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농사지으러 가는 주말에는 못가지만 격주로 산을 오르기로 옆지기와 약속을 했었다 한주는 영월
로 그 다음주는 산을 가기로 스케줄이 나와 있으니 오늘도 딸래미를 학교에 보내고 9시쯤 청계산으로
출발했다.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요놈이 아침부터 또 어디를 가냐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제제야 엄마 아빠는 요기 슈퍼갔다가 올께"
이렇게 말을 해놓고 나와야 저도 데리고 가라고 짖지를 않는다.
부랴부랴 차를 인덕원으로 해서 청계산으로 몰았다.
입구에서 입장료로 둘이 합해서 1,000원을 지불하고 차를 몰아 올라가니 조금 지나 주차장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는 서서히 청계사로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의 산행복장은 지난번 그 복장에 각자 등산스틱을 하나씩 추가
오르는 길가 커다란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 옆에는 까치가 호시탐탐 감을 노리고
나무가지에 앉아있다.
길가 나무에는 단풍이 죄다 내려 앉았다.
설렁설렁 걷다보니 청계사가 눈에 들어온다
청계사 가는 길.
여기 청계사부터 저기 보이는 청계산 주봉우리인 망경대까지 또 힘든 산행이 시작된다.
주봉인 망경대의 높이가 618미터이니 집뒤 모락산(385미터)보다 233미터가 더 높다.
헉 오늘은 ......
청계사를 지나면서 길이 가파르더니 우리집 뒷동산인 모락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헥헥..
그나마 등산스틱으로 올라가니 힘이 덜 든다.
어제 저녁에 먹은 술이 슬슬 깨면서 숨이 가빠온다.
땅에는 낙엽이 뒹굴고 산길을 걸으면 코로 들어오는 낙엽냄새가 몽롱했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헥헥거리며 산을 오르다 돌에 걸터 앉아서 거친 숨울 몰아쉬며 쉰다.
또 후회가 밀려온다. 괜히 격주로 산에 가자고 해 놓고는 에 이 잉...
옆지기는 앉아서 쉬면 다시 올라가기가 힘드니 서서 쉬라는 둥
오래 쉬면 힘드니 그만 올라가자는 둥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야 힘이 안드네 등등 온갖 잔소리를 �아낸다.
"그래. 가자 가."
가파른 산길을 땅만 들여다 보고 오르다 보니 나무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날이 흐려서 멀리는 보이지 않고
전망대에서 옆지기를 한컷.
그런데 저기 멀리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이냐 설마 저기는 아니지...
그런데 물어보니 저기가 청계산 주봉인 망경대란다.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진다. 언제 저기를 ...
비교적 평탄한 길을 지나서
한참을 높이 올라왔는데 정상으로 가려면 이렇게 힘들게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간다.
우이 아까워.
잠시 쉬어가자고 내가 재촉하니 벤치에 앉았다.
정상 거의 다다르니 저런 넓다란 평지가 보인다. 헬기장인가.....
옆지기가 한장 찍어달라니 ..
갈대가 제법 많이 보인다.
헥헥거리고 마지막 힘을 다하니 드디어 석기봉 정상이다.
야호 사람살려..
옆지기가 앉아있는 바위 뒤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내려다 보니 오금이 저려온다.
석기봉 정상 뒤편의 절벽.
뒤로는 깍아지른 절벽인데 그래도 좋다고 웃고있다.
어유. 살떨려.
뒤편으로 군부대의 레이다가 보인다. 저기가 망경대인데....
옆지기 잔소리 때문에 드디어 청계산 석기봉에 올라왔다.
망경대에는 군부대가 보인다.
단풍
정상이다.
석기봉의 제일 높은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두분이 계속 앉아계셔서 ....
옆지기가 밟고 있는 여기가 석기봉의 제일 높은 곳.
나도 제일 높은 곳을 발로 밟고서서.
그분들 틈 새로 우뚝 서서
내려오는 중에 저기가 석기봉인데 어찌 올라갔는지
길이 이리도 가파르니 다리에는 점점 힘이 들어간다.
길이 가파르니 내려가기도 힘이든다
"좀 쉬었다 가자"
주점에는 등산객이 꽉 들어차있다.
막걸리 한잔에 2,000냥인데 한잔만 시켜서 둘이 나눠마셨다.
보다시피 안주는 멸치,속노란 배추,양파,마늘쫑인데
된장에 찍어먹는 양파가 시원하고 달아서 그런지 안주로 한통 정도는 먹은것 같다.
벌컥벌컥 막걸리를 들이키는 옆지기
안주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청계산 주봉인 망경대와 옆으로 보이는 석기봉
청계사로 내려가는 돌로 만든 계단
청계사의 누워계신 부처님
상념에 젖어
수 많은 부처상
청계사 풍경들
이승에서의 끈을 놓아버린 누군가의 이별식이 벌어지고 있다.
점심공양이 한참인데 절에 와서 밥을 먹어보지를 않았으니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눈치를 보다가
남들 하는데로 따라서 점심공양을...
청계사에서 무료로 주는 비빔밥을 먹고있는 등산객들
점심공양 하는곳
청계사의 점심공양으로 미역국과 비빔밥이 나왔다.
옆지기는 수저로 밥을 비비기 시작했다.
비빔밥 모습.
콩나물과 김치,무슨 나물에다 고추장만 넣고 비볐을 뿐인데 맛이 단백하다.
둘이 두그릇 뚝딱 해치우고는
옆지기가 점심공양 밥그릇을 �고있다.
자 밥도 해결했고 집으로 가자.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청계사 은행나무의 노란단풍이 너무나 아름답다.
노란단풍
은행나무가 너무 아름다워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가의 풍경.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있다.
아름다운 풍경이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을 수놓고 있다.
힘들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이주 후에는 안양 수리산을 가기로 옆지기와 도장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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