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영월에 다녀오면서 시간이 저녁 10시라서 단지내에 있는 호프집에서 생맥주 500cc나 한

 

잔하고 가려고 차를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우고 나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요일 저녁에는 그렇게

 

손님이 많아서 밖에 테이블을 펼치고 장사를 하던 호프집이 문을 닫았다.

 

문앞에는 집안 사정으로 오늘 하루 쉰다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아무튼 장사를 하는 집은 매일 문을 열어야 하는데 뻑하면 문을 닫으니 그 전에 장사를 하던 집도 문을

 

닫고 집안 사정으로 그만두더니 또 그런건지 모르지만 다음에는 안가게 될 것 같다.

 

문득 김연대님의 "상인일기"라는 시가 떠 오른다.

 

 

상인일기

 

하늘아래  해가없는 날이라고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하고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전은 펴야하고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고 베어 팔아야하고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손톱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은

무료히 썰어내고 앉았다면  옷은 벗어야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하는 사람

그러지 못하면 가게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

 

 

적어도 장사를 하려면 이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가게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 그래 묘지  ........

 

밖으로 나가 작은 트럭에서 파는 낙지,해삼,멍게 그리고 감자탕까지 사서 집으로 와 술판을 벌였다.

 

 

일단 준비 끝.

 

 

해삼

 

 

낙지

 

 

멍게

 

 

기름장

 

 

청양고추와 마늘

 

 

소주와 복분자

 

 

진로가 1924년부터... 알콜도수는 25도 

 

 

옆지기는 복분자주에 얼음을 동동 띄우고

 

 

알콜도수 25도 소주

 

 

낙지는 기름장에 찍고.. 낙지의 빨판이 입천장에 붙는다.

 

 

초장에도 찍어서 먹고 ... 초장에서 낙지가 몸부림을 춘다.

 

 

해삼은 오돌오돌

 

 

멍게는 바다 향기가 난다.

 

 

드디어 감자창이 등장했고

 

 

학원에서 돌아온 딸래미도 자리를 하나 차지했다.

 

 

딸래미 접시에서 대기중인 낙지들....

 

 

한 병만 먹고 그만 참아야 했는데 한 병을 더 먹고는 일요일에 방바닥과 침대 그리고 쇼파에서 하루 왠

 

종일 시체놀이에 몰두했다. 

 

오늘 옆지기와 약속을 했다

 

다음부터 영월에 갔다오면 가급적 술을  참기로  ....

 

휴일이 피곤하고 더는 더 시체놀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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