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어제 과하게 마시지도 않았지만 몸이 개운치가 않다.
오늘 아침은 노브랜드 라면 하나를 끓였다.
점박이가 아침을 먹으러 와서
밥그릇에 머리를 박고 사료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조만간 마당냥이로 눌러앉을 분위기.
점박이가 사료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제리.
이걸 짖어 말어~~~
길게 자른 줄기를 자르느라 고지가위를 이용해서 전정하는 중이다.
고지가위나 고지톱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만 전정하기 때문에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팍팍 자르고 싶어도 손이 닿지 않으니 난감하기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다.
ㅋ.. 데크에 납작 엎드려서 옆지기를 바라보는 제리.
상단부와 좌측과 우측으로 비쭉 튀어나온 줄기를 잘라야 수형이 대충 정리가 될 것 같은데 고지가위가 닿지를 않으니...
사다리 전도방지대를 펼치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사다리가 넘어질 위험은 없다.
가끔 나무가 부러지면서 넘어지는 반동으로 사람을 치고 지나가거나 잘린 나무에 깔려서 인사사고가 나는 걸 보면
전정하는 게 전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멧돼지가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작년처럼 난장을 부리고 가면 ...-.-:;
뒷집 주인장 부부가 멀리 보이는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던데....
고추모종을 심는 모양이었다.
가족들이 먹을 정도로만 농사를 지으신다고 하신다.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 농사를 짓지 않고 묵전으로 내버려둔 밭에는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마도 옆에 이렇게 놀리는 밭이 있어서 멧돼지가 자주 넘어오는 것 같아서 신고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크게 피해가 없으니 그냥 두고 있다.
지난 주 비가 내려서 물이 흘러내리는 배수로.
배수로 부변으로 붓꽃과 맥문동이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다.
작은 틀밭으로 드는 햇살...
오후에는 해가 넘어가서 소나무 그늘에 가리는데...
비닐을 눌러놓은 돌이 너무 크다.
참죽나무 순은 내일 수확해서 갈 생각이다.
석축 사이도 연산홍과 돌단풍, 붓꽃이 자라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
옆지기는 석축이 보이는 게 예쁘다는 생각이고 나는 풍성하게 자라서 석축을 가리는 게 예쁘다는 생각이니...
오늘은 에초기로 풀을 깍는다.
풀은 별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금 보이는 잡초가 은근히 뿌리가 깊어서 예초기를 돌리면 윗 부분만 잘려서 다음에 오면
다시 위로 풀이 무성하게 올라온다.
호미로 케는 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힘이 드니...-.-:;
줄을 맞춰서 심은 남천.
마로니에 두 그루도 잎이 무성하게 올라왔다.
아래밭에서 자라는 참죽나무.
앵두나무는 엄청 자랐는데 앵두는 보이지 않는다.
옆에 있는 뽕나무도 이제서야 잎사귀가 나오고 있다.
작약에는 꽃망울이 올라왔고...
밑둥 부근에는 어린 작약들이 바글바글하다.
취나물도 씨앗에서 올라온 어린 놈들이 보인다.
화려한 색감의 황매화.
하얀 연산홍.
내일 아침에는 참나물과 취나물도 뜯어가야 하는데...
주변이 조용하다.
잠시 쉬었으니 다시 소나무 전정 작업을 시작한다.
펼쳐진 전도방지대가 비비추 군락지로 들어가서....
고지가위와 고지톱.
높은 곳을 올려다보면서 작업을 하느라 목과 팔이 아프다는...-.-:;
ㅋㅋ... 점심에느 파스타를 만들어서 먹었다.
느끼하지만 맛이 있으니...^^*
뒷짐을 지고 마당에 서있는 옆지기.
오늘 목욕을 시킬 제리는 밭에서 뛰어 논다.
오후에는 예초기로 풀을 깍았다.
참나리 부근으로 다가가서 냄새를 맡는 제리.
작약 주변에 올라온 풀을 조심스럽게 깍고...
참죽나무 아래에서 올라온 풀을 깍는다.
어성초를 날려버리는 중이다.
딱히 쓸모가 없으니....-.-:;
다음에 오면 풀약을 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입로 부근도 밀었다.
데크 난간에 발을 올리고 옆지기를 따라가는 눈길...
데크에는 고무통이 늘었다.
분리수거용으로 사용한다면서 버려야 하는 품목까지 적어놓은 옆지기.
뭘 하고 있는지...
참나리 부근에서 자라는 게 풀이냐고 묻는데...
"풀.."
옥향 위에 떨어진 솔잎들도 털어내고....
고랑에 올라온 풀도 뽑아낸다.
제초매트를 밭에 까느라 옆지기와 같이 ...
명자나무 부근..
남천 모종을 심은 부근..
여기는 해바라기가 자라고...
고추와 파프리카가 자라는 이랑.
너무 과하게 제초매트를 깔은 것 같지만 있으면 편하니....^^*
남천도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다.
풀이 올라올 곳이 없어보이는 제초매트.
물이 흘러내리는 배수로.
뒷집 석축 사이에 머위가 자라고 있다.
제리 목욕을 시키느라 옆지기는 열일 중이고...
작업에 사용한 사다리와 고지가위는 창고에 넣어야 한다.
삼색이가 밥을 먹으러 왔다.
ㅋ... 깊이가 있는 밥그릇이라서 머리를 박으면 얼굴이 가린다.
제초매트가 깔린 밭.
참죽나무 아래도 풀을 깍아서 깨끗하다.
화살나무가 자라는 틀밭 부근도 깨끗...
마당에서 자라는 작약
백합
구룡산 능선.
오늘 저녁은 냉동삼겹살로 시작한다.
곁눈질로 냉동삼겹살을 내려다보는 제리.
냉동실 비우기를 실천하는 저녁이다.
풀을 깍아서 깨끗한 마당.
노릇노릇 익은 삼겹살.
냉동실에 넣어둬서 아주 시원한 참이슬.
제리는 꿈나라로 출발~~
시원하게 캔맥에 소주를 말아서 첫 잔을 시작한다.
밖에서 나는 소리가 예초기인지 관리기인지 보고 온다는 옆지기가 마당으로 나섰는데...^^*
뒷집 아저씨가 예초기를 돌리는 중이었단다.
컵라면 하나를 끓여서 ...^^*
남은 고기와 같이 마무리...
오늘도 빡센 하루가 지나갔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만 힘이 드는 일을 하면 피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힘이 드는 요즈음 ...
서른 즈음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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