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는 차를 코스트코 양재점으로 몰았다.

 

옆지기가 안방에 커튼을 걷어내고 브라인드를 달자고 해서 지난 금요일에 까르프를 다녀왔는데 마음에

 

드는 색상이 없었던 터라 이번에는 코스트코를 다녀오기로 했었다.

 

오픈시간이 10시부터인데 지난번에 보니 9시 30분부터 매장을 열기에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코스트코로 좌회전하기 전에 

 

 

9시 10분경에 도착해서 1층에 있는 매장 입구로 내려오니  카트를 붙들고 서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아직도 20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쇼핑객은 점점 늘어난다.

 

 

 

창고형매장이라서 물건은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다.

 

시간이 일러서 사람이 없지 조금 늦으면 카트끼리 부딪쳐서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로  북적인다.

 

 

블라인드를 고르고 있는 옆지기

 

두 개를 골라 카트에 실었는데 나중에 계산대에서 두 개가 서로 종류가 틀린 거(사이즈가 중,소)라고

 

하기에 다시 들어가서 시간걸려 쇼핑하느니 반품처리했다.   엥 이거 사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지하 식품매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이 와인은 지금 행사기간이라 할인해 팔고 있다.

 

 

와인매장

 

 

치즈매장

 

 

막 구워내는 빵냄새가 고소하다. 옆지기가 빵을 사려고 가고 있다..

 

 

 

치즈케익

 

 

생크림케익 

 

 

옆지기는 크로와상 한 상자

 

 

빵에 발라먹는 딸기맛 크림치즈

 

 

와인 한병

 

 

딸래미가 좋아하는 츄러스

 

 

딸래미가 좋아하는 모짜렐라 치즈스틱

 

 

딸래미가 잘 먹는다고 요거트 드레싱 

 

 

 딸래미가 좋아하는 콘

 

 

등산다닐 때 먹는다고 m&m 쵸콜렛

 

 

역시 등산할 때 비상식량으로 스니커즈 한 봉지.

 

 

딸래미 준다고 치킨베이크도 두 개 사서 장보기를 마쳤다.

 

 

카트에 실려있는 오늘 산 물건들. 

 

거의 딸래미가 좋아하는 식품들만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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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수리산에 갔다 와서 몸이 피곤한 상태라 밤 10시쯤이 되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참을 자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엥 이제 밤 11시 30분이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잠이 쉽사리들지 않는다.

 

다시 누워 자는둥 마는둥....

 

맨숭맨숭 ..   말똥말똥....

 

옆지기는 비염때문에 코가 막힌다고 잠을 설치고 ....

 

아침 여섯시 조금 넘어 일어나서 전주콩나물해장국이나 먹으러 가자고 옆지기를 부추겼다.

 

그거 먹으면 코가 뻥 뚤릴거라고.. 매운고추 넣고 김가루 넣고 새우젓 풀어서 계란을 탁 깨넣고 후후

 

불면서 먹어주자.

 

대충 씻고 집을 나섰다.

 

 

8시 16분

 

 

범계사거리에 있는 24시 전주콩나물해장국집.

 

 

깍두기,배추김치,갓김치,새우젓

 

계란두알,다져놓은 고추,장조림,김가루

 

 

오늘의 주인공 콩나물 해장국.

 

 

김가루,새우젓,다진고추를 넣고 계란을 탁 깨서 넣으면 먹을 준비 끝.

 

이른 시간인데 좌석이 꽉 차있다.

 

옆지기는 맛있다고 잘도 먹는데 다 먹고 계산하려고 나오면서 코가 뻥 뚤렸냐고 물으니  "응"하고

 

한마디 한다. 아니면 자기가 계산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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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는 등산을 다니기로 옆지기와 약속을 해놓고 이번 주에는 어디를 다녀올까

 

생각을 하던 중 친구인 용현이와 오르다가 거의 정상을 앞두고 다리가 풀리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 포기

 

했던 수리산이 떠올라 이번 주에는 수리산이나 가볼 생각으로 수리산의 등산지도를 인터넷으로 찾아보

 

니 지난번 포기했던 그 봉우리가 수암봉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 수암봉에 갔다가 내려와서 범계사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오면 되겠다. 그래 수리산에 가자.

