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둔막국수를 배부르게 먹고는 운학리로 달렸다.
옆지기는 예전에 방태산을 올랐다가 들렀던 방태산막국수가 더 맛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 때는 산에 올랐다가 배가 아주 고픈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 거라고 했지만..
그래! 방태산 막국수 너무 맛있게 먹었었지...
엄나무순을 수확해서 간다던 옆지기는 제리를 대동해서 밭으로 내려선다.
어차피 제리는 목욕을 시킬 거라면서 같이 밭으로 ..
밭에는 풀이 더 많이 올라왔다.
윗 밭 엄나무는 미리 살핀 후에 아랫 밭으로 ...
위에서도 확인하고...
아래에 내려가서도 확인했는데...
"내일도 못 갈 것 같은데...."
위로 순은 많이 올라왔는데...
아직 핀 건 없으니...
내일도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풀은 이렇게 쑥쑥 자라는데 엄나무순은 드럽게 안 자란다.
참나물과 취나물이 자라는 곳은 일단 손으로 풀을 뽑고...
예초기를 돌려야겠다.
어젯밤 뭔가가 다녀간 흔적.
윗밭에서 자라는 엄나무.
여기는 순이 약간 피기 시작했으니 수확이 가능할 것 같은데...
오! 적당하네.
석측 하단에는 붓꽃이 엄청 자라고 있다.
땅두릅.
눈개승마.
백합, 삼동파, 산마늘.
화살나무.
갈라진 소나무 줄기는 잘라줘야 ...
산딸나무는 조용하다.
마당으로 올라선다.
오늘 목욕한다고 마당에서 돌아다니는 제리.
ㅋ... 피곤할 텐데..
예초기를 등에 매고 밭으로 출격 중...
틀밭 주변부터 잡초를 깍으면서 나간다.
아랫밭까지 진격...
풀을 깍으면서 위로 올라온다.
마당도 풀을 깍고...
마당에서 밭으로 내려서는 길.
깨끗하게 변했다.
처음부터 풀이 없었던 것처럼 변한 틀밭.
잠깐 작업하면 깨끗하게 변하니...
힘은 들지만 작업에 대한 만족도는 엄청 높다.
나물밭 주변은 예초기로 밀기 전에 미리 손으로 풀을 뽑았다.
엄나무순을 기다리느라 시간만 간다.
돌단풍은 점점 더 많이 번지고 있다.
오후 작업은 마무리...
저녁에는 삼겹살을 굽는다.
삽겹 네 덩이를 굽는다.
"제리야! 밥 먹었으니 코 자야지.."
ㅋ... 제리는 코 자러 가는 중이고
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
또 왔네.
점박이가~~~
조용히 와서 기다리기만 한다.
밥을 달라고 보채지도 않는다.
다시 삼겹을 올리고 ...
어쩔 수 없이 다시 밥그릇에 사료를 가득 채우고 육포를 섞어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