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아침.

오늘이 생일이다.

오늘은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외부 전등을 설치하고 옆지기가 마대자루에 담아놓은 낙엽을 내다 버려야 한다. 

창고 벽부등을 끄려고 슬리퍼를 신고 창고로 걸어가는데 진입로에서 누렁이가 아주 반갑다는 표정과 자세로

마당으로 들어선다.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던지...

'아니 저놈이 나를 반기는 건가?'

 

얼른 방으로 들어와서 캔을 하나 들고 수돗가로 나와서 사료와 섞는다.

 

사료가 달랑거릴 정도로 남아있으니 오늘과 내일까지는 먹여야 한다.

 

냄새에 이끌리는 누렁이.

 

먹는 소리도 예쁘다.

"오도독~~오도독~~~"

요즘에는 하악질이 사라졌다.

 

이른 아침 운무가 흐르는 구룡산 능선.

 

홍단풍 낙엽이 떨어져서 주변이 붉다.

 

오늘 아침 실내온도는 23.8도이고 외부는 3.9도.

 

운학리에서 맞는 생일.

아침 밥상에 미역국과 계란말이, 불고기가 등장했다.

 

케이크에 촛불도 켜고....

 

옆지기의 생일축하 노래에 잠시 얼굴을 돌린 제리.

 

"아빠야! 축하해... "

 

아침을 먹고 후식으로 케이크와 사과를 먹었다.

 

옆지기는 화덕 주변을 치운다고 한다.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누렁이는 급식소 뒤에서 쉬고 있다.

 

주변을 정리하느라 바쁜 옆지기. 

 

이제는 마지막이 될 풍경같은데...

된서리가 내리기 전이라서 부지깽이와 삼잎국화는 아직 푸르름을 멈추지 않았다.

 

참죽, 엄나무는 잎을 모두 떨군 상태로 월동에 들어갔다.

 

붉은 잎이 밑둥에 쌓인 화살나무.

 

층층나무 주변에 쌓인 낙엽.

저쪽 배수로 주변 가느다란 소나무는 내일 전기톱으로 자른다.

 

옆지기가 담아놓은 낙엽 마대자루 여섯 개를 차에 싣고 집을 나선다.

 

새로 이사를 온 집은 마당에 작업용 1톤트럭이 서 있는 걸보니 뭔가 작업을 하는 모양이던데...

 

교행이 힘든 도로에 덤프가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요즘 무슨 공사가 있는지 마을길을 달리는 덤프들이 자주 보인다.

 

얼른 달려갔다가  마대자루에 든 낙엽을 산비탈에 버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다시 마을길을 달려서 올라가는데 ....

 

 이사를 온집에 캐노피를 설치하는지 민사장님과 다른 작업자가 아연각관에 용접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저분하던 화덕주변이 깨끗하게 변했다. 

옆지기는 마대자루에 낙엽을 담느라 바쁘고....

 

얼른 외부 보안등작업을 시작했다.

안쪽에 달린 보안등을 떼어내고 앞으로 이동시켜서 50w led전등을 달았다.

 

먼저 전등 브라켓을 지붕에 고정시키고... 

 

전선을 길게 끌어서 연결한다.

 

전선을 보안등에 연결하고 길게 끌어서 옆으로 이동한다.

 

데크에 길게 깔아둔 전선.

 

오늘이 생일이라고 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옆지기가 준비한 콩국수.

 

"아빠야! 다시 생일 축하해.."

 

캐노피룸에서 밖을 내다보면서 발로 유리를 박박 긁는 제리가 애처로웠는지 ...

 

옆지기가 제리를 마당에 내려놓았다.

 

앞발을 길게 뻗으면서 공중부양 중인 제리.

 

진입로 찍고 뒤로 돌아서서 마당을 달린다.

 

전선의 길이를 가늠하느라....

길게 늘이고 잘랐다.

 

수돗가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달리는 제리.

 

톱밥이 깔린 마당을 달린다.

 

날쎄게 나르는 제리.

 

 

나로니에 낙엽을 밟으면서 달리는 제리.