 

등산을 다니기 시작한 후로 옆지기가 등산조끼 2벌,등산용 셔츠 2벌,등산용장갑,등산스틱등을 사주기

 

시작했는데 낚시바늘에 걸린 붕어같이 등산에 코가 꿰어서....

 

자꾸 등산용품을 사다 주니 안 갈 수는 없고 딸래미를 학교에 보내고 9시경에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는 시간이 9시 20분경이다. 1번 국도로 해서 안양시내를 가로질러서 병목안으로 가야 한다.

 

 

주말이라서 주차장에 등산객들의 차가 많을 거라고 옆지기 차로 병목안까지 이동해서 주차장에 주차시키

 

는데 아직 일러서인지 차가 별로 없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몸이 말을 안들어서 포기했던 수암봉 방향으로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수리산의 계곡에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오늘도 고난의 길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서서히  

 

 

오르기 전에 호흡조절

 

 

약수터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산으로 들어섰다.

 

처음 산에 오를 때는 숨도 가쁘고 다리도 무겁더니 몇 번 산에 오르고 난 뒤에는 몸에서 받아들였는지

 

처음같이 힘들지는 않다. 멀리 보이는 앞에는 아줌마들의 수다가 한창이고 그 소리가 뒤를 쫓는 우리

 

에게 정겹게 들려온다.

 

 

중간에 한번 쉬고 다리를 풀어주고 있다.

 

지난번에 올 때는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그렇다.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수암봉이란다.

 

 

 

조금 올라가니 헬기장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정상이란다. 이상하다. 여기가 정상인가 봐.

 

내가 지난번에 여기를 못올라왔나 싶다. 어 그때는 높았는데 이상하네. 옆지기랑 오는데 쪽 팔려서..

 

 

수암봉 정상 표지석에서 옆지기와

 

산에 왔는데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해서 내가 여기서 실수를 했다.

 

산에 다닌지 이제 겨우 네 번째 산행인데 기왕 올라온 김에 수리산을 완전히 한 바퀴 돌자고 옆지기에게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이게 되었고 결국은 수암봉(395m)-슬기봉(429m)-태을봉(488m)-관모봉(426m)

 

으로 해서 하산을 석탑이 있는 숲을 지나 제1만남의광장을 지나서 제2만남의 광장까지  얼마 정도의

 

거리인지는 모르지만 한번 가보자고 약속하고 공군부대 옆에 있는 슬기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선 수암봉에서 사과로 원기를 보충하고 갈 길이 멀고 가파르다는 슬기봉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가 돌아보니 우리가 올랐던 수암봉에는 등산객이 많이 보인다.

 

 

슬기봉을 가려면 이런 철책선을 끼고 산으로 올라서 정상에 버티고 서있는 공군부대를 바로 밑으로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완전 비탈길에 옆으로는 깍아지른 절벽...

 

무서워서 혼났씀.

 

이길을 따라서 쭉 올라가다 산 허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에 솔깃해서 그 길로 들어섰다가 길이 없

 

어져서 다시 돌아나오고 또 길을 잘못 들어 하산길인 동막골로 가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에게 물어서

 

간신히 슬기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힘은 들지만 산에 올라서 아래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면 힘들었던 순간이 싹 없어진다.

 

 

슬기봉으로 가는 길인데 등산객이 별로 없다. 난코스라서 그런지...

 

길이 험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공군부대를 우회해서 오르고 내려가고를 몇번이나 반복하더니

 

드디어 슬기봉의 표지판이 보인다.

 

 

드디어 두번째봉우리인 슬기봉. 푯말 왼편으로 통제구역(군사보호시설)이라고 쓰여있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공군부대의 철망을 우회하려니 가파르고 절벽이라서 아주 죽을 맛이었다.

 

 

슬기봉에서 바라본 산본과 안양방향

 

 

원래 계획은 수암봉에 올랐다가 범계사거리에 있는 전주콩나물해장국집에 가서 시원한 해장국에

 

모주나 한잔하려고 했는데 수암봉에 오르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이 고생을 하고 있다.

