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지나가는 속도가 빠르다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점점 더 빨라지는 걸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에 따른 속도로 지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속도로 지나는 느낌이 든다.
10대에는 10km....
60대에는 60km의 속도로 지나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가 있겠냐마는 브레이크라도 밟아서 속도를 늦추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엊그제 들어선 2024년이 약을 처방 받으러 병원에 네 번 다녀오면 지나는 세월이다.
2024년 12월 31일 아침에 금년 마지막 운동을 나선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서 보이는 풍경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오늘은 제일 짧은 코스로 걷는다.
시화교를 찍고 집으로 돌아오면 딱 4.4km가 나온다.

2024년을 보내는 저녁에는 샤브샤브를 먹는다.
체중과 관련해서는 옆지기는 한 단계를 낮췄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한 단계를 낮추지 못하고 한 해를 보낸다.
54kg 대에 머물던 옆지기는 53kg 대로 체중이 하향되었지만 68kg 대에서 67kg으로 낮추려던 게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ㅋ.. 나름 해석하자면 술을 마시지 않는 6일 동안에 밥을 많이 먹은 게 원인이지 않으려나 싶은데....
옆지기는 개뿔이란다.

가끔 샤브샤브를 먹지만 단백한 맛이 좋기는 하다.
훠궈소스로 만든 매운샤브샤브를 먹고 싶은데...

살짝 언 문어 숙회도 준비했고 샤브샤브를 찍어서 먹을 소스도 세 개를 준비했다.

핫칠리소스와 땅콩소스.

오랜만에 거실 바닥에 앉아서 시작하는 2024년 마지막 술자리.
내년에는 아프지 말고,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기를 기원하면서...

늦은 밤, 수변로로 나섰다.
그믐달이 뜬 수변 전망대에서...

소원을 비는 옆지기.
첫 째도 건강이고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이다.

시화호 건너로 보이는 그랑시티자이...

수변로를 걸으면서 아파트 단지 사이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서 걷다가 도착한 수노을중앙공원.
루돌프사슴이 환하게 반긴다.

수노을중앙공원을 지나는데....

상가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에 23시 26분 04초를 알리는 전광판이 보인다.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잠시 머문다.

토끼가 몇 마리인지 알아맞추면 만 원을 준다는 옆지기.

ㅋ...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다섯 마리라고 했더니 틀렸단다.
분홍색 전등 뒤로 한 마리가 숨어있었다.

밤에 나오기는 실로 오랜만이다.
옆지기가 퇴직하기 전에는 운동을 하러 밤에 나왔지만 퇴직한 이후로는 아침에만 운동을 했으니...

거의 3년만에 밤에 나온 날이다.

23시 59분 59초 5

00시 00분 00초...
2025년 새해로 들어섰다.

중심상가도 불을 환하게 밝히고...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씩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해에는 이렇게 저렇게 살아보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