 

밭에 있던 옆지기가 밭으로 늘어놓은 수도호스를 감는다면서 수도호스를 풀어달라기에 커넥터를 풀고 ...

 

눈 앞에서 날아오르는 제리.

 

날씨가 추우니 쉬지도 않고 달린다. 

 

우측 보안등을 설치하는 중...

 

피스로 박고 위치를 잡는다.

 

맥문동과 방풍나물 사이로 들어가서 ...

 

삼잎국화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부지깽이 나물밭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달려온다.

 

작약밭에서 잠시 멈춰서서 냄새도 맡고....

 

ㅋ... 늘어놓은 수도호스를 감은 옆지기.

 

집 뒤로 쌓인 낙엽도 걷어내야 하는데....

 

데크에서 전선작업을 하고 있는데 집 뒤에 쌓인 낙엽을 치우는 옆지기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혹시 목줄이 풀린 개가 달려들었나 싶어서 얼른 사다리에서 내려서 달려갔더니... 

커다란 쥐 한 마리가 농기구 정리대 옆에 길게 누워있었다.

제리가 냄새를 맡기에 가서 봤더니 죽은 쥐가 있었다는 옆지기.

어라! 거기는 내가 전선작업을 시작하면서 사다리를 놓았던 곳인데...

옆지기도 분명히 낙엽을 쓸면서 마대자루에 담을 때는 없었단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

"누렁이가 물어다 놓은 거 아니야? 보은한다고..."

"그럴 수도 있겠지.." 

삽에 죽은 쥐를 올려서 멀리 가져다 버렸다.

 

집 뒤로 쌓인 낙엽은 전부 자작나무 낙엽인데....

 

자작나무가 너무 커서 낙엽도 많으니....

 

구상나무와 전나무 사이에 죽은 소나무가 앞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얼른 죽은 소나무를 앞으로 배서 눕혀두었다. 

 

진입로 주변 홍단풍에서 떨어진 낙엽.

 

창고 옆에서 옆지기를 올려다보는 제리.

 

밭으로 내려가서 명자나무 옆을 걷는다.

 

보안등설치는 완료했고 데크를 밝히는 led등을 설치한다.

여기는 스위치를 달아서 필요할 때만 불을 밝힌다.

 

옆지기가 아이스박스에 담아놓은 칸나 구근들...

 

데크를 밝히는 전등에 불을 켜고....

 

출입문 옆에 스위치를 달았다. 

 

출입문 데크에 하단부를 추가를 빈들자는 옆지기.

방부목이 들어갈 수 있도록 바닥을 판다.

 

길이를 재서 원형톱으로 절단하고 하단부를 막는다.

 

하단부 완성.

 

괭이로 데크 하단부 주변을 정리 중인 옆지기.

 

뒤편 가스통 주변에 낙엽을 쌓아두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부엽토가 되었다.

 

긁어서 더덕과 부지깽이 나물밭에 뿌려주었다.

 

맥문동은 정말 잘 자란다.

 

낙엽을 긁어낸 집 뒤편.

 

다시 쌓아둔 마대자루.

 

데크에 설치한 led전등.

 

저녁에 먹을 숯불을 피운다.

차콜에 불을 붙이고 위에 참숯을 올리고...

 

오늘은 생일이라서 한우로 시작한다.

 

오랜만에 주철불판을 올리고...

 

ㅋ... 비가 쏟아지면서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물통으로 떨어진다.

 

오늘은 대충 데크에 앉아서 저녁을 먹는다.

 

반찬들...

 

소주와 캔맥주.

 

소고기 모듬을 올려서 ....

 

등심도 올리고....

 

비가 내리는데 데크에 걸터앉아서...

 

살짝 구워서 간장과 소금에 찍어서 먹었다.

역시나 맛있다.

둘이서 800g을 먹고 마무리.... 

 

캔맥주 두 개와 소주 한 병에서 조금 남기고.....

 

50w led등이라서 무척 밝다.

 

ㅋ... 옆지기가 풍경을 자석으로 붙였던데...

내일 다시 피스로 박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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