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잡았던 계획이 옆지기의 감기 몸살로 물 건너가고 집에서 뒹굴며 지내려니 몸이 찌뿌둥하다.

 

점심에 뭐 먹고싶은게 없냐고 물으니 옆지기는 없다고 하는데 이참에 인심이나 한번 써 본다고 자꾸

 

음식 이야기를 했다.

 

"갈비 먹으로 갈래"     "아니"

 

"그럼 초밥 먹으러 가자"    "아니"

 

"팥칼국수 먹으러 가자"   "싫어"

 

"그럼 영화나 보러가자"  "싫어"

 

"그래 그럼 갈비,초밥,팥칼국수 사주고 영화 한번 보여준거다"      "놀고 있네"

 

그렇게 무료하게 놀고 있다가 옆지기가 떡볶이나 해 먹자고 한다.

 

 

주방에서 후라이팬에 뭔가 끓이는 소리가 나고 조금있으니 

 

 

모짜렐라 치즈스틱도 오븐에 구워내고

 

 

떡볶이에 계란을 넣어 먹는걸 싫어하는 내 몫의 달걀

 

 

오늘 점심은 이걸로 때운다.

 

 

여지없이 이놈이 달려오더니 올려달라고 낑낑거리고

 

 

또 여지없이 머리를 의자등판의 틈새로 들이밀며 올려달라고 한다..

 

 

딸래미가 뒤에서 번쩍들어 올려서 카메라 앞에 들이댄다. 

 

먹는거를 즐기는 놈인데 귀의 염증 때문에 근 한달을 사료만 먹고 간식거리로 아무것도 주지를 않으니

 

이놈도 지금 꼭지가 돌 만큼은 돌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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