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금) 비가 내려서 인지  마당에도 잡초가 부쩍 많이 보인다.

 

뽑아도 뽑아도 나오는 잡초인데 마당을 쑥대밭을 만들 수가 없어서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서 뽑았다.

 

잡초중에서 제일 뽑기가 나쁜 바랭이

 

뽑다가 성질 나는 쑥 그리고

 

쏙쏙 잘 뽑히는 명아주

 

그래서 잡초들 가운데 명아주가 그나마 만만한데 오늘은 밭에 내려서니 온통 명아주만 보인다.

 

명아주 뿌리로 지팡이를 만든다고 어디서 보기는 보았는데....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부터 잡초뽑기 시작. 

 

앞에 보이는 푸른색 덮개가 덮인 뒤의 석분이 깔린 곳부터가 진입로인데 어째 남의 땅같이 좀 허전하다.

 

석분 사이로도 머리를 내미는 잡초들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땡볕에 고생을 하고 있다.

 

 

땡볕에 앉아서 꽃은 말고

 

 

잡초를 뽑아주고

 

 

밭에서 묘목으로 2년을 키웠던 소나무를 분을 떠서 외발수레로 옮기고 있다.

 

아무래도 장마가 오면 밭에 습기가 차고 땅이 질어지고 잡초들 등살에 제대로 크기가 어렵겠고 해서

 

마당으로 옮겨 심으려고 삽질을 시작했다. 

 

 

소나무 분이 깨질라.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마당을 소나무 분보다 두 배는 더 파서 뿌리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흙을 잘 다져서 심고

 

 

소나무 주위를 발로 꾹꾹 밟아주고

 

 

다시 주위의 흙을 잘 다듬어 주고

 

 

발로 다시 꾹꾹 밟아 주었다.

 

미리 밭에 소나무를 심어 놓았더니 필요할 때마다 마당에 옮겨심기가 아주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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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사무실에서 구매한 오징어를 한박스 집에 가지고 와서 다듬느라 고생을 했는데 영월에서 오징어부침개를  해서

 

먹자고 하더니 운학리에 오면서 미리 준비를 다 해서 왔다.

 

밭에서 일을 하다가 점심에 오징어부침개와 막걸리를 먹었는데 땡볕에서 막걸리 먹고 일을 하느라 숨이 차서 죽을뻔 했다는 사실.

 

 

밭에서 잡아온 오이는 싱크대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리태 4키로를 구입해서 밭에는 대충 세 주먹 뿌리고 나머지는 몽땅 이렇게 뻥튀기를 해서 먹고 있다. 

 

금년 농사 지으면서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오징어부침개를 하려고 재료를 꺼내놓았다.

 

 

내용물은 오징어, 매운고추, 파, 호박, 부추 등등...

 

 

우선 한 판 구워내고

 

 

노릇노릇 익었다.

 

 

뚱땡이 오이

 

 

오징어부침개 시식준비 끝.

 

 

막걸리를 한 사발 따라서 마시고

 

 

간장소스에

 

 

오징어부침개를 찍어서 매운고추와 더불어 먹으면 둘이서 먹다 둘이 다 죽어도 모른다.

 

 

효모가 살아있는 원주 치악산 생막걸리라서 그런지 막걸리를 먹고 땡볕에서 일을 하는데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숨이 차고 머리는 빙빙 돌고 ....

 

결국에는 방으로 들어와 누워서 잤다.

 

 

집에서 담근 액기스로 만들어 온 복분자쥬스와 매실쥬스

 

 

간식거리로 가지고 온 과자와 사탕.

 

 

후식으로 수박.

 

아무튼 더운 날에 막걸리 먹고 땡볕에서 일하면 골로 간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하더니 오늘 내가 그 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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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에 채취한 씨앗을 마당에 많이 뿌려 놓았는데 이제서야 머리를 내밀고 있다.

 

 

씨앗에 손대면 톡 터지는 봉숭아가 마당에도 피었고

 

 

계단을 오르는 석축 사이에서 잡초와 같이 피었다.

