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황둔에 들러서 절임배추를 사다가 우리도 김장 비슷한 걸 해보자고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서둘러서 운학리를 나서는데 아랫집 아주머니가 마당 수돗가에 앉아서 아저씨, 큰딸과

 

함께 배추를 절이고 있다.

 

몇 포기나 하시냐고 물어보니 한접반이라고 하신다. 

 

헉 150 포기나 하신다니 우리는 다섯 포기하려고 지금 황둔으로 절임배추를 사러 가는데.... 

 

 

두산리에서 운학리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새말IC를 통해서 오고 싶은데 언제나 완공될지 모르겠다. 

 

 

새로운 도로가 완공되면 저기 보이는 다리는 어찌 되려는지..

 

 

겨울이 오는데 물이 제법 흐른다. 

 

 

혹시 집을 짓기 전에 흙이나 돌받을 일이 있을지 몰라서

 

 

황둔 삼거리에는 찐방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옆지기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잠시 차를 신림농협 하나로마트에 세웠다.

 

 

절여놓은 배추를 사려고 옆지기가 황둔송계회관으로 들어가고

 

 

실내에는 늙은호박, 참기름, 들기름, 청국장, 청국장환, 미숫가루, 황기, 계란 등등과 각종 말린 나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황둔 송계정보화마을 농산물 판매장.

 

 

각종 나물과 특용작물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고추부각을 보고 한 봉지를 구입했다.

 

 

주인장이 절임배추 다섯 포기를 묶고 있다.

 

 

무게가 10키로인데 12,000원. 이걸로 우리 세 식구 김장준비는 시작되었다

 

 

일 년 내내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던데 옆지기는 절여 놓은 배추를 사면 김치 담글 때 너무 편하다

 

는데 편한 게 장땡이 아니고 맛이 있어야지 맛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옆지기는 종교도 없으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제발 김치가 맛있어지게 해 달라고

 

 

긴 시간 운전대를 잡고 운전해서 안양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도착했다.

 

공군에 입대한 옆지기의 조카가 제원이가 그동안 휴가도 여러 차례 나왔지만 올 때마다 영월에 농사 지으러 가는

 

주와 맞물려서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강남에 있는 찜질방을 간다고 하길래 우리집 근처에 있는

 

찜질방으로 오라고 해놓고 서둘러 김장용 젓갈과 보쌈용 고기 그리고 제원이가 좋아하는 회를 떠 가려고

 

여기를 찾았다.

 

 

들어가면서 첫 번째 집에 붙들려서 광어 두 마리에 3만원.

 

손님이 많아 기다리면서 회를 뜨는 시간이 지루하고 허리가 뻐근해 온다..

 

 

회를 떠가는 사람들이 계산하는 것을 보니 20만원,15만원.....

 

엄청들 회를 떠 가는데

 

 

자신의 운명을 알고나 있는듯 이렇게 뒤집어져서 놀고 있는 놈들이 보인다.

 

 

왕새우도 1키로를 사고

 

 

회가 나오기를 기다리다 먼저 김장용 젓갈과 굴을 사러왔다.

 

 

집으로 돌아와서부터 옆지기는 바빠지고 연신 제원이 이야기를 하면서 씻지도 않고 일을 벌려놓기 시작했다

 

먼저 보쌈고기를 핏물을 빼려고 찬물에 담궈놓고 ..

 

보쌈을 만드는 건 내 담당이다.

 

된장 풀고 커피 조금 넣고 통마늘, 생강, 뿌리달린 대파를 넣고 두툼한 고기가 익을 때까지 푹 삶아주면

 

맛있는 보쌈고기가 만들어진다.

 

 

광어회는 김치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키고

 

 

왕새우를 씻어서 구울 준비를 하고

 

.... 헉헉

 

.... 헥헥

 

.... 낑낑

 

.... 끙끙

 

옆지기가 너무 너무 바쁘게 일했다.

 

그리고 김장에 음식준비에 싱크대에는 집안에 있는 그릇이란 그릇들은 죄다 나온 것 같다.

 

아니 우리집에 그릇이 저렇게 많았나 할 정도로

 

 

비닐장갑을 끼고 고추가루, 무채, 새우젓, 까나리액젓, 쪽파, 대파 등등을 넣고 쓱쓱 비벼주고 돌려주고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니 드디어 김칫속을  완성하고 김장 담글 준비는 끝났다.

 

남들은 백 포기 이상하는데 우리는 달랑 다섯 포기를

 

 

김칫속을 배추에 쓱쓱 버무려서 한입 베어 무니.. 음 그런대로 남들이 한다는 김장김치 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감싸쥐고 한번 눌러주면서 김장같지 않은 우리집 김장은 끝나고

 

이제는 먹을 일만 남았다.  

 

이번에는 잘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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