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 일이 엄청 많은 날이다.
나무도 심고 모종도 심으려면 이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얼른 아침을 해결하고 밭으로 ~~~
오늘은 밭 한 가운데에 놀고 있는 땅을 일군다.
괭이로 주변 풀들을 긁어 낸 후에 퇴비를 섞어서 흙을 뒤엎고 비닐멀칭을 했다.
청양고추 모종 3개와 오이고추 모종 4개, 파프리카 모종 3개만 심으니 간단하게 만들었다.
청양고추와 오이고추를 나눠서 심고...
파프리카 모종은 위와 아래로 나눠서 심었다.
고추는 매년 심었으니 잘 자랄 줄 알고 있지만 파프리카는 처음이라서 과연 잘 자랄 수 있으려는지 궁금하다.
상추와 브로컬리를 산마늘을 심고 남은 공간에 심고...
단호박과 애호박을 심을 자리에 퇴비를 넣고 점심 먹으러 간다.
혼자서 하려니 재미는 없지만 뭐~~~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한다.
ㅋ.... 장장 15년 동안 사용하던 빗자루가 부러지다니~~~
데크에 쌓인 송화가루를 쓸다가 똑 부려졌다.
옆지기와 같이 밭에서 일을 하느라 제리는 감옥생활이다.
길다란 턱을 데크 난간 사이에 내놓고 옆지기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운학리에 땅을 사지 않았더라면 제리와 더 즐겁게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은 아쉬움도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편하게 풀어두고 지내려면 울타리가 필수인데...
펜스를 하고 풀어놓아도 불안한 마음은 끝이 없으니 마음만 졸이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 울타리를 하려는 생각은 굴뚝이다.
점심에는 유니자장.
은근히 맛이 있어서 자주 애용하는 먹거리다.
마지막에 스님처럼 단무지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그릇에 묻은 춘장을 싹싹 닦아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잠시 쉬는 동안에 제리를 데리고 밭으로 내려섰다.
벌써 나이가 일곱이니 반은 살은 셈인데....
누가 먼저 떠날지는 아무도 모르니 사는 동안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별로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솔밭을 달리는 산토끼.
오가피나무에서 몸도 비비고...
신이 나서 이리저리 달린다.
비비추 군락지에서 잠시 머물다가...
ㅋ.... 냅따 달린다.
마당 질주 중...
뒷 발이 앞 발을 추월해서 달리느라 바쁘다.
하늘로 공중부양해서 날아오르는 제리.
반송 주변을 맴돌고 ...
뒷발차기로 마무리...
단호박과 애호박을 심으려고 비닐멀칭 중이다.
지주대를 세워서 검불이 쌓여있는 곳으로 유인줄을 만들 생각인데...
작년에 멧돼지가 파헤쳐서 완전히 망가진 틀밭 하나를 정리해서 새롭게 이랑 하나를 만들었다.
멧돼지 주둥이가 얼마나 튼튼하고 대차던지 틀밭 두 곳을 돌덩이를 헤치면서 난리를 피웠었다.
그날 이후로는 그냥 두었던 곳인데...
작년에 멧돼지가 초토화 시켜서 손을 대기도 싫었던 밭을 일군다.
비가 내리면 밭에 있는 지렁이를 먹으려고 밭을 뒤엎는다고 하던데 ...
퇴비 반 포대를 넣고 비닐멀칭을 한다.
껌딱지인 옆지기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잇으니 제리는 데크에서 오매불망 옆지기를 기다린다.
돌로 비닐멀칭한 곳을 누르고 있는 옆지기.
ㅋ... 줌으로 당기면 제리는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옆지기가 마당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
돌이 어디서 나왔는지 엄청 많다.
예전에 옆지기가 외발수레로 돌을 주워와서 틀밭을 만들어서 그랬던 기억이 난다.
작은 이랑 하나를 완성했다.
솔잎을 긁어서 흙이 빈 공간에 쌓았다.
금년에는 조금씩 농사 지을 곳을 늘려가는 중이다.
눈개승마는 많이 자랐다.
놀고 있는 땅에 남천 모종을 심는다.
제초매트를 깔려고 주변에 올라온 크고 뿌리가 깊은 잡초를 호미로 캐내느라 시간을 보냈다.