 

뱀이 봉숭아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메리골드는 씨앗으로 엄청나게 뿌렸는데  이제서야 하나 둘 올라온다.

 

 

칸나도 잎이 많이 보인다.

 

 

넓은 잎 사이로 빨간 꽃이 곧 피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밭에는 이런 청개구리가 숱하게 보이는데 혹시 뱀이 꼬일까 걱정이다.

 

 

어제 내린 비로 마당이 물을 머금어서 조금 질다.

 

 

봄에 살충제를 뿌려준 소나무는 새 싹이 나오면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소나무를 석축 사이로 옮겨심고 걱정했는데 이제는 파란싹이 나면서 제대로 크는것 같다.

항상 영월에 가면 먼저 짐을 풀고 밭을 둘러 보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밭에서 잡초가 대장이다.

 

잡초를 뽑고 뒤 돌아보면 금방 잡초가 자란다고 하는데 지난 주와는 다르게 엄청 자랐다.

 

잡초에 확 불질러 놓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는 없고.....

 

 

얘는 아마 해바라기 같다.

 

 

밤꽃

 

 

야콘을 심은 곳에는 고랑에 잡초가 덮여있다.

  

 

소나무를 심은 곳인지

 

 

아니면 잡초를 키우는지 모르겠다.

 

 

완전히 잡초밭.

 

 

그나마 땅콩밭은 잡초가 적은데

 

 

청양고추를 심은 곳은 잡초가 기승을 부린다.

 

 

호박

 

 

호박이 달렸다.

 

 

풋고추밭에도 잡초가 대장이다.

 

 

이렇게

 

 

풋고추가 달렸다.

 

 

방울토마토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달렸다.

 

 

그나마 더덕은 지난 주에 정리를 해 줘서 이 정도이다.

 

 

가지는 아직 소식이 없고

 

 

고구마는 잡초에 가려서 풀 속에 숨어있다.

 

 

옥수수는 그래도 키가 커서 잡초 속에서도 보인다. 

 

한 번 잡초를 뽑아주어도 다음 주에 오면 또 자랄텐데.....

 

더욱이 장마철이니 잡초는 쑥쑥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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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밭에서 처음 따 먹었던 오이.

 

오늘은 땅에 늘어져 있는 오이와 이상하게 줄기가 내려앉는 감자 한 줄기를 캐 보았다.

 

 

이게 호박이냐 오이냐.  이상하게도 날씬하게 자라지 않고 뚱뚱하게만 자랐다.

 

 

뚱땡이 오이들

 

 

오이망을 타지 못하고 땅에 닿아서 그런가 이상하게 옆으로 퍼졌다.

 

 

옆지기가 오늘 잡을 오이들을 보고 있다.

 

 

드디어 오이망을 들추고 오이를 따고 있다.

 

 

한 놈,두 놈,세 놈 ....

 

 

뚱땡이 오이 여섯 개를 잡아들여서

  

 

집으로  

 

향하고 있다.

 

감자 줄기를 하나 들춰서 뽑아보니 감자가 달렸는데 아직 알이 조금 작다. 

 

뽑아낸 감자를 챙겨 마당 수돗가에서 깨끗이 씻어서 옆지기에게 쪄서 먹자고 했더니

 

 

이렇게 찜기에 쪄 왔는데 ....줄기 하나에 감자가 아홉 개나 달렸다.

 

 

감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밭에서 일을 하고 마당에서 손을 씻었는데도 손톱 밑이 흙이 껴서 더럽다.

 

 

감자가 분이 나서 껍질이 일어났다. 손톱이 더러워도 어쩌랴  먹어야지

 

 

감자에 소금을 솔솔 뿌려서 먹으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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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 심으려고 인터넷 동호회에서 서리태를 4키로 구입해서 운학리에 가지고 갔다가 옆지기에게 뒤지

 

게 혼이 나고 세 주먹 분량의 서리태를 그냥 던지듯이 밭에 뿌리고 남은 서리태는 집에 가지고 와서 보란

 

듯이 뻥튀기를 해서 지금 잘 먹고 있다. 오늘도 서리태 뻥튀기를 간식거리로 싸서 가지고 왔다.

