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을 발급받고 처음으로 차의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기 전날의 들뜬 기분일까.
에초기로 풀을 자른다는.... 잘 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지만 잘려나간 풀을 보는 그 느낌도 상쾌할것 같고
빨리 가서 예초기 시운전을 하고 싶은데 .....
새벽 다섯시 반에 집을 출발해서 작은 처형이 살고있는 영통으로 향했다.
영월에 김치냉장고를 협찬해 준다고 해서 꼭두새벽부터 가서 김치냉장고를 트렁크에 실으려고 했는데
뒷좌석을 접고서야 간신히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영동고속도로로 올라섰다. 안 막히고 쭈~욱 신림에 도착해서 두툼하게 썰은 삼겹살과 소주.
맥주를 사고 철물점에 들러서 휘발유통을 사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8,000원 어치를 구입해서 운학리로
달렸다.
집 뒤로 쌓여있던 석분을 화장실 공사하면서 사용했는지 석분이 깔려있던 부분이 허전하다.
한 번도 따먹지 못했던 두릅은 나중에 예초기의 칼날에 자빠졌다.
흑.... 옆지기의 잔소리..
"예초기 잘 돌려.심기만 하면 뭐하니 잘 가꾸어야지"
피마자가 이제서야 돌단풍처럼 올라온다.
해바라기는 언제나 꽃이 피려는지 함흥차사이고
연못에는 개구리들이 올림픽을 여는지 난리부루스이고
연못 주위로는 이름모를 풀이 자란다.
서리태.
야콘밭 주위는 풀로 점령당하고
땅콩밭도 마찬가지이다.
고구마는 풀속에 숨어서 숨죽이고 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더니 정말 넝쿨이 많이 퍼져나갔다.
옥수수는 잡초와 키재기를 하고
방울토마토도 풀속에서 빨갛게 익어간다.
농약을 치지 않아서인지 그 와중에 사마귀도 보인다.
잡초와 엉켜있는 토마토
오이밭에는 오이와 명아주가 같이 자란다.
오이가 달려있고
가지와
지난 주에 많이 땄는데도 풋고추는 주렁주렁 달렸다.
온통 잡초
옥수수 너머로 보이는 다른 밭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잡초 밭이다.
옥수수밭인지 아니면 풀을 키우는지...
옥수수 너머로 보이는 우리 밭은 온통 풀천지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동네 사람들의 밭은 너무 말끔하다.
동네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한 마디씩은 할 것 같다.
밭을 둘러보고 있는데 옆지기가 아침 먹으라고 부르고 있다.
마당에 올라서서 옥수수밭을 내려다 보니 풀이고
우측 고구마와 청양고추 그리고 땅통과 야콘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통 풀만 보인다.
길에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길에는 장마비로 인하여 석축 사이로 흙이 유실되었다.
아마 목요일에 많이 내린 장마비가 이리로 빠져나간 것 같다.
계단 옆의 칸나도 많이 컸고 아래에 보이는 집의 아저씨도 맹장수술을 하고는 근 한 달만에 오늘 보았다.
인사를 드리니 퇴원해서 밭일을 못하고 집에서 쉬었다고 하신다.
옆지기는 운학리에 도착하자 마자 이불을 꺼내서 햇빛에 기분좋게 말리고 있다.
수도가에 심은 칸나도 커다란 잎을 펼치고 있고 뒤로는 잡초가 무성한 우리 밭과는 대조적인 밭이 보인
다.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예초기를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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