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에는 쉬엄쉬엄 놀다가 일찍 잠자리로 들었다.
처음 운학리에 터를 마련하고는 늦게 저녁을 시작해서 밤 하늘에 떠오르는 별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일찍
저녁을 해치우고는 쉬는 게 제일이더라는 사실.
어제도 저녁 술상을 물린 후에 잠시 누워서 tv를 시청하다가 먼저 곯아 떨어졌다.
새벽에 눈을 뜨니 4시 30분 ...
역시나 코끝이 시릴 정도로 매서운 추위라서 바닥은 따듯하던데 방 안 공기는 차갑다.
5시가 막 넘어갈 무렵...
팬히터를 켜고 tv를 켰다.
아르헨티나 :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 멕시코가 16강으로 오르는 경기를 하고 있던데 ...아슬아슬..
결국 아르헨티나는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폴란드가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내일 경기가 있는 우리나라도 개차반에 날강두인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으로 오르기를 기대한다.
오늘 아침은 오리백숙.
희한하게도 니콘p300디카는 가끔 이렇게 접사가 포인트가 맞지 않아서 난감하다.
가끔 핀트가 나가는 경우가 있던데 그게 바로 음식을 가까이에서 찍을 때 그러니...
제리는 먼저 오리죽에 사료를 섞어서 먹이고...
오늘은 월동준비를 싹 마친 후에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제리도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고 데크로 나섰다.
언제였는지 아마도 2~3년 전에 옆지기가 데크 아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었다.
제리도 운학리에 오면 데크 하단부로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뭔가 짐승이 죽으면 나는 이상한 냄새가.....-.-::
그래서 금년에는 데크 아래를 촘촘한 분진망으로 막는다.
전면의 길이가 9m이니 높이 120mm의 분진망을 반으로 잘라서 데크 아래를 막는다.
망치로 박을 쫄대를 전지가위로 자르고 있는데 제리가 자기도 좀 봐달라면서 앞발을 들고 난리 부르스.
요즘에는 더 예쁜 짓만 한다.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싹둑..싹둑...
옆지기는 제리를 마당에 내려놓고 ...
날씨가 너무 차가워서 걱정인데...
마당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슬슬 시동을 걸더니...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닌다.
전나무 아래에서 잠시 머물다가...
데크 아래에 분진망을 설치하는 중인데 내게 달려온다.
망을 설치하는데 처음 시작은 망치로 ...-.-:;
손이 곱아서 못을 제대로 박을 수가 없었다.
손에 잡은 작은 못을 두어 번 바닥으로 떨어뜨린 후에 ...
일단 제리는 데크에 올려놓고...
창고에 있는 콤프레셔를 들고 나왔다.
422타카로 박으면 금방인 것을 굳이 왜 못과 망치로....
그런데 지금까지는 추운 줄 몰랐었다.
장갑을 손에 꼈어도 손이 정말 시려서 손끝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 슬리퍼를 신고 작업 중인데....-.-:;
발가락이 얼어서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슬리퍼만 신고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바보같다.
콤프레셔를 콘센트에 꼽고 압이 차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422타카로 쫄대에 쏘고 있는 중...
탕~~탕~~타당~~
역시나 장비가 일을 한다.
데크 전면 하단부에 쭉 쫄대를 박으면서 작업한다.
옆지기는 제리와 마당에서 노느라...
느티나무 부근으로 달려간 제리가...
잠시 옆지기의 눈치를 살피다가 계단으로 꽁무니를 감추면서 달려 내려간다.
옆지기가
"제리야! 거기는 안돼." 라고 했더니 이내 돌아서서 마당으로 올라서더니 진입로로 달려간다.
진입로까지 달려간 제리가 공중부양하면서 날아오는 모습.
다시 밭으로 ...
솔잎을 밟으면서 소나무 밭을 돌아다닌다.
정말 발이 시려서 디지는 줄 알았다.
너무 발이 시려서 안전화로 갈아신고 .....
안전화로 갈아신으니 이렇게 포근한 것을 미련스럽게도 슬리퍼를 신고서 덜덜 떨면서 일을 했다.
옆지기가 제리와 노는 동안 데크 아래를 막고 다녔다.
데크 아래를 막는 작업을 같이 하느라 잠시 제리는 데크로 올려놓고...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적벽돌로 망을 눌러주면 마무리...
"지금 데크 아래에 뭐가 미리 들어가 있는 건 아니겠지?" 라고 반문하는 옆지기
"설마.. 이렇게 시끄러운데 진작에 나왔겠지."
운학리의 마지막을 즐기러 밭으로 내려간 제리.
잡초도 없으니 진드기도 없고, 뱀 걱정도 하지 않으니 그냥 여기저기 달리도록 둔다.
마당으로 올라서서 ...
여기저기 금년 마지막인 운학리 산책을 한다.
제리 산책을 마치고 분리수거 중인 옆지기.
오늘 임무를 완수한 콤프레셔도 창고로 ...
외발수레에는 빗물이 들어가서 흙과 얼었다.
외발수레에 있던 흙과 얼음.
그냥 둬도 얼지 않을 부동전은 스펀지로 감싸두고...