 

서리태 1키로는 300평을 심는다고 하는데 4키로를 구입했으니 욕심만 많지 거두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런데 그 때 대충 던져놓은 서리태들이...... 새들의 눈을 피해서 살아 남았다.

 

지금 그 놈들이 살아서 싹을 틔우고 있다.

 

 

아침 이슬이 잎에 내려앉아 있다. 정말 서리태 심은 데 서리태가 났다.

 

 

이게 서리태 꼬투리인가?

 

그런데 이 꼬투리에서 콩이 열리나 그게 또 궁금하다.

 

 

운학리를 가면 신림에서 가끔 상추를 사서 점심에 먹고는 했었는데

 

하루는 옆지기 왈 "우리가 뭐하러 상추를 사서 먹냐. 밭에다 상추씨 뿌려서 길러서 먹지"

 

그래서 지난 주에 상추씨를 한 봉지 사서  밭에 호미로 주~욱 한 줄을 긋고 상추씨앗을 뿌려주었는데 

 

뭔가 싹이 나왔는데 이게 상추가 맞나.

 

우리가 먹눈 상추는 잎이 후줄근하던데 얘는 잎이 매끈하게 나온다.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상추 새싹을 �아보니 상추가 맞기는 맞단다.

 

다음 주에 오면 상추가 먹을만큼 자랐을까?

 

상추는 뜯어서 먹는 속도보다 버리는게 더 많을 정도로 잘 자란다고 하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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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놀 토인데 지난 번에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역시 놀 토에는 고속도로가 아침 여섯 시부터 막히더

 

라는 사실 그래서 오늘은 더 일찍.. 다섯 시에 영월로 출발해서 한 시간 반 만에 운학리에 도착했다.

 

집에서 운학리까지의 거리가 143키로이니 평균 100키로의 속도로 왔다.

 

도착해서는 평소와 같이 전기계량기의 전원을 올리고 가스통의 밸브를 열고는 뒤돌아 보니 이름 모르는

 

식물들이 집 주위로 자라고 있다.

 

 

물이 흐르는 곳에 보이는 잎이 넓은 저것은 토란.

 

 

분홍색 꽃이 피었는데 이름이 뭘까?

 

 

얘는 이름이 신나무라고 하던데

 

 

덩굴처럼 자라는 얘는 이름이 뭔지.

 

 

얘는 이름이 뭐야.

 

집 옆에서 자라는 얘들을 알기 위해서라도 수목도감을 하나 구입해야겠다.  

 

도대체 이름을 모르니 낫으로 벨 수도 없고 그냥 집 옆에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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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도 많고 시간은 더럽게 오래 걸렸던 정화조 준공필증이 드디어 오늘 도착했다.

 

거의 한 달이 걸려서.. 담당자가 사무처리도 늦고 한 번 검사를 나갔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필증이 도착하

 

지를 않아서 전화를 해 보니 뭐가 잘못되었다는데 내가 전화를 하기 전까지 연락도 없다니 쓰벌...

 

그러더니 다시 검사를 나간다더니 나와서는 그 날 자기가 뭐를 착각했다고 하고 가서도 함흥차사니 군청

 

에 민원을 내려다가 민원이 들어가면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을까봐 참았는데 결국은 다시 나가고 십 일

 

만에 정화조 준공이 나왔다.  더럽게 늦게 그것도 한 달 만에 나왔다.

 

군청에서 온 봉투를 열어보니 필증이라고 별것도 아니더구만.

 

 

 

 

 

준공후 90일 이후에 수질검사를 나오니 정화조가 잘 가동되도록 점검을 잘하라는 그런 내용이다.

 

 

 

이제 이 서류만 강*측량에 팩스로 보내면 건물 현황측량 후에 건축물 준공만 남았다.

 

건축물 준공검사도 이렇게 속을 뒤집을려나....

 

내일부터는 장마라서 영서지방에도 비가 많이 내릴 것인데 비 피해나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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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서 우편함을 보니 영월군청에서 보낸 우편물이 두 개가 있다.

