어슴프레 날이 밝아온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쇠솥의 바닥에 있던 누룽지를 끓여서 먹고 밭에 복합비료를 뿌려주고는 집으로 돌아

 

오기 위해서 운학리 집을 나섰다.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떠 있고

 

 

뒷 집 개는 우리를 보고는 계속 짖고 있다.

 

 

밭에는 아침 이슬을 머금은 토란이 베어낸 잡초사이로 보인다.

 

 

해가 서서히 떠 오르고 수로 옆에 심어놓은 소나무에도 아침 이슬이 보인다.

 

 

운학1리 집에서 이백미터 정도를 내려 오면 운학리 계곡물이 흐르는데 차를 타고서 서서히 운학3리 방향

 

으로 몰았다.

 

 

계곡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바닥이 훤히 보인다.

 

 

계곡에는 이렇게 수중보도 만들어 놓았다.

 

 

여름철에는 영월군에서 마을휴양지로 지정해서 입장료를 받고 있다. 

 

 

운학골 민박집 아래에 있는 계곡

 

운학골은 만원인지 마당에 차가 꽉 들어차 있다.

 

 

이런 계곡물이 이십여 키로를 흘러서 주천강으로 흐른다..

 

 

운학2리에 있는 폐교된 운일분교는 캠핑장으로 쓰이는데

 

 

한 팀이 어제 밤에 텐트를 치고는 잠을 잤는지 텐트가 보인다.

 

2004년에 여기에 텐트를 치고는 작은처형 식구들과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밤에는 쥐죽은듯이 조용하고 밤하늘에서는 별이 �아져 내리고 학교 마당에 솔잎으로 불을 피우고 늦은

 

시간까지 웃고 떠들다가 잠자리에 들어서 아침에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떴던 ..... 

 

 

폐교 바로 앞으로 흐르는 계곡

 

 

폐교 앞의 계곡에서 족대로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도 난다 

 

 

구비구비 흐르는 계곡

 

 

운학1리 다리에서 폐교까지는 울퉁불퉁 흔들리는 비포장 시골 길이다.

   

 

운학3리에 있는 보호수인 소나무.

 

 

다시 차를 타고 운학1리로 돌아 나와서 집에서 가까운 주천강으로 향했다. 

 

 

 저 멀리 보이는 목조팬션 뒤로 나 있는 길로 운학리 집을 가면 차로 이분 거리.

 

 

목조팬션 앞으로 흐르는 주천강.

 

 

낚시를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운학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흐르고

 

 

흘러서

 

 

이렇게 주천강으로 흘러간다.

 

 

주천강에서  래프팅을 하고 있다.

 

 

두산교에서 내려다 본 주천강.

 

 

흐르는 주천강.

 

이제는 집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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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참을 먹고는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오후 네 시가 되었는데 옆지기도 부스스 일어나 앉는다.

 

옆지기에게 신림에 있는 숯가마에 가려는지 물으니 다음에 가자고 한다.

 

밖을 내다 보니 전 주인 아저씨는 밭에서 소를 끌며 잡초를 제거하고 그 옆에서는 품을 주고 데리고 온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옥수수밭 옆에는 전 주인 아주머니가 잡초를 뽑고 있고 아저씨는 소 뒤에서 쟁기질을 하면서 잡초를 뽑

 

아내고 동시에 농작물에 북을 주고 있다. 

 

 

서산으로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우리도 마당과 수돗가에 있는 잡초를 뽑으려고 마당으로 나섰다. 

 

 

마당에 있는 풀들을 뽑고는 저녁에 먹으려고 옆지기는 상추를 얻으러 나가서 우리 밭과 붙어있는 밭의

 

아주머니에게 상추를 얻어서 왔다. 그러니까 우리 밭의 전 주인 아저씨의 여동생이다.

 

예전에 경계측량을 할 때 측량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그 댁의 아들도 와서 보고 갔고 말뚝을 박은 후로는

 

별 이상없이 지내왔는데 ..아무튼 상추를 많이도 얻어왔다.  

