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동쪽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장난이 아닐 정도라는 옆지기가 뭔가를 택배로 받아서 가지고 왔다.
창문에 붙이는 차광필름이라는데 ...
밖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얼른 들어와서 창에 필름 붙이는 걸 도와달란다.
창의 크기에 맞게 재단을 해서 방바닥에 깔아놓은 필름.
창문 위를 커튼으로 가리고 하단을 차광필름을 붙여서 동쪽에서 들어오는 햇살과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저녁에 먹을 민물매운탕에 들어갈 민물고기를 해동시키고 있다.
1kg에 3만원이던데 손질하면 850g이 남는다.
이팝나무를 얕게 키우다보니 전정을 자주 하게 된다.
지난 번에 전정을 하고 그냥 두고 갔더니 잎사귀가 누렇게 말랐다.
삐죽 튀어나온 연산홍도 전지가위로 조금씩 잘라주었다.
석축에는 씨앗에서 발아한 소나무, 단풍나무가 틈에서 자라고 있다.
앉아서 풀을 뽑으면 달려드는 모기와 쇠파리를 막으려고 망사가 달린 작업모를 쓰고 일을 한다.
그래도 얼굴로 날아든 모기에게 목 뒤를 물리고...
ㅋ... 자기도 마당에 내려달라는 표정으로 헥헥거리는 제리.
마침 급식소에 치즈냥이가 엎드려서 쉬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얼른 가라고 소리를 질러도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
그냥 마당에 내려놓았더니 제리가 달려들자 마지못해서 석축으로 슬그머니 내려선다.
검댕이가 사라지고 이제는 치즈냥이가 자리를 잡으려는 건지 모르겠다.
은근히 붙임성이 있는 치즈냥이.
마당에 내려놓자마자 냉큼 밭으로 달려가서 푹신한 솔밭 아래를 돌아다닌다.
땅두릅이 밀림처럼 위로 자라고 있어서 전지가위로 자르는데 하얗게 달라붙었던 선녀벌레가 작업복으로 날아든다.
하얀 어린 선녀벌레와 성충이 된 선녀벌레가 줄기에 다닥다닥 달라붙어서 ...-.-:;
사방으로 벌어지는 오가피나무도 정리하느라 바쁘다.
뒤로 잘린 참죽나무 줄기가 보인다.
키가 거의 3m 이상 자란 놈들이 있어서 주변을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제리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분주하고...
어디선가 뒹굴려는지 냄새를 맡으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ㅋㅋ... 결국 너무 더웠는지 수돗가로 들어서서 얼른 물을 받아달라는 자세로 퍼질러 앉은 제리.
옆지기가 커다란 통에 물을 받으니 얼른 들어가서 앉은 제리.
"우~와~~! 시원하다개."
차가운 물줄기에 몸을 담그고 피서 중인 제리.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벌떡 일어나서 몸에 묻은 물기를 턴다.
잘린 참죽나무 줄기를 나무울타리로 옮긴다.
참죽나무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밖에 나와서 놀다가 다시 수돗가로 직행한 제리는....
물로 들어가서 몸을 식힌 후에..
다시 마당을 질주하면서 달린다.
밭으로 후다닥 달려서 내려가더니...
잠시 후에 문 앞에 서서 목욕준비를 하는 옆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리가 마당에서 놀다가 들어간 후에 다시 나타난 치즈냥이.
희한하게 사라진 검댕이를 대신해서 급식소 주변에서 쉬고 있다.
적대감도 없이 눈을 지긋이 감고 엎드려 있는 치즈냥이.
칸나 뒤로 무성하게 자라던 땅두릅과 오가피를 전정해서 비교적 깨끗하다.
화살나무는 이제 울타리를 해도 될 정도로 키가 자랐다.
급식소를 차지한 치즈냥이.
보라색 꽃이 핀 비비추.
범부채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던데...
여름이라서 그늘이 필요한 곳에 자리를 잡은 니발이.
대충 마무리하고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하는데...
집으로 가지고 가서 화분대로 사용한 협탁과 의자.
너무 잘 자라는 호야를 둘 곳이 마땅치가 않았었는데 키가 큰 협탁이 딱이라면서 방에 있던 걸 마당으로 꺼내서 햇살을
받게한 옆지기.
온종일 바싹 말린 덮개도 갇어야 하는데....
아직도 급식소에 엎드려있는 치즈냥이.
다시 일어나서 사료를 먹는다.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밀집도가 낮은 곳을 활용해야 하는데....
계단 옆에는 자귀나무가 자라고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황매화.
황매화는 많이 심지 않았었는데 점점 개체가 늘어나고 있다.
명당자리인 느티나무 그늘 아래를 차지한 ...
작았던 남천도 이제는 키가 제법 자랐다.
내일은 마당에 올라온 풀이나 깍으려는데...
먹구름이 점점 쌓이고 있는 하늘.
뒷집 풍경.
ㅋㅋ... 아예 자리를 잡고 있는 치즈냥이.
사료를 먹고 쉬다가 다시 먹더니 이제는 소화를 시키고 갈 생각이라는..
만물고기 매운탕이 저녁상에 올라왔다.
수제비도 만들어서 넣었다.
꺽지, 파래미, 빠가사리...
앞접시에 덜어서 술안주로 ....^^*
정말 맛있다.
저녁에는 닭가슴살에 사료를 섞어서 먹고는 간식 하나를 더 얻어먹으려고 분주하게 주변을 맴돌고 있는 제리.
사랑스러운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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