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산행을 다녀오기로 하고 찾아본 곳이 의왕 백운호수 뒷 편에 우뚝 서있는 백운산이었다.
높이가 567미터이고 곳곳에 등산로가 있는데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제대로 등산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높이도 적당하고 집과 가까이에 있는 산이라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서 모락산을 올려다 보니 정상 부근이 하얗다.
이상하네 눈이 왔나 쌍안경으로 올려다 보니 눈이 온 것 같기도 하고 서리가 내린 것도 같은데
아파트 마당을 내려다 보니 말짱하다. 그래 눈이 왔을리가 없지.
옆지기의 차로 아침에 집을 나섰다.
이때 시간이 딸래미 학교에 보내고 오전 8시 59분.
아파트를 나서니 삼거리는 거리가 한산하고 눈이 온 흔적도 없이 깨끗하다. 그래 눈은 무슨 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고천과 백운호수간 도로에 들어서니 세상이 온통 눈이다 눈.
도로는 얼어서 살얼음이 깔려있고 나무는 무거운 눈을 머리에 이고있다.
대략 난감한데 이걸 어쩌나....
도로에는 밤사이에 내린 눈이 얼어서 살얼음이 깔려있고
백운호수 뒷편 바라산에도 눈이 보인다. 그래도 산에는 올라갈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갔다.
백운호수 주변 풍경이 매서운 겨울바람으로 을씨년스럽다.
백운호수 순환도로변에 차를 주차시키고 백운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게 춥다.
칼바람에 귀가 시리고 땅바닥이 얼어서 밟으면 얼음 깨지는 소리가 와그작 와그작하고 난다.
백운산 등산지도.
학의동교회를 지나서 등산로 초입에는 눈이 없었다.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개인주택과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차단기.
우리는 이 임도를 향해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는 동물의 발자국이 보인다. 개발자국보다는 크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보인다.
옆지기는 무섭다는데 호랑이는 아니겠고 멧돼지도 아니겠지 그럼 걱정은 없다.
이른 아침 아무도 오르지 않은 백운산을 터벅터벅 눈길을 걸어서 오른다.
눈을 밟는 소리가 낙엽과 함께 밟히니 어석어석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왠지 상쾌하게 들인다.
임도가 오르막이지만 거의 평지여서 지금까지는 걷는데 별 무리가 없다.
위로 갈수록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는데 .
하얀 눈위에 그림자 두개.
지금 이시간에 백운산을 오르는 사람은 우리 둘 외에는 없다.
지나온 눈길이 그것을 증명하듯 왼쪽의 내 발자국은 모델 발자국인데 그 옆의 옆지기 발자국은 삐뚤
빼뚤 오른 발자국은 반듯한데 왼 발자국은 약간 팔자걸음이다. 왜 그럴까
나뭇가지는 무거운 얼음덩이를 이고있다.
털어버리지 바보...
계속 눈 덮힌 임도를 걸어서 그렇게 간다.
드디어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드는데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내려앉아있다.
눈이 많이 쌓여서 올라가면서도 이길이 등산로인가 의문인데 길이 조금씩 패여있는게 등산로가 맞는
것 같다. 아이고 눈이 점점 많이 있고 발이 미끄럽다. 이일을 어쩌나
온통 사방이 눈이고 또 눈이다.
눈쌓인 나뭇가지를 헤치고 산을 오르는 옆지기.
올라갈수록 발이 눈에 푹푹 들어간다.
하늘은 저리도 새파란데
멀리 백운호수와 고가도로가 보인다.
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심겨져 있어서 주변 경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
고분재와 백운산의 중간지점 부근의 산등성이에서 부터는 도저히 눈에 치여서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
하며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눈도 눈이지만 아이젠도 없이 미끄러운 산길을 오르기도 힘들지만 내려
가는게 더 큰 문제였다.
눈이 쌓여있는 산을 아이젠도 없이 오르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였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고 손도 등산스틱을 잡느라 자연 힘이 들어가니 더욱 힘이 든다.
눈밭을 하산하고 있는중
눈.. 눈 ..눈... 오늘 눈꽃은 실컷 보았다.
찍어 주는 이가 없으니 셀카로 .
옆지기 왈 여기에서 꼭 찍어야 된단다.
하산하는 길.
내리막이 가파라 너무 미끄러워서 넘어지려고 했다. 비료푸대가 있으면 깔고 앉아서 쭈욱 미끄럼을
타고 내려갈 수 있을것인데
나무를 붙잡아야 안넘어 지니
배낭에 사과,쵸콜렛이 있는데 먹을 분위기가 아니다. 눈 때문에 편히 쉴수 있는곳이 없으니 계속 go
배낭 밑에 깔판을 달아 놓았는데 눈이 쌓여 앉을 곳이 없었다.
드디어 올라올 때 임도가 시작되는 길을 나서고 있다.
밭에는 나무 묘목들이 심겨져 있다.
묘목들
소나무인데 모습이 꼭 해송인듯 하다.
소나무 묘목들이 비닐로 멀칭되어 있는데 영월땅에도 잡초를 피하려면 이렇게 비닐멀칭을 하고 심어야
할것 같다. 내년 봄에는 영월에 소나무와 반송 그리고 유실수 종류로 심으려 한다.
드디어 학의동교회를 지나고 의안삼거리에 도착했다.
도로변에 심어놓은 나무를 보면 왜 그리 탐이 나는지.
백운호수변에서 파스타전문점으로 유명한 "올라2"분점을 지나고
"올라" 본점을 지났다.
백운호수
백운산을 내려와 점심 먹으러 간다. 열두시 이십칠분 세시간정도 산행을 했는데 몸이 피곤하다.
백운호수 순환도로.
여름철에는 여기서 고기를 구워드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 맛이 나는지
호수 주변 음식점들....
밤에는 미사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불야성을 이룬다.
백운산 . 너 기다려라 눈이 녹으면 다시 보자 이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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