 

뭐라더라

 

"고모님... 상추 좀 주세요" 했더니 웃으면서 뜯어가라고 했다나

 

 

 

저녁먹을 준비를 마치고 막 저녁을 먹으려는데 못 보던 차가 마당으로 들어서더니 우리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아래 밭으로 내려간다. 옆지기가 밖으로 나가서 차 앞에 붙여놓은 연락처를 가지고 오더니 전화를

 

한다고 하기에 그냥 둬라 시골 사람들이 다 그렇지 하니 사람이 기본이 안되었다고 전화를 하더니 차를

 

남의집 마당에 세우고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며 언제 차를 뺄거냐고 하니 미안하다고

 

금방 나간다고 하더니 잠시 후에 미안하다며 돌아 나간다. 품을 주고 데리고 왔던 사람들을 데리고 가려

 

고 왔다 한다.

 

옆지기가 다음에 올 때는 마당으로 들어 오는 입구에 쇠기둥을 설치하고 쇠줄로 막아 놓자고 한다.

 

사람이 있어도 저런데 사람이 없으면 아무나 마당에 들어와서 차를 세워 놓는다며.....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가뜩이나 장마비로 마당이 지저분한데 그렇게 하자고 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상.

 

 

신림에서 사 온 두툼한 삼겹살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로 만든 된장찌개.

 

 

무쇠솥에 한 밥은 고슬고슬한 게 찰지고 맛있다.

 

 

얻어 온 상추도 막 따와서 그런지 부드럽고 맛이 좋다. 아무튼 옆지기의 수완도 좋다.

 

"고~모~~님........" 해서 상추를 한 보따리나 얻어 왔으니....

 

 

삼겹살이 두툼하고 고기의 육질이 좋아 보인다. 삼겹이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이라 그런지 훌륭하다. 

 

 

고기가 질이 좋아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컴컴한 밤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많이 보인다.

 

와.... 정말로 별이 많다.

 

집에 불을 전부 끄고 다시 나오니 별들이 더 많이 보인다. 그야말로 별천지가 따로 없다. 

 

예전에 등화관제 훈련을 한다고 서울 시내에 있는 불을 전부 끄면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도

 

이렇게 많은 별을 보기는 쉽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그렇게 무수하게 떠있는 별들을 디카로 담을 수가 없다는 게 정말로 아쉽다.

 

 

옆지기가 데크 위에 등을 바라보다가 내게 오라고 하는데 다가가서 보니

 

 

등 주위로 온통 날 벌레들이 모여있다.

 

 

밤에는 마을이 암흑으로 빠진다.

 

우리 집 주위로는 두 집이 있고 집으로 올라 오는 길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마을 길에서 삼십미터쯤

 

들어와서 있고 마을이 백여 미터정도 아래에 있어서인지 집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밤 열 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뒷 집에서 기르는 닭이 또 새벽 네 시부터 울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잠에서 깨어 뒤척였는데 옆지기는 잘도 잔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한다는 말이

 

"아 ~ 우. 너무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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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을 부실하게 김밥 두 줄과 라면으로 떼우고 예초기로 작업을 몇 시간을 했더니 힘이 들어서 그

 

런지 배가 고픈데 밭에서 수확을 마친 옆지기가 마당으로 올라가면서 국수나 해 먹자고 한다.그 말이 왜

 

그렇게 반가운지 그러자고 하고는 마당 수돗가에서 손과 얼굴을 얼른 씻고 집으로 들어갔다.

 

 

김치냉장고에서 꺼내 온 시원한 캔맥주와 멸치로 국물을 낸 물국수

 

 

물국수에 고추가루 팍팍 뿌리고

 

 

맥주안주인 소시지

 

 

한 모금 마셔보니 정말 살얼음이 얼 정도로 시원한 맥주.

 

캔에 시원한 맥주거품이 보인다.

 

 

물국수 한 그릇과 캔맥주 그리고 소시지를 뚝딱 해치우고

 

 

저녁에 먹을 된장찌개를 준비해서 끓여놓고  무쇠솥에는 쌀을 씻어 놓았다.

