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그동안의 나무심기를 결산해 보았지만 나무를 심지 말아야 될 곳에 심었던 나무는 여지없이 그
운명을 달리했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었던 나무는 또 여지없이 살아주었다.
해서 이번에는 잘못된 자리에 심어졌던 나무들을 넓은 자리로 그리고 배수가 잘되는 곳으로 서식지를
옮겨서 심기로 하였다.
단 나와 옆지기가 파서 옮길수 있는 정도의 나무만...
단풍나무 아래에 보이는 옥향은 총 열그루인데 습한곳에서도 잘자라고 있다.
오늘은 옮겨심지 못하지만 다음번에는 아래 밭둑으로 서식지를 옮겨주려고 한다.
이렇게 다닥다닥 붙여서 좁게 심어 놓아 나무의 발육상태가 좋은편이 아니고 유실수는 넓게 심어야
관리가 편하다고 하는데 처음 심을때 너무 좁게 심어서 또 옮겨 주려니 보통일은 아닌듯하다.
먼저 아파트의 베란다 커다란 화분에서 맥없이 자라던 남경도(꽃복숭아) 두그루를 를 오늘 운학리에
올때 아예 뿌리채 뽑아서 이곳으로 서식지를 옮겨주었다.
2005년 봄에 접목 1년된 묘목을 심으려고 샀는데 뿌리가 워낙 많이 달려서 커다란 화분에 심자니
물을 주려고 거실에서 베란다로 들고 나기가 힘들것 같아서 아래쪽에는 스티로폴을 넣고 심었더니
뿌리가 닿아서 그런지 잎사귀 색이 푸르지 못하고 매번 병치레만 하는것 같아서 자연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아무래도 꽃을 보고 싶어서 아파트 거실에서 키우려한 내 욕심 때문에 죽어버릴것 같아서
나무가 있어야 할 너른 땅으로 보내주었다.
두번째로는 심지 말아야 될 곳에 심어졌던 자두나무를 분을 떠서 낑낑대며 양지바르고 배수도 잘되는
곳으로 서식지를 옮겼다. 배수로 바로 옆의 질은 땅에 지 몸집보다도 좁게 심었던 자두나무.
아니나 다를까 이 놈을 옮겨 심기 위해서 분을 뜨려고 삽을 나무밑으로 넣어서 들어 올리니 나무 밑으
로 물이 흥건히 배어나온다. 이렇게 잘못 심어 놓아서 죽인 나무가 여럿이었다.
네그루의 자두나무가 서식지를 옮겼다.
지난 여름의 폭우에 배수로가 넘치면서 지나간 물길에 깔려서 거의 드러누워 있던 잣나무 두그루도
컨텔 앞의 빈자리로 옮겨주었다. 잣나무는 생명력이 뛰어나서 어지간하면 잘 살아나간다.
2004년 가을에 심었던 산수유나무도 이번 기회에 서식지를 옮겨주었다.
그당시 산수유나무 묘목이 너무 작기에 작은놈 세그루를 같이 묶어서 심어주었는데 2년이 지나고 나니
제법 자랐지만 병치레도 심하고 잎사귀오갈병도 매년 걸리고 해서 같이 묶어서 심었던 것을 풀어헤쳐
그동안 엉겨붙어 있던 뿌리를 삽으로 내리쳐 떼어내서 각자 심어주었다.
왼편에 보이는 수양단풍은 아파트 거실에서 비실비실 하던것을 지난 봄에 운학리로 옮겨심었는데
이 또한 배수가 좋지 않아서인지 새로 올라온 붉은 단풍잎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죄다 떨어져 버렸다.
여름이 지나면서부터 저렇게 헐벗고 있더니 줄기도 말라가고 해서 옮겨주었다.
잘 살아줄지 돌아가실지 이제 부터는 지 몫이다.
그 옆에 서 있는 전나무는 역시 배수가 좋지 않아서인지 나뭇잎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어서 다른놈들
옮겨주면서 같이 옮겨주었다.
내년부터는 그 동안에 빌려주었던 밭을 전부 사용하려고 좁게 심겨져 있던 나무들을 조금 넓게 심어
주고보니 이제는 제대로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것 같아서 마음이 흡족하다.
이렇게 서식지를 옮겨주고 나니 왜 그리 기분이 좋은지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유쾌,상쾌,통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