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자다가 눈을 뜨니 밖이 아직 어두운 새벽 4시 50분이었다.
데크에 걸린 가랜드 전구가 빛을 반짝이면서 꺼지고 켜지기를 반복하는 시간.
누워서 뒤척이다가 6시가 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물을 수확하려면 아침을 먹기 전에 밭에 가서 따오라는 옆지기.
작은 통을 하나 챙겨서 밭으로 나선다.
7시도 되기 전에 장화를 신고....
작은 통에 수확한 참나물이 담겼고...
취나물도 가득....^^*
손으로 줄기를 꺽을 때마다 취나물 특유의 향이 풍긴다.
참죽나무 순도 수확했다.
왕벚나무 아래에 나물밭이 있어서 거미줄이 많아서 손으로 헤쳐가면서 나물을 뜯었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금요일이라서 잠깐 주변을 둘러본다.
비비추와 연산홍.
길냥이가 다녀갔다는 옆지기의 이야기가 있었다.
밥그릇이 비어있던데 밥을 먹으러 왔던 모양이다.
얼른 사료통을 들고 나와서 밥그릇에 가득 부어놓았다.
황매화와 돌단풍.
계단을 가리는 돌단풍은 분주해서 다른 곳에 옮겨서 심어야겠다.
참나물과 취나물을 수확했지만 ....
너무 많아서 티도 나지 않는다.
씨앗이 떨어지면서 새로 올라오는 나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예초기로부터 잘리는 걸 방지하려고 계단 아래에서 자라는 작약 주변으로 적벽돌을 둘렀다.
부부나무라고도 불리우는 자귀나무는 아직 조용하다.
강전정을 하지 않고 키웠으면 위로 엄청 자랐을 것을 자리를 잘못 잡아서 키우는 바람에 키가 많이 낮다.
작약이 자라는 부근에 깔은 적벽돌.
작년에 바닥에서 올라온 어린 작약을 예초기로 날려버린 경험이 있어서 ...-.-:;
마로니에나무에는 잎이 모두 나왔다.
너무 잘 자라는 바람에 이제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키가 커졌다.
송화가루가 날리는 시기라서 소나무 솔순에는 송화가루가 노랗게 보인다.
어제 아침에 데크에 놓인 탁자를 닦는데 노란 송화가루가 엄청 묻어나왔다던 옆지기.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깔린 제초매트.
이렇게라도 해야 관리가 편하니 과하게 할 수밖에 없다.
명자나무 주변도 풀이 자라지 않도록 제초매트를 깔았는데 혹여 고사한다면 ....-.-::
소나무 좌우로 튀어나온 줄기를 자를 수 있으면 좋았을 것을...
작약은 씨앗이 떨어지면 거의 싹이 나오는 것 같다.
큰 작약 아래에는 어린 작약들이 많이 자라고 있으니...
옆지기는 앞으로 뭘 사다가 심을 생각을 줄이라고 한다.
있는 걸 관리만 잘 하라는데...
이렇게 송화가루가 많이 붙었으니 다음에 오면 데크 바닥이 노랗게 변할 것 같다.
참죽나무도 잎이 나왔지만 아직도 조용한 놈이 있다.
희한하게 밭 가운데는 비워두고 가장자리를 따라서 뭔가를 심었다.
나물들도 그렇고 작약, 참죽나무...
나물들은 반그늘이 좋다고 해서 가장자리에 심었다.
실로 오랜만에 밭 가운데를 활용해서 뭔가를 심었다.
아직도 밭 가운데로는 심을 곳이 많으니 조금씩 넓힐 생각이다.
가장자리에 쌓인 나뭇가지들..
오가피도 많이 자라서 수확할 어린 순이 없다.
눈개승마도 불과 열흘 정도가 지났지만 이렇게 훌쩍 자라서 수확할 게 없고...
틀밭에서 자라는 것들...
지나면서 방풍나물을 손으로 뜯었다.
층층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방풍과 오가피.
오가피나무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서 떨어진 씨앗에서 올라온 어린 묘목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예초기를 돌릴 때마다 잘라버리고 있지만 너무 많이 자라고 있다.
아침 햇살이 길게 들어온다.
두껍게 깔린 솔잎.
어성초가 잘려나간 밭이 깨끗하다.
예초기에 잘려나가면서 나는 비린내....-.-:;
애호박과 단호박 지주대를 세워야 한다.
오늘 머위는 수확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
ㅋ... 머위 한 가운데 떨어진 씨앗에서 올라온 홍단풍이 자라고 있다.
손으로 훑으면서 뜯은 방풍나물.
수돗가에서 물을 쓰면 물이 흘러나오는 배수로.
배수로를 따라서 자라는 식물들..
붓꽃과 큰솔나리가 자라고 있다.
여기도 털중나리와 무스카리가 자라고...
작약, 무스카리, 하늘말나리, 제비꽃, 매발톱
소나무 그늘에 치여서 자라는 백목련.
밥그릇에 사료를 채웠더니 삼색냥이가 밥을 먹으러 왔다.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이내 머리를 박고 사료를 먹느라 바쁘다.
처음에는 사료를 먹다가 도망치기가 바빴었는데 지금은 도망을 치지도 않고 느긋하게 지낸다.
취나물은 조금 더 뜯어서 담았다.
사료를 다 먹고 돌아가는 삼색이가 뒤를 돌아보면서 눈인사를 나눈다.
아침은 식빵과 롤케익.
삶은 달걀 흰자위만 옆으로 뱉어내는 제리.
뱉어낸 삶은 달걀을 피해서 밥을 먹느라....-.-:;
나물을 삶느라 분주한 옆지기.
옆지기가 나물을 삶는 동안 무릎으로 올라온 제리.
"제리야! 무거워서 다리가 저린다."
"알았어요. 조금만 ..."
뜯어온 취나물을 다듬는 옆지기.
욕심만 많아서 억센걸 따왔다면서 잔소리 중인 옆지기.
옆에 앉은 제리는 지가 혼나는 줄 알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한 끼 먹을 것만 따오랬더니 나물 장사 하려고?"
방풍나물과 참나물, 참죽나무 순은 살짝 데쳐서 물기를 빼놓았다.
취나물은 깨끗하게 씻어서 삶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삼색냥이가 먹고 남은 사료는 그냥 두고 간다.
9시 45분 운학리에서 철수...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드라이브 중인 제리.
10시 15분 새말ic로 진입해서...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선다.
평일 오전이라서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려서...
11시 30분 매송ic로 빠져나온다.
톨게이트만 나서면 여지없이 창문을 열어달라고 얼굴을 창에 바짝 들이대고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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