 

 

전주콩나물해장국집의 모주 대신에 주막에서 막걸리나 한잔하자.

 

수리산을 완전정복하려면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데...

 

 

된장에 홍담무를 꾹 눌러서 마늘쫑과 같이 먹으니 걸쭉한 막걸리가 목을 타고 넘어가 뱃속이 따듯해

 

진다.

 

 

슬기봉의 삐죽나온 바위에서

 

 

옆지기는 무섭다고 바위 밑에 걸쳐서

 

 

외곽순환도로가 지나는 터널이 보이는데 차 지나가는 소리가 울려서 그런지 장난이 아니게 크다.

 

 

슬기봉에 오른 시간이 1시가 훌쩍넘어 슬슬 배가 고파오는데

 

이렇게 오래 걸을 줄 알았으면 먹거리를 좀 더 준비해 왔어야 했는데 먹을 거라고는 달랑 쵸콜렛과 사과

 

하나 그리고 물밖에 없으니...

 

 

하도 허기가 져서 사과 하나를 옆지기랑 나눠 먹었다.

 

남들을 정상에 앉아서 배부르게 먹고 있는데....

 

 

슬기봉에서 태을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칼바위.

 

바위가 너무 칼이고 그 칼을 붙들고 넘어가야 하는데 양옆으로는 절벽이기에 하는수 없이 우회해서

 

지나는데 그 또한 난코스라 밧줄을 붙잡고 내려가야 한다.

 

 

칼바위 앞에서 등산객이 건너는것을 보고 있는데 오금이 저려온다.

 

 

슬기봉에서 태을봉까지 오십 분은 걸린 것 같다.

 

여기서부터 다리에 과부하가 걸려서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으로 관모봉이 저만치 눈앞에

 

보이는데 포기할수는 없었다.

 

 

태을봉정상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죠스바를 먹었는데 세상에 죠스바가 이렇게 맛이 있었냐?

 

너무 시원하고 꽁꽁 얼어있는 죠스바를 한 입 베어 무니 .........

 

 

 

땀 흘리고 힘들게 산에 올라서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니

 

너무 너무 시원해서 옆지기는 아이스크림 하나 더.

 

 

태을봉 정상 표지석

 

 

이전에 있던 태을봉 표지석 

 

다시 옆 봉우리인 관모봉을 향해서 가야 하는데 다리가 아파온다.

 

내리막길을 지나서 다시 오르막이다.

 

아이고 다리야.

 

 

관모봉 정상에서

 

 

관모봉 표지석을 붙잡고 있는 옆지기.

 

이제는 제1만남의 광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점점 아파오는 다리 때문에 내리막을 어찌 가냐.

 

 

관모봉에서 제1만남의광장으로 내려가는 길.

 

 

아픈 다리를 끌고 내려오는데

 

 

옆지기는 웃는다. 뒤로는 석탑이 보이고

 

 

 

단풍 숲에서

 

 

약수터

 

 

내려오는 길에는 단풍이 아름답다.

 

 

빨리 오라고 ....

 

 

돌을 희한하게 쌓아놓았다.

 

 

 

이정표를 보니 겨우 880m를 내려왔다.

 

 

 

 

 

 

석탑이 있는 숲.

 

 

"만세! 만세! 만만세! 다 왔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제2만남의광장까지는 걸어서 올라가야 주차장에 가는데...

 

 

 

옆지기도 "다 왔다"

 

 

시간이 오후 네 시가 되어가는데 먹은 거라고는 달랑 사과 두알과 물 그리고 초콜릿이니 배가 고프다

 

안양한증막 앞에 오니 음식점에서 묵밥과 팥칼국수를 한다.

  

 

딸래미에게 학원에 가라고 전화를 하고

 

 

옆지기는 팥칼국수.. 나는 묵밥

 

 

묵밥. 메뉴는 묵밥인데 밥이 안나온다.

 

공기밥 한 그릇 추가하고

 

 

팥칼국수.

 

한 수저 떠서 먹어보니 깔끔하고 맛있다.

 

 

밥에 배추김치 묵은 놈 하나 걸쳐서 입에 넣으니 허기진 배가 조용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아침 9시에 집에서 나와 수리산에 오른 시간이 9시 30분이니 산에서 보낸 시간이 여섯시간이 훌쩍

 

넘었다 . 초보산행인데...너무 무리인가.