 

 

운학리에 가면 전기밥솥에 밥을 해서 먹었는데 밥이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어서  무쇠솥을 하나 구입해서

 

왔는데 과연 밥맛이 어떨지 저녁이 궁금하다.

 

 

식탁에는 저녁거리로 쓰고 남은 호박과 오이 그리고 방울토마토가 보인다.

 

그 동안에는 운학리에 갈 때마다 아이스백에 얼음을 얼려서 반찬과 먹거리를 넣어 가느라 짐이 많았는데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그 부담을 덜어서 편안하게 다니게 생겼다. 

  

 

새참을 먹은 후에 저녁준비를 마치고 방을 뜨끈하게 달구고는 잠으로 빠져든 옆지기.

 

 

창 밖으로는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고 피곤한 몸에 맥주를 마셔서인지 나도 잠으로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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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초기로 밭에 잔뜩 올라온 풀을 베는 동안에 옆지기는 밭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머리에는 햇빛을 가릴 모자를 쓰고 삼태기를 들고는 밭에 앉아서 고추를 따고있는 폼이 영락없는 시골

 

아낙네의 모습이다.

 

 

풋고추를 심었던 밭에서 따 낼 고추를 고르고 있다. 

 

 

방울토마토도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데 줄기를 전정하지 않고 막 키워서 줄기가 온 사방으로 뻗어있다.

 

 

삼태기에 따 놓은 고추가 점점 많아진다. 지난 주에도 많이 거두어 갔는데 오늘도 많다. 

 

 

넝쿨이 무성한 호박밭에서 호박도 한 개를 따고

 

 

가지를 심었던 밭에서는 가지를 세 개 수확하고

 

 

옆지기가 오이를 따고 있다.

 

 

저녁에 된장찌개에 들어 갈 호박과 오이.

 

 

 수확한 농작물들이 삼태기에 들어있다.

 

 

풋고추와 구별하기 위해서 청양고추는 따로 모아 두었다.

 

 

집에 가지고 가서 나눠 먹는다고 창고에서 감자를 꺼내 놓았다.

 

아무튼 운학리에 가면 밭에서 따가지고 와서 바로 해서 먹을 수가 있으니 그 또한 좋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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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지기는 작은 처형집에서 가지고 온 김치냉장고에 넣을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너무 좋아"를 연발한다.

 

 그도 그럴것이 운학리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중고냉장고를 구입하려고 원주시내에 있는 재활

 

용센타를 다녀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냉장고도 없거니와 새로 사는 것 과의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않아서

 

아예 제천에 나가서 중고가 아닌 새 냉장고를 사려고 했었는데 그야말로 땡 잡았다고나 할까.

 

 

김치냉장고이지만 중간칸에는 살얼음이 살작 얼을 정도의 냉동고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소주 두병과

 

맥주 세 캔 그리고 신림에서 사온 삼겹살이 증명해 줄 것 이고 아무튼 예신.태영엄니 너무 고맙수다.

 

 

 아침을 김밥 두 줄과 라면으로 간단히 해결하고는 밖으로 나가서 예초기를 조립했는데 시동을 걸으니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이런 썩을... 다시 사용설명서를 보니 연료밸브를 열어야 하는데 밸브를

 

열지않고 시동을 걸으니 걸릴 리가 만무하지.

 

 

데크에서 조립을 마친 예초기에 날은 안전나일론 끈을 설치했다.

  

 

예초기의 길이가 길으니 조립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시동을 걸고 레버를 고속으로 당기니 웽하고 날이

 

돌기 시작했다. 자 이제는 풀을 잡으러 가자.

 

 

석축 아래에는 온통 밀림이다.

 

 

여기는 완전 초원인데 예초기를 몇 시간이나 돌려야 끝내려는지...

 

일단 예초기를 울러 메고 밭으로 내려섰다. 

 

 

 

예초기의 날이 나일론 줄 임에도 불구하고 잡초들은 잘 잘려서 옆으로 휘딱휘딱 자빠진다.

 

상쾌.통쾌.

 

 

얼굴에는 안전망을 쓰고 장화는 목이 짧은 장화를 신지않고 목이 긴 장화를 신었다.

