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지붕에서 빗방울이 마당으로 떨어진다.

 

많은 비는 아니라서 빗방울이 떨어지는지는 잘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약한 빗방울이었다.

 

날이 환하게 밝아오면서 반짝이던 가랜드 전구가 꺼질 무렵인 5시 30분 정도에 데크로 나서서 외부 보안등을 껐다.

 

역시나 빗방울은 부슬부슬.....

 

아침에는 머핀, 황둔찐빵, 군고구마...

 

비는 내리지만 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창고에서 우의를 챙겨서 입고 밭으로 내려선다.

 

고지가위를 손에 들고 ...

  

하늘은 어둡고...

 

비구름은 구룡산을 지나면서 비를 내린다.

 

어제 날씨가 따듯하더니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자란 엄나무 순.

 

꼭대기에 달린 순은 고지가위로 딴다.

 

엄나무 순을 따서 막걸리나 한 잔 마시면 좋을 풍경이다.

 

부침개까지 곁들이면 더욱 좋고~~~

 

ㅋ... 엄나무 순을 딸 때까지 있는다고 하더니 정말 5박 6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운학리에 다니면서 5박 6일 동안 머물다가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년 수확하고 전정을 해서

 

지금은 하늘로 향하는 줄기가 엄청 많이 늘었다.

 

아래 밭에 있는 엄나무 순은 싹 수확하고 이제는 위로 올라와서 엄나무 순을 딴다.

 

제일 꼭대기에 달린 엄나무 순을 고지가위로 똑 따서...

 

옆지기에게 보여주느라...^^*

 

이리저리 고지가위를 돌려가면서...

 

엄나무 순을 수확하는 모습.

 

삼태기에 엄나무 순을 하나 가득 담아서 마당으로 올라선다.

 

오늘은 비가 내려서 점박이가 안 오는가 싶었는데....

 

수돗가 바위 바로 뒤에 숨어서 얌전히 기다리는 점박이.

 

"왔다냥~~"

 

"비 내리는데 이제 왔니?"

 

얼른 사료와 육포를 가지고 나와서 밥그릇에 아침을 차려주었다.

 

실컷 먹고는 잠시 쉬는 시간...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면 태양광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도록 전원스위치는 off를 눌러서 꺼두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모습이 아주 예쁘더라는...^^*

 

운학리에 오면 짧게 지내다가 돌아가고는 했었는데 이번처럼 길게 지내니 여유가 있어서 좋기는 하다.

 

늘 시간에 쫓기듯이 일만 하고 갔었지만 이번에는 놀면서 설렁설렁 일을 하면서 보냈다.

 

비까지 내려서 더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었다.

 

횡성호수길을 걷는 것도 좋았고 ...^^*

 

다음에는 애견동반이 가능하다는 평창 허브나라와 주천에 있는 젊은달와이파크도 둘러볼 계획이다.

 

엄나무 순을 다듬어서 비닐에 넣고 있는 옆지기.

 

난리통에 기반을 잡는다더니 ....

 

ㅋㅋ... 머위도 뜯어서 엄나무 순을 다듬고 있는 옆지기 앞에 내려두었다.

 

뭐라고 잔소리를 하려나 싶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었다.

 

점박이와 신경전을 벌이는 제리.

 

점박이는 다가가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가 돌아서면 다시 밥그릇이 있는 바위로 올라온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우측 옆구리에는 싸움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신경전을 벌이던 제리가 벌떡 일어서서 짖어대는 바람에 점박이는 쏜살같이 밭으로 내려서서 달아난다.

 

엄나무 순은 그냥 가지고 가는데 머위는 삶아서 가지고 간다는 옆지기.

 

참나물도 뜯어서 오고....

 

땅두릅도 잘라서 왔다.

 

ㅋㅋ.... 취나물도 뜯어왔더니

 

어제 뜯어왔으면 편했을 것을 떠나려고 준비했더니 일을 시킨다고 투덜거리는 옆지기.

 

앞으로는 나물을 뜯으면 하루 전에 미리 삶아서 가지고 간다면서 미리 준비하란다.   

 

마지막으로 오가피 순까지 뜯어서 나물을 삶는 옆지기를 대신해서 다듬었다.

 

옆지기가 나물 삶기를 끝내는 시간이 집으로 출발하는 시간이다.

 

집으로 떠나기 전에 눈으로 스캔하면서...

 

이제 돌아가면 다다음 주 화요일이나 오게 될 운학리.

 

비도 내리고 있으니 풀은 얼마나 많이 올라오려는지...

 

속가지를 잘랐더니 안이 시원하게 들여다보이는 반송.

 

다음에 오면 느티나무도 잎사귀가 많이 달릴 것 같다.

 

집으로 가져갈 짐도 차에 싣고 문단속과 콘센트를 확인했으니 집으로 출발한다.

 

9시 57분 ...

 

고일재터널로 빠져나와서 새말ic로 달리는 중인데 월요일이 근로자의 날이라서 사흘을 내리 쉬는 연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는 꼬리를 무는 차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상록구 해안로를 달려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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