 

뭔가 뜯어보니 하나는 개별공시지가 결정통지문이고 하나는 토지분할에 대한 필증이 들어있다.

 

 

 

공시지가가 평당 28,000원 이라는 내용인데 2003년에 구입 당시에는 10,000원 이었다.

 

시골 땅값이 공시지가와는 아무런 상관은 없지만  4년만에 18,000원이 올랐다.

 

 

 

토지표시변경등기필증을 송부한다는...

 

 

 

 토지표시변경 둥기촉탁서

 

 

정화조준공필증은 환경복지담당이 일을 하는지 놀고 있는지 5월 말경에 갔다왔는데 소식이 없어서 지난

 

주에 전화로 물어보니 뭐가 잘못됐다고 하더니 정화조 공사한 사람이랑 다시 점검간다고 했었는데 토요

 

일에 운학리에서 정화조 업자를 만났더니 담장자가 나와서 자기가 뭔가에 홀렸다나 뭐라나 하고 갔으니

 

곧 준공이 날거라고 했는데 오늘 전화를 해보니 아침에 등기로 보냈다고 한다. 

 

지가 전화를 해서 알려줘야지 점검 갔다 온 지가 보름이 넘었는데 아무런 말도 없다가 내가 전화하니 그

 

제서야 ....  

 

토목사무소에서도 오늘 전화가 와서는 주차장 사진은 벌써 보내고 왜 정화조준공필증을 안보내냐고 전

 

화가 왔었다. 정화조준공필증이 들어와야 준공이 난다고 팩스로 보내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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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에 영월에 다녀오면서 시간이 저녁 10시라서 단지내에 있는 호프집에서 생맥주 500cc나 한

 

잔하고 가려고 차를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우고 나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요일 저녁에는 그렇게

 

손님이 많아서 밖에 테이블을 펼치고 장사를 하던 호프집이 문을 닫았다.

 

문앞에는 집안 사정으로 오늘 하루 쉰다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아무튼 장사를 하는 집은 매일 문을 열어야 하는데 뻑하면 문을 닫으니 그 전에 장사를 하던 집도 문을

 

닫고 집안 사정으로 그만두더니 또 그런건지 모르지만 다음에는 안가게 될 것 같다.

 

문득 김연대님의 "상인일기"라는 시가 떠 오른다.

 

 

상인일기

 

하늘아래  해가없는 날이라고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하고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전은 펴야하고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고 베어 팔아야하고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손톱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은

무료히 썰어내고 앉았다면  옷은 벗어야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하는 사람

그러지 못하면 가게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

 

 

적어도 장사를 하려면 이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가게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 그래 묘지  ........

 

밖으로 나가 작은 트럭에서 파는 낙지,해삼,멍게 그리고 감자탕까지 사서 집으로 와 술판을 벌였다.

 

 

일단 준비 끝.

 

 

해삼

 

 

낙지

 

 

멍게

 

 

기름장

 

 

청양고추와 마늘

 

 

소주와 복분자

 

 

진로가 1924년부터... 알콜도수는 25도 

 

 

옆지기는 복분자주에 얼음을 동동 띄우고

 

 

알콜도수 25도 소주

 

 

낙지는 기름장에 찍고.. 낙지의 빨판이 입천장에 붙는다.

 

 

초장에도 찍어서 먹고 ... 초장에서 낙지가 몸부림을 춘다.

 

 

해삼은 오돌오돌

 

 

멍게는 바다 향기가 난다.

 

 

드디어 감자창이 등장했고

 

 

학원에서 돌아온 딸래미도 자리를 하나 차지했다.

 

 

딸래미 접시에서 대기중인 낙지들....

 

 

한 병만 먹고 그만 참아야 했는데 한 병을 더 먹고는 일요일에 방바닥과 침대 그리고 쇼파에서 하루 왠

 

종일 시체놀이에 몰두했다. 

 

오늘 옆지기와 약속을 했다

 

다음부터 영월에 갔다오면 가급적 술을  참기로  ....

 

휴일이 피곤하고 더는 더 시체놀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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