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밭에는 먼지만 풀풀 날리고 농작물들도 물을 머금지 못해서 잎이 축축 늘어지고 있어서

 

물을 주려고 준비를 했다.

 

 

창고에서 50미터 호스를 꺼내서 감겨있는 호스를 풀어놓고

  

 

산에서 흐르는 물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호스를 연결해주는 연결도구가 없어서 대충 비닐로 둘러서 해보니 물이 온 사방으로

 

튀고 그 바람에 장화며 옷이며 온통 물세례를 받아서 젖어버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마당에 있는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서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옆지기가 땡볕에 앉아서 야콘에 물을 주고 있다.

 

고추밭에 물을 주고 돌아서면 밭이 금방 바짝 마르고 땅콩밭에 물을 주고 돌아서면 또 말라있다.

 

물을 준다고 될 일이 아니고 비가 내려야 하는데 일기예보에는 목요일부터 장마권에 들어서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오늘

 

물을 주면 그 때까지는 이상이야 없겠지.

 

 

고추밭에도 물을 흠뻑 주었는데 먼저 심었던 풋고추에 비하면 나중에 심었던 청양고추는 어째 잎사귀 색이 썩 좋은편이

 

아니다. 조금은 누렇게 보이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잡초는 일주일 만에 이렇게 많이 자라서 세력을 점점 넓혀서 가는데 장마가 지나면 쑥쑥 자라서 야콘을 덮어버릴 것이고

 

 

내가 물을 주고 있는데 옆지기는 또 돌을 고르고 있다. 

 

 

밭에 물을 주고 올라오면서 보니 정화조 환기배관에 동작 빠르게 정화조 청소업체의 광고 스티카가 붙어있다.

 

꼭 아파트 현관문 옆에 열쇠스티커를 다닥다닥 붙여 놓은 것처럼 누군가가 이 위에 덧붙여 놓치는 않을까?

  

 

집의 외벽에 붙어있는 슁글이 지저분해서 분사기로 물을 뿌려서 닦다가 바닥에 있던 신발이 젖어서 마당에서 말리고 있다.

 

옆지기에게 문도 안 닫고 한다고 잔소리만 실컷 들었다.

  

 

해는 어느덧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이제는 저녁을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이제 다음 주에 장마가 온다고 하는데 작년같이 많은 비는 내리지 말고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데 옆지기는 장맛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일를 할 것도 없으니 운학리에 와서 부침개나 부쳐서 먹자고 한다. 

 

비 오는데 부침개에 막걸리라 ...은근히 땡긴다 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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