 

 

얼굴에 안전망을 쓰고 있으니 복면을 한 무장강도같이 보인다.

 

 

순식간에 말끔하게 깍인 잡초들

 

 

잘려나간 잡초들이 널부러져 있다.

 

 

마당에서 밭으로 내려오는 길을 정리하고

 

 

10분간 휴식.

 

어깨에 맨 예초기가 무겁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예초기를 잡고있는 왼손에 힘이 들어가니 자꾸 땅바닥

 

을 긁게 된다. 이럴 때는 쉬라고 했으니 앉아서 쉰다. 

 

 

이제 조금 밭같이 보인다.

 

 

야콘밭에서 야콘 하나 사망.

  

 

땅콩밭에서 땅콩 여러 개 사망.

 

 

소나무 묘목을 심었던 자리인데.....

 

고구마줄기 뒤로 소나무묘목이 보인다. 주인 잘못 만나서  

 

 

내가 예초기를 돌리고 있으니 아래 밭에서 일을 하시던 전 주인 아저씨가 낫을 들고 오셔서 이쪽에 있는

 

잡초(피라고 하시던데..)는 소먹이로 베어 간다고 예초기로 자르지 말라고 하시더니 저렇게 깨끗하게

 

베어 놓았다. 

 

 

이불삼아 덮었던 잡초를 베어 내니 불쌍한 소나무묘목이 보인다.

  

 

예초기로 잘라낸 옥수수.

 

나중에 옥수수 주위에 있는 풀을 베던 옆지기가 옥수수를 다섯 개를 잘랐다고 주의를 준다. 

 

 

금년 봄에 심었던 매실나무 하나는 이렇게 예초기의 나일론 줄에 전사했다. 

 

 

잠시 쉬는데 지주대에 잠자리가 앉아서 같이 쉬었다.

 

 

자두나무 주위와 옥수수밭.

 

 

 앵두와 매실나무 주위도 깨끗하게 정리했고

 

 

밭둑에 있는 단풍나무와  옥수수밭의 샛길에 있던 무성한 잡초를 정리하니 속이 후련하다.

 

 

마지막으로 수로 옆에 있는 잡초를 제거하다가 그만 두릅나무를 베었다.

 

 

 나일론 줄이 아닌 안전날로 작업을 하다가....

 

옆지기에게 잔소리를 왕창 들었다.

 

 

예초기의 안전커버에 붙어있는 잡초들의 잔해

 

 

예초기 안전날과 예초기 기어뭉치에 잘린 풀들이 달라붙어서 풀로 물이 들어있다. 

 

 

예초기 날에 잘려나간 잡초들의 잔해가 안전커버에 보이고 정말 왼손이 수전증에 걸린 것 처럼 떨리는데

 

왼손에 힘을 줄 수가 없다. 

 

힘은 들지만 잡초를 없애고 나니 속이 후련하고 시원하다.

 

 

예초기로 작업을 마치고 마당에서 내려다 본 옥수수밭이 이제서야 밭같이 보인다.

 

 

우측에 보이는 고구마,야콘,땅콩,고추밭은 말끔하고 소먹이로 쓴다고 전 주인 아저씨가 그냥 두라고

 

부탁했던 소나무 묘목밭에만 잡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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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지기가 마당에 데크를 깔자고 해서 데크공사를 시작해서 2.5*5.5미터를 시공했었는데 시공하는 목수

 

가 전화를 해서 앞면에 전체를 설치하는게 이쁘겠다고 해서 일요일에 영월에 가서 앞면을 다 설치하기로

 

했는데 오늘 보니 역시 다 설치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돈이 좋기는 좋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와서 밖을 보니 데크가 있어서인지 깔끔하다.

 

 

 

데크난간에는 옆지기가 내다 놓은 이불이 널려있고

 

 

장마라는데 하늘은 맑기만 하다.

 

 

약 7평 정도의 데크를 만들었다.

 

 

데크 계단은 두 곳으로 만들었는데 바닥에 오일스테인은 가을쯤에 짙은 밤색으로 칠하려고 생각중이다.

 

돈이 들어가서 그렇지 데크를 만들어 놓으니 편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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