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금요일에 퇴근해서 부산스럽게 냉장고를 뒤지면서 이것저것 챙겨서 넣는데 잠깐 들여다보니 운학리에서 먹는

 

다고 얼큰수제비와 자장면을 가지고 간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 메뉴로는 얼큰수제비가 낙찰.

 

 

비록 인스턴트 식품이지만 정말 얼큰해서 맛은 좋다. 

 

힘들게 일하고 먹는데 맛이야 좋을 수밖에 없는데

 

 

국물이 얼큰해서 얼큰수제비란다.

 

그런데 국물맛이 예전만 못해서 옆지기에게 물어보니 감자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밭에 널린 게 감자인데 왜 없냐고

 

하니 감자가 지금 달려있냐고 내게 묻는다.

 

아까 감자잎을 들춰보니 감자는 주렁주렁 많이 달려있는데 ...... 물어나 보지.

 

 

점심이 조금 부실하다며 옆지기는 웨하스에 커피를 먹고는 낮잠에 빠졌다.

 

밖의 날씨는 무덥지만 안에는 서늘하고 사방에 달려있는 창문을 열어놓으니 바람이 불고 잠이 솔솔 오려고 한다.

 

 

점심을 먹고 밖을 내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완전 땡볕이다.

 

그래 좀 쉬었다  나가자.

 

.......

 

밭에서 열심히 일했다.

 

.........

 

그리고 저녁에는

 

 

고추끈 묶으면서 오이를 두 개 따서 하나는 밭에서 대충 쓱쓱 닦아서 먹고 하나는 저녁에 먹으려고 아껴두었다.

 

맛도 오이가 맞는데 정말 오이인가?

  

 

여섯 시 경에 저녁을 먹었다.

 

드디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밭에서 수확한 오이로  밥상이 차려졌고 라면 하나에 밥은 일인분만 해서 김에 싸서 대충 먹었다.

 

 

무농약 오이.~~~ 웃기는 얘기이다. 겨우 오이 다섯 포기 키우면서^^

 

그래도 아삭아삭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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