ㅋ... 애물단지 가마솥에 대형 고무다라를 엎어서 비닐로 덮었다.
가마솥 월동준비 끝.
내년 봄에 다시 만나기로....^^*
시멘트와 황토몰탈, 방부목도 월동준비를 마쳤다.
바깥 월동준비는 모두 마쳤고...
전정한 소나무 줄기가 쌓인 밭...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이지만 그래도 좋으네...
쭉 뻗은 소나무가 있어서 좋고...
누런 솔잎이 깔린 풍경이 좋다.
월동준비를 하느라 고생한 옆지기 등장...
밖에서 월동준비를 하는 것보다 안에서 하는 월동준비가 더 많다는 사실...
남향의 햇살을 가득 받아도 추운 건 어쩔 수가 없다.
작은 틀밭은 소나무 그늘로 인해서 햇살이 들지 않는다.
눈개승마는 뿌리가 워낙 튼튼해서 내년에 햇살이 잘 드는 앞으로 옮겨서 분주할 생각이다.
축구공만한 말벌집을 잊고 있었다.
창고에서 고지가위를 들고 나왔다.
고지가위를 최대한 길게 뽑아서 자두나무 줄기에 걸쳤다.
말벌들이 자두나무 줄기 두 가닥에 집을 지어서 줄기 하나를 자르고 남은 하나를 잘랐더니...
자두나무 줄기에서 툭 떨어져서 내 눈 앞에 도착했다.
말벌집이 이렇게까지 클 동안 모르고 지냈었는데...
손을 길게 뻗어서
말벌집을 손으로 들고...
사다리를 내려왔다.
자두나무 줄기에서 떨어지면서 말벌집 옆이 깨진 상태...
자두나무 줄기에 걸린 말벌집.
ㅋㅋ...말벌집을 찍는 옆지기.
손으로 말벌집을 눌러서 반으로 잘랐다.
지금은 빈 집..
커다란 말벌 여러 마리가 죽은 상태로 ..
여기가 말벌 애벌레가 사는 집인 것 같은데...
죽은 말벌...
크기가 일반 벌과 비교하자면 서너 배는 큰 것 같다.
말벌집에 죽은 말벌들...
이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월동준비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라가면 4개월 후에나 다시 돌아올 운학리.
쭉 훑어보면서 눈에 담는다.
홍단풍과 반송.
아직 얼어서 외발수레에 달라붙은 얼음과 흙...
내년 봄에도 무사하기를...
점심상.
머핀, 포켓몬빵, 삶은 달걀...
제리는 삶은 달걀.
이제 물만 빼면 월동준비를 마무리가 된다.
온수기에서 물을 빼는 순서를 적은 그대로 작업을 진행한다.
콘센트에서 온수기의 전원코드를 뽑아서 전원을 차단하고 수도꼭지는 온수로 돌려서 활짝 열고는 안전변을 풀어서
온수기에 들어있던 온수를 모두 빼냈다.
밖으로 나와서 부동전을 잠그고 수도계량기로 가서 뽁뽁이와 스펀지를 넣고 물을 잠근다.
화장실 변기와 물통에 든 물을 모두 자바라호스로 뽑아낸 후에 소금을 넣었다.
차단기함을 열고 cc-tv를 제외한 차단기를 모두 내리고....
집으로 출발한다.
운학식당에서 좌회전해서 새말ic로 달린다.
운학식당 옆 셀프카페.
고일재터널로 달리면서 보이는 전원주택.
직진하면 고일재터널이고 우측은 운학2리로 가는 길.
날씨도 추웠었는데 노느라 피곤한 제리...
철옹성같은 전원주택...
유투브에 매물로 나온 바로 옆 전원주택...
어제 운학리에 오면서 제리와 잠시 머물면서 놀았던 쉼터.
고일재터널로 진입한다.
고일재터널을 나오면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굴다리를 지나서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안흥리...
급경사를 내려오면..
도깨비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다다른다.
안흥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지난다.
안흥리 주천강..
평일이라서 고속도로는 막힘이 없었다.
오늘도 여지없이 매송ic를 빠져나오자마자 뒷좌석에서 나와서 옆지기에게 넘어온다.
매사에 루틴이 아주 강하다.
집에 도착해서 운학리에서 가져온 재활용품들을 분리수거 하고...
운학리 월동준비를 모두 마치고 왔으니 이제 내년 3월까지는 조용히 지낸다.
저녁에는 칠리새우로 간단하게 한잔 마신다.
월동준비를 하느라 추운 곳에서 손발이 얼어서 동상이 걸릴 정도로 고생했으니...
"아..뭐야?. 내 껀 또 없네.."
"아!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요."
매콤한 칠리새우...^^*
눈으로 욕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운학리 냉동실에 있던 놈을 가지고 왔더니 얼어서 슬러시 상태.
ㅋㅋ... 신경질이 나면 의자를 박박 긁는다.
갑자기 라면이 땡기는 바람에 라면도 하나를 끓여서 먹는다.
역시나 라면은 언제나 ... 실망시키지 않는다.
파김치를 올려서 ...^^*
ㅋㅋ... 옆지기.
갓김치도 좋고...
제리는 삐쳐서 바닥에 쭉 널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