 

 

평촌 자유공원의 은행나무 길.

 

 

아파트 입구에서 먼지를 털고

 

 

 들어선다.

 

 

엘리베이터에서 다리가 아프다는데 뭘 그렇게 웃는지.

 

 

오늘 올라간 봉우리가 빨간색으로 보인다.

 

제2만남의광장 - 수암봉 - 공군부대 - 슬기봉 - 태을봉 - 관모봉 - 석탑이있는 숲 - 제1만남의광장

 

- 제2만남의광장까지 수리산을 뺑 돌았다.

 

집에서 이 지도를 보니 내가 미쳤지 미쳤어. 

 

아무튼 수리산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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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귓속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귀를 자주 긁어서 동물병원에 다닌지가 꽤 되었다.

 

동물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와 먹다보면 많이 나은 것 같아 그후로 동물병원에 가지 않으면 다시

 

그 부분이 탈이 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뿌리를 빼버릴 작정으로 동물병원을 다니고 있다.

 

한번 가서 주사맞고 약을 받으면 비용이 족히 2~3만원은 나온다.

 

 

동물병원에 가기 전에 제제놈을 목욕 시키고 (이주만에 목욕을 한다)

 

목욕하자고 하면 지가 먼저 안방 화장실로 달려간다.

 

이렇게 물속에 들어가 앉아서

 

 

몸 구석구석 샴프로 거품을 내고

 

 

다시 물로 씻어냈다.

 

 

뭘 쳐다 보는지

 

 

빤히 들여다 본다.

 

 

드라이로 털을 말리고

 

목욕은 좋아하는데 털을 말리려면 몸을 비틀고 고개를 박고 있어서 말리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가끔 손을 물어서 매를 번다.

 

 

털을 다 말리고 난 뒤 거실에 앉아있는 내 무릎으로 다가와서 무릎을 지 발로 슬슬 긁고 올라와서 앉는다.

 

 

동물병원으로 가는길 .

 

옆지기가 목욕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점퍼속으로 넣고 가라고....개 팔자가 상 팔자다.

 

 

옆지기 차를 내가 운전해서 의왕동물병원으로

 

제제는 이 병원 요주의 견이다.

 

미용할 때 미용사 물어뜯기 수의사가 진료할 때 으르렁대고 주사놓을 때 몸부림치기 등등 

 

주사를 맞을 때 몸무림을 치니 수의사가 주사를 제대로 놓을 수가 있나 가끔 보면 주사를 잘못 맞아서

 

등어리에 주사자국이 한참동안 크게 뭉쳐있었다.

 

 

동물병원에 들어가니 이놈과 요놈이 이렇게 쇼파에 버티고 앉거나 혹은 누워있다.

 

 

고양이 팔자 상팔자. 손으로 툭툭 건드려도 꼼작하지 않는다.

 

 

제제가 진료실에 들어가서 있는데 낑낑거린다.

 

 

들여다 보니 수의사에게 귀청소를 받고있는데 죽겠다고 낑낑거리고 난리부루스다.

 

 

의왕동물병원 옆에 있는 갈비집 천둥소리에 살고있는 개.

 

갈비집에 사니까 갈비만 먹을려나..

 

 

주사도 맞고 집에 가자고 헥헥거리고 있다.

 

 

옆지기가 슈퍼에 아이스크림을 사러간 사이에 슈퍼쪽을 쳐다보며 눈을 떼지 않는다.

 

제제야 아프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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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황둔에 들러서 절임배추를 사다가 우리도 김장 비슷한 걸 해보자고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서둘러서 운학리를 나서는데 아랫집 아주머니가 마당 수돗가에 앉아서 아저씨, 큰딸과

 

함께 배추를 절이고 있다.

 

몇 포기나 하시냐고 물어보니 한접반이라고 하신다. 

 

헉 150 포기나 하신다니 우리는 다섯 포기하려고 지금 황둔으로 절임배추를 사러 가는데.... 

 

 

두산리에서 운학리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새말IC를 통해서 오고 싶은데 언제나 완공될지 모르겠다. 