오이고추 4개와 파프리카 1개.
청양고추 3개와 파프리카 2개.
실생 1년 남천 어린 묘목을 키우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
1년생 묘목을 심어서 지금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화살나무처럼 튼튼하게 자랐으면 한다.
목숨이 붙어있다면 10년만 지낼 운학리라서 10년이 지나면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려는지 궁금하다.
이랑 2개 뒤로는 남천을 심었고 뒤로는 해바라기 싹이 올라오고 있다.
해바라기 뒤로는 명자나무를 심으려고 하는데 ...
모종판 하나에 작은 묘목 대여섯 개가 자라고 있으니 수로 따지자면 대충 3~400개 정도를 심은 셈이다.
ㅋ... 주변에 작은 풀도 하나 없이 심으려니 호미가 고생했다.
싹이 올라오고 있는 해바라기.
주변에 올라온 풀은 호미로 뽑았지만 해바라기가 능히 풀을 이긴다는 생각에 다른 곳에 비하면 땅이 맑다.
해바라기를 심은 곳 뒤로 구덩이를 파서 명자나무를 심으려고 열심히 삽질 중....
구덩이 8개를 파서 명자나무 묘목 2~3개를 모아서 심는다.
제초매트를 깔려면 뿌리가 크고 깊은 잡초는 호미로 캐내야 하는데...-.-:;
호미로 파기는 힘이 들어서 괭이로 긁었다.
옆지기가 물통에 물을 받아서 곤죽이 될 정도로 뿌리 부분에 물을 부어서 공극을 채웠다.
곤죽이 된 곳을 삽으로 팍팍 쑤셔서 공극을 채운 후에 위에 다시 흙을 채우고 마무리 한다.
ㅋ... 처음에는 고추만 심겠다던 옆지기가 애호박, 단호박, 파프리카, 브로컬리까지 심었다.
퇴근하는 중...^^*
예초기는 꺼내놓고 작업을 할 시간이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가랜드 전등도 on으로 버튼을 누르고...
금년에는 빈 공간을 조금씩 채워 나가려고 하는데 마음을 먹은 것처럼 잘 실행에 옮길지는 ...-.-:;
다음에 오면 꽃망울이 터질 것 같은 작약.
하얀 꽃이 핀 연산홍.
노란 황매화에 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돌단풍은 너무 자라서 계단을 점령하고 있다.
꽃이 오래 가는 박태기나무.
그래서 예쁘다.
자주 다닐 수가 없는 운학리라서 오래 보이는 꽃이 예쁘다.
그래서 박태기, 황매화가 예쁘다.
민들레 홀씨가 날리는 마당.
뒷집 뒤에서 울려퍼지는 예초기 엔진소리.
6시 정도에 저녁을 시작한다.
나무가 우거져서 좋기는 하다.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조만간 신장개업할 가마솥은 언제 시간이 나려는지...-.-:;
닭가슴살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스탤라 스튜를 사료에 섞어서 저녁을 먹였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서 ...
"아빠야! 나 줄라고?"
삶은 계란에 양배추, 당근을 잘 섞어서...
흡입모드....
끝~~~
오늘은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돼지막창을 준비했다.
반찬도 필요없고~~~
제리는 먹을 걸 다 먹었으니 이제 휴식모드로 들러가는 시간이다.
둘이 먹기에 딱 알맞을 정도의 양이다.
그리들에 올려서 기다리는 시간.
늘어진 느티나무 줄기는 잘라줘야 한다.
반송과 홍단풍.
하얗게 올라온 민들레 꽃대.
돼지막창을 찍어서 먹을 소스를 만들고 있는 옆지기.
슬슬 꿈나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제리.
양파와 청양고추, 마늘을 넣어서 ....
파리가 극성이라서 전기 파리채를 들고 나왔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황매화.
돼지막창을 거의 다 먹고 ....
꿈나라로 떠난 제리.
ㅋㅋ... 발가락만 배꼼히...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두느라 플라스틱 박스 하나를 놓았다.
아직 가랜드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남은 돼지막창이 약간 부족해서......
컵라면 하나를 끓였다.
마지막 잔을 마시고...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운 저녁이었다.
마당에 걸은 태양광 가랜드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데크에 설치한 전구에도 불이 들어오는 시간.
피곤했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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