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우리 둘이 미친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래미가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본다고 하는데 옆지기와 뭐에 홀렸는지 또 영월로 달
렸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본다고 하는데 ......
일기예보에 영서지방에 비소식은 없고 오후부터 흐린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감자를 수확해야 할 것 같고
풋고추도 따고 고추끈도 이단으로 묶어 주어야 하겠기에 딸래미는 학교에 내려주고 서둘러 영동고속도
로에 올라섰는데 차는 별로 밀리지 않고 문막휴게소에 잠시 들렸더니 장마기간중에 날씨가 좋으니 놀러
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운학리에 도착해서 밭을 둘러보니 헉....... 숨이 턱 막힌다.
지난 주에 풀을 정리해 주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완전 풀천지다.
콩밭에서는 피마자가 같이 자라는데 제초제를 뿌렸던 나무 밑과는 눈으로 봐도 차이가 확 난다.
야콘밭도 지난 주 고랑에 나있는 풀을 베어주었는데도 이렇다.
그나마 야콘은 키가 부쩍 자라서 풀에 치이지는 않고 자라고 있다.
청양고추는 매운고추를 달고 있다.
새 싹이 올라오는 토란은 잎사귀에 아침이슬을 머금고 있는데 유일하게 이 놈만 주위에 잡초가 없어서
눈에 띈다. 다른 놈들은 아예 풀속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다.
땅콩도 주위에 온통 풀밭이다.
땅콩 주위로는 아무것도 안심고 그냥 비워둔 땅인데 ...
그런데 땅콩 잎사귀 사이로 노란꽃이 보인다.
노란색 땅콩꽃이 피었다.
노란색 꽃대가 땅으로 파고 들어가서 수정을 하면 밑에 땅콩이 열리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땅콩은 비닐로 멀칭을 하지 않고 그냥 심는다고 들었다.
잡초밭 사이에 고구마 줄기가 보인다.
이제서야 줄기가 퍼져나가고 있는데 잡초가 너무 많아서 잘 자랄 수 있을지
호박줄기는 잡초에 둘러싸여서 자라고 있다.
풋고추는 약을 치지 않고 그냥 키웠는데 병도 없고 진딧물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줄기에 풋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방울토마토는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이 달렸는데 아직 열매가 익지 않아서 먹을 수는 없고 그냥 보고
만 있다. 원 줄기만 키우라고 했는데 옆으로 나오는 줄기를 그냥 다 키우고 있다.
오이는 이상하게 또 뚱뗑이가 달렸다.
드디어 가지가 달렸다.
잡초 때문에 돌아버린다.
옥수수밭.....
뭐가 옥수수고 뭐가 잡초인지 분간이 가지않을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더덕밭에도 풀이 무성하다.
드디어 풀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장마가 시작되었으니 오늘 풀을 베어 주어도 다음 주에 오면 또 이만큼
은 자랄것이다.
작년에 생일선물로 옆지기가 사준다고 했었던 예초기를 아직도 받지 못했는데 다음에 갈 때는 예초기를
하나 둘러메고 가야 할 지경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옆지기는 걱정이 태산이다. "예초기 위험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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