 

 

새로운 도로가 완공되면 저기 보이는 다리는 어찌 되려는지..

 

 

겨울이 오는데 물이 제법 흐른다. 

 

 

혹시 집을 짓기 전에 흙이나 돌받을 일이 있을지 몰라서

 

 

황둔 삼거리에는 찐방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옆지기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잠시 차를 신림농협 하나로마트에 세웠다.

 

 

절여놓은 배추를 사려고 옆지기가 황둔송계회관으로 들어가고

 

 

실내에는 늙은호박, 참기름, 들기름, 청국장, 청국장환, 미숫가루, 황기, 계란 등등과 각종 말린 나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황둔 송계정보화마을 농산물 판매장.

 

 

각종 나물과 특용작물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고추부각을 보고 한 봉지를 구입했다.

 

 

주인장이 절임배추 다섯 포기를 묶고 있다.

 

 

무게가 10키로인데 12,000원. 이걸로 우리 세 식구 김장준비는 시작되었다

 

 

일 년 내내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던데 옆지기는 절여 놓은 배추를 사면 김치 담글 때 너무 편하다

 

는데 편한 게 장땡이 아니고 맛이 있어야지 맛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옆지기는 종교도 없으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제발 김치가 맛있어지게 해 달라고

 

 

긴 시간 운전대를 잡고 운전해서 안양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도착했다.

 

공군에 입대한 옆지기의 조카가 제원이가 그동안 휴가도 여러 차례 나왔지만 올 때마다 영월에 농사 지으러 가는

 

주와 맞물려서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강남에 있는 찜질방을 간다고 하길래 우리집 근처에 있는

 

찜질방으로 오라고 해놓고 서둘러 김장용 젓갈과 보쌈용 고기 그리고 제원이가 좋아하는 회를 떠 가려고

 

여기를 찾았다.

 

 

들어가면서 첫 번째 집에 붙들려서 광어 두 마리에 3만원.

 

손님이 많아 기다리면서 회를 뜨는 시간이 지루하고 허리가 뻐근해 온다..

 

 

회를 떠가는 사람들이 계산하는 것을 보니 20만원,15만원.....

 

엄청들 회를 떠 가는데

 

 

자신의 운명을 알고나 있는듯 이렇게 뒤집어져서 놀고 있는 놈들이 보인다.

 

 

왕새우도 1키로를 사고

 

 

회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먼저 김장용 젓갈과 굴을 사러왔다.

 

 

집으로 돌아와서부터 옆지기는 바빠지고 연신 제원이 이야기를 하면서 씻지도 않고 일을 벌려놓기 시작했다

 

먼저 보쌈고기를 핏물을 빼려고 찬물에 담궈놓고 ..

 

보쌈을 만드는 건 내 담당이다.

 

된장 풀고 커피 조금 넣고 통마늘, 생강, 뿌리달린 대파를 넣고 두툼한 고기가 익을 때까지 푹 삶아주면

 

맛있는 보쌈고기가 만들어진다.

 

 

광어회는 김치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키고

 

 

왕새우를 씻어서 구울 준비를 하고

 

.... 헉헉

 

.... 헥헥

 

.... 낑낑

 

.... 끙끙

 

옆지기가 너무 너무 바쁘게 일했다.

 

그리고 김장에 음식준비에 싱크대에는 집안에 있는 그릇이란 그릇들은 죄다 나온 것 같다.

 

아니 우리집에 그릇이 저렇게 많았나 할 정도로

 

 

비닐장갑을 끼고 고추가루, 무채, 새우젓, 까나리액젓, 쪽파, 대파 등등을 넣고 쓱쓱 비벼주고 돌려주고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니 드디어 김칫속을  완성하고 김장 담글 준비는 끝났다.

 

남들은 백 포기 이상하는데 우리는 달랑 다섯 포기를

 

 

김칫속을 배추에 쓱쓱 버무려서 한입 베어 무니.. 음 그런대로 남들이 한다는 김장김치 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감싸쥐고 한번 눌러주면서 김장같지 않은 우리집 김장은 끝나고

 

이제는 먹을 일만 남았다.  

 

이